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만한 믿음을 보신 하나님이 부어주신 크고 놀라운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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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만한 믿음을 보신 하나님이 부어주신 크고 놀라운 축복”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3.09.0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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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현 총회장에게 듣는 ‘백석총회, 은혜와 기적의 45년’

연합을 위해서라면 ‘자존심’까지 내려놓는 순종의 결과
예수 그리스도 생명을 가진 자만이 생명을 전할 수 있어
기도하는 백석총회, 민족과 세계의 희망으로 거듭날 것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의 시작은 장종현이라는 한 소년의 꿈으로부터 시작된다. 중학교 시절, 하숙집 주인 집사의 전도를 받아 난생 처음 가본 교회. 그곳 부흥집회에서 성령의 임재를 경험한 소년은 과수원 지기가 되겠다는 꿈을 접고 선교사가 되기로 한다. 영문학을 전공하고 신학교를 갔다. 무릎 꿇고 받은 사명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기도하는 한 사람을 사용하신 하나님은 장종현 목사를 통해 백석총회를 설립하시고 지금까지 초자연적인 은혜와 축복을 부어주셨다. 백석총회의 발전을 위해 장종현 설립자의 희생과 헌신을 이루 말할 수 없다.
기도하는 한 사람을 사용하신 하나님은 장종현 목사를 통해 백석총회를 설립하시고 지금까지 초자연적인 은혜와 축복을 부어주셨다. 백석총회의 발전을 위해 장종현 설립자의 희생과 헌신을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리고 배움에 열정은 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에게 공부할 기회를 마련해주고자 대한복음신학교를 세웠다. 그것이 1976년이다. 백석총회의 출발은 그로부터 2년 후인 1978년 복음총회부터다. 대한복음신학교 졸업생들이 섬길 교회가 필요했고, 그들을 지켜줄 울타리가 되고자 총회를 세웠다.

45주년의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

시작은 미약했다. 하지만 신학교는 기도로 뜨거웠고 신학생들은 학기 중에 개척을 시작했다. 열정을 주체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학교와 총회는 서로 의지하며 동반 성장했다. 설립 후 45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9,725개 교회, 200만 성도로 성장한 백석총회. 설립 초기부터 지속한 꾸준한 교단 연합은 백석의 상징이 됐고, 한국교회의 분열에 경종을 울리며 연합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백석총회의 설립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45년 역사를 이끌어온 설립자 장종현 총회장은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한다.

“한마디로 기적이죠. 하나님이 이루신 기적입니다. 저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절대주권 속에서 이루어진 초자연적인 은혜요,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45년 동안 하나님의 뜻이라면 계산하지 않고 조건 없이 순종하겠다는 믿음 하나로 살아왔습니다.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겨자씨 같은 작은 믿음을 귀하게 보시고 지금까지 인도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백석총회 설립 45주년의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국내에 굳건하게 자리 잡은 중대형교단의 역사는 선교사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885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입국한 이후 장로교회 감리교가 형성됐고, 1912년 하나의 교회로 출발한 장로교회는 신사참배 논란으로 1952년 예장 고신이 분립한 이후 1953년 기장의 분립, 1959년 합동과 통합의 분열 등 한국전쟁 이후 장로교단 안에서는 신학교 문제와 노회 갈등, 신학노선 대립과 각종 논란 등을 이유로 분립과 분열을 거듭하게 된다. 장로교단 분열의 역사를 보면 노회와 총회에서 ‘큰 싸움’이 있었던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대립 속에서 십자가 화해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게 분열에 분열을 거듭한 장로교단은 현재 300개가 넘는 부끄러운 현실이다. 하지만 백석은 연합으로 성장해왔다. 어떻게 이렇게 연합을 계속할 수 있었을까?

장로교 분열할 때 백석은 연합의 길

“1912년 ‘조선예수교장로회’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장로교회가 설립된 것은 선교사님들이 서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연합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목표는 이 땅에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선교사님들이 세우신 하나의 거룩한 교회를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득권 때문에 분열됐다면 그 기득권을 내려놓으면 그만입니다. 연합은 희생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서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일 이해하고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며 사랑할 수 없는 것까지 사랑할 수 있을 때에만 가능합니다. 저는 지금도 개혁주의신학을 표방하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동일하게 고백하는 장로교단이라면 하나가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분열에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지만 분열의 이면에는 인간의 탐심, 명예 이런 것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내 명예, 내 자존심까지 다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저의 이런 생각을 받아들이고 연합에 끊임없이 동참하며 예수 생명의 공동체 안에서 한 가족을 이루어 살아가는 우리 백석의 목사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장종현 목사의 말대로 장로교단의 분열, 최근 수년간 이어진 연합기관의 분열에는 화해와 용서는 없었다. 갈등과 대립, 정죄와 반목이 분열로 이어졌다. 갈라지기는 쉬워도 다시 합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백석총회가 설립 초기 예장 합동에서 갈라져 나온 비주류 측과 연합을 한 이후에 연합과 은혜 측이 하나된 연합총회와 통합을 했다. 설립 후 3년 만에 세 번의 연합을 이뤘다. 이후 서로 힘을 합해 교단을 발전시켜왔다. 초기 교단을 이끌어온 이재선, 홍찬환, 이영, 이상열, 최순직, 김준삼 목사 등 교단 어른들이 기도로 합심하며 노력한 결과다. 그리고 2012년부터 총 7차례의 연합을 추진하며 한국교회 2대 교단으로 곧 1만 교회 고지를 남겨두고 있다. 물론 통합 이후 몇몇 교회들의 이탈이나 분열의 아픔도 겪었다. 한 교단과 통합하기 위해 수십년을 대화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분열 없이 연합을 유지하며 단단한 결속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백석대학교가 측면에서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단 연합은 세상 말로 하면 서로 다른 두 사람이 결혼하는 것과 같습니다. 한 가족이 되는 것이죠. 새 식구가 들어오면 힘들지 않게 배려하고 사랑을 베푸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총회를 운영하면서도 중요한 자리에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마음을 터놓고 사귈 수 있는 연합행사들을 마련합니다. 이번 기념대회에도 백석의 새 가족들이 상당히 많이 참여한다고 들었습니다. 백석에 오시면 ‘목회하기 좋은 교단’이라며 만족해하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우리 총회가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신학의 정체성을 동일하게 갖는 것입니다. 그래서 백석의 새 가족이 되신 분들은 백석대학교 실천신학대학원 ATA 과정에 입학하여 2년 동안 개혁주의생명신학을 토대로 한 신학교육을 받게 됩니다. 물론 이미 신학을 마치신 분들이지만 연장교육의 선상에서 백석의 신학을 통해 영적 지도자로 사명을 다시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배출된 백석 ATA 동문이 3천명이 넘습니다. 동문이 된다는 것은 소속감과 결속력이 높아진다는 뜻이 아닐까요?”

백석의 영적 순수성 다른 교단과 달라

백석총회는 독특하다. 다른 장로교단처럼 정치가 강하지 않다. 백석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이 백석 목회자들에게는 영적 순수성이 있고 기도의 영성이 있다고 말한다. 치리를 중요시하는 장로교 정치와 달리 정치가 싸움이 되고 사회법에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현실을 개탄하며 기소위원회를 없애고 사회법 소송을 총회 헌법으로 막아놓았다. 1980년대부터 윤리강령을 만들어 지키고 있으며 금권선거의 병폐를 차단하기 위해 선거 없는 총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총회의 신학 정체성인 ‘개혁주의생명신학’에 근거한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신학교육의 사변화를 반성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은 무엇일까?

“개혁주의생명신학은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의 신앙을 따라 개혁주의신학을 계승하고 실천하는 운동입니다. 말로는 개혁주의를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삶에서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현실을 보면서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예수 생명이 내 속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이 주창한 ‘5대 솔라’는 가장 성경적인 신앙 원리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가 내 안에, 내가 그리스도 안에 계셔야 하는데, 우리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없기 때문에 이것을 실천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을 강조하게 된 것입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날마나 무릎꿇는 백석인

개혁주의생명신학의 가장 기본적인 외침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가진 자만이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7대 실천운동은 9,700교회의 목회 현장에서 신학회복운동, 신앙운동, 회개용서운동, 영적생명운동, 하나님나라운동, 나눔운동, 기도성령운동으로 열매를 맺고 있다.

설립 45주년을 맞아 지나온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100년을 계획해온 시간들. 백석총회는 민족을 넘어 세계를 살리는 교회가 될 것을 다짐하는 중이다. 45주년의 기념사업의 정점을 찍는 행사, 기념대회. 요즘 같은 현실에 수만명의 성도가 한 곳에 모이는 성회를 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만 성도를 한자리에 모은 이유는 뭘까. 장종현 총회장은 “기도성령운동의 확산”이라고 말했다.

“기도는 생명의 호흡입니다. 영적인 호흡이 끊어지지 않도록 우리 총회는 성령 안에서 항상 깨어 있고자 합니다. 날마다 무릎을 꿇고 대한민국과 우리 교회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해졌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예배는 사수해야 한다는 것과 모이기에 힘쓰고 기도하는 것만이 교회를 살리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성경적 진리를 사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회가 하나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날마다 성경을 부여잡고 기도했던 신앙 선배님들의 열정이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신앙이 회복되고, 교회를 위해 생명까지도 바치겠다는 열심을 회복하면 반드시 한국교회는 민족의 희망이요, 열방의 소망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백석의 45년은 은혜와 기적의 역사다. 그 안에 하나님이 계셨고, 하나님이 택하신 사람이 있었으며, 순수한 신앙의 열정을 가진 수많은 목회자들이 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또 다른 생명을 구원하기 위해 날마다 무릎 꿇고 기도하는 성도들이 있다. 백석의 45년을 기뻐 받으실 하나님께서 백석의 미래 역시 대로를 열어 사용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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