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사건보다 중요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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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사건보다 중요한 해석
  • 박경배 목사(송촌장로교회 담임)
  • 승인 2023.09.1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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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촌장로교회 박경배 목사 / 한국정직운동본부 대표
송촌장로교회 박경배 목사 / 한국정직운동본부 대표

미국의 정신의학자 칼 메닝거(karl menninger)는 “사건보다 중요한 것은 해석”이라고 말했다. 사건은 이미 일어난 일이다. 사건은 바꿀 수 없다. 사건은 사실이다.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난다. 꿈보다 해몽이 중요하다는 말도 있다. 

우리는 사건에 여러 가지 이름을 붙인다. 성공과 실패, 잘함과 못함, 고난과 축복, 시작과 끝, 우리가 붙이는 이름은 사건을 해석한 결과다.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된다.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해석이 필요하다. 해석 작업이 바로 마음과 생각이다. 우리가 무엇을 보고 듣고 겪을 때마다 그것들이 그대로 우리 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반드시 해석의 과정을 거치게 되어 있다. 그것이 생각이다. 어떤 사람이 여러분의 기억 속에 좋은 사람으로 남아 있다면 물론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기도 하겠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그 사람에 대한 해석이 좋았다는 것이다. 

같은 환경 속에서도 어떤 사람은 행복하게 살고 어떤 사람은 불행하게 산다. 예를 들면 이렇다. 좋은 일을 남달리 열심히 하다가 욕을 먹었다고 가정해 보자. 먹은 욕 자체가 화가 되거나 기쁨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자체가 감정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가지고 마음에서 나누는 대화, 생각의 결과가 감정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생각할수록 화가 나는 경우가 있다. 힘들어 뼈 빠지게 고생했는데 내가 왜 이런 소리를 들어 안 하면 그만이지 하고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있다. 반면에 좋은 일 하다가 억울한 소리 듣고 고난을 당하면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고 했는데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며 더 열심히 하는 경우가 있다. 삶을 해석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사람들을 대하는 자신만의 틀을 갖게 된다. 이것을 가리켜서 우리는 사고방식이라고 한다. 우리는 어떤 사고의 틀을 가져야 할까?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의 틀이다. 매사를 좋게 보고 범사에 감사하는 태도다. 하나님의 영광을 생각하는 사고의 틀이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축원한다.

사건보다 해석을 잘한 사람이 있다. 요셉이다. 요셉은 형제들에게 미움을 받아 애굽에 팔려 갔다. 그는 버림을 받았고 큰 상처를 입었다. 그는 고난의 수레를 타고 애굽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는 고난 속에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깨달았다. 요셉은 그 고난을 이렇게 해석했다. 창 45:5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창 45:7-8)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니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를 바로에게 아버지로 삼으시고 그 온 집의 주로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통치자로 삼으셨나이다”(창 50:20)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그는 고난을 만민의 생명을 살리는 하나님의 섭리로 해석했다. 

사건에 대한 해석을 잘할 때 우리는 용서할 수 있다. 용서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축복할 수 있다. “사건보다 중요한 것은 해석이고 해석보다 중요한 것은? 사건에 대한 반응이다.” 사건에 대해 창조적 반응을 하자. 사건을 통해 새 역사를 창조하자. 사건에 대한 지혜로운 해석과 반응을 통해 풍성한 복을 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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