[방배골] 성총회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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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골] 성총회를 기대한다
  • 양병희 목사(영안교회)
  • 승인 2023.09.13 0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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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희 목사(영안교회)
양병희 목사(영안교회)

천로역정을 쓴 존 번연은 회개기도는 내 영혼의 방패요 하나님께 드리는 가장 좋은 제물이며, 사탄을 향해 휘두르는 날카로운 채찍이라고 했다. 그렇다. 회개는 자신과 가정을 고치고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 것이다.

지난 9일 백석총회 설립 45주년 기념대회에서 설립자 장종현 목사님이 선포하신 말씀처럼, 옷만 찢지 말고 마음을 찢어야 한다(2:13). 형식이 아닌 마음을 찢는 회개이다. 누구의 탓으로 돌리기 이전에 자신의 허물과 죄라고 고백하는 중심의 회개이다.

회개와 용서는 과거에서 미래로 가는 길이다. 과거에 사로잡히면 하나님의 비전을 향해 나아갈 수 없다. 주님이 우리를 대가 없이 용서해 주신 것처럼, 우리도 남을 용서할 때 내적 치유가 일어나고 뒤틀린 관계와 교제가 회복된다. 용서할 때 막힌 은혜의 문이 열리고 진정한 참 자유와 평안을 누릴 수 있다.

방향과 정체성을 상실한 채 영적으로 무뎌지고 다원주의와 세속화로 무너져가는 이 시대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생명의 복음뿐이다. 홍수 속에 정작 마실 물이 부족한 것처럼 교회와 신학교, 목회자와 설교는 넘쳐나는데 영적 생명을 살리는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이 들리지 않는다. 자기애는 넘치는데,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는 턱없이 부족하다. 풍요 속 빈곤의 시대이다. 이런 안타까운 시대에, 백석총회가 45년의 짧은 역사 속에 하나님의 초자연적 역사를 이룬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다. 분열하는 한국교회의 아픔 속에서 무릎 꿇고 받은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사랑과 포용으로 이룬 연합의 열매이다.

회복을 넘어 부흥을 갈망하는 지금, 45주년 역사를 디딤돌로 놓고 다음세대를 향한 백석의 비전을 선포하는, 감사와 은혜의 성총회가 되길 기대한다. 성총회를 통해 정치운동이 아닌 기도성령운동으로 백석의 순수성과 설립정신을 계승하며, 영적 생명운동과 부흥의 불길이 들불처럼 번져가리라 확신한다.

우리에게 흰 돌을 주시고 오늘도 7별을 붙잡고 7금 촛대 사이를 왕래하시는 우리 주님의 손이 함께 하셔서, 하나님의 은혜가 백석총회와 나아가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에 임하길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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