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스트레스와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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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스트레스와 분노
  • 박응순 목사
  • 승인 2023.09.0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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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응순 목사 / 주안중앙교회 담임
박응순 목사 / 주안중앙교회 담임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있다면 ‘스트레스’일 것이다.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 감염에 대한 두려움에서 오는 스트레스, 초경쟁 사회에서 사업과 직장내 생존이라는 보편적인 문제, 불현듯 찾아오는 건강의 이상, 인간관계의 갈등, 가정과 자녀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 결혼이나 진로에 대한 고민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심장마비 사망자의 90%가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한다. 위장병이나 고혈압, 당뇨, 공황장애, 우울증, 불면증의 발병 원인도 스트레스가 60%나 된다고 한다.

지금 우리사회에 ‘묻지 마’ 범행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빈곤과 고립 그리고 자기 존재 증명 욕구가 원인이라고 말하면서 스트레스로 인해 사회적 분노의 표출이라고 판단한다. 분노(憤怒)란 ‘분개하여 몹시 성을 내다’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 분노는 어떤 불만스러운 감정의 표현으로 분노의 감정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정상적인 감정이다. 예수님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향해 분노하셨다(마 23:13).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자기 통제가 가능하고 분노를 조절한다. 건강한 방식으로 분노를 표현하는 것은 정신적, 정서적 안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억압된 분노는 심신에 질병을 가져다주고 사회에 통제력을 잃은 폭력과 사고로 이어진다. 심리학자 노르만 라이트(Norman Wright) 교수는 “분노는 위궤양, 대장염, 동맥경화, 중풍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킨다”고 했다. 그래서 분노를 억누르거나 무시하기보다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사람의 마음 속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 있는데 나쁜 감정이 흘러넘치면 주변 사람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성도는 예수님 닮은 온유와 겸손의 사람이 되기를 힘써야 한다(마 11:29). 영혼을 잘 가꾸어서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요삼 1:2, 마 5:16).

신앙적인 스트레스 해소법은 그것을 장기적인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벧전 1:24~25). 그리스도 십자가의 치유의 능력을 믿고(사 53:5), 그 십자가를 바라보는 것이다(히 12:2). 말씀의 권능이 영육을 고치심을 믿고 사모해야 한다(시 107:20). 스트레스를 억압하고 잠재우기보다 기도로 표출하고 고백하고 내려놓는 훈련이 필요하다(시 130:1~2). 적극적인 신앙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고(살전 5:16~18), 의지를 갖고 주변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요일 4:18).

심리학자 벤자민 볼룸(Benjamin S. Bloom)은 행복한 가정 요건을 ‘언어 환경’과 ‘물질 환경’으로 나누었다. 물질 환경이란 좋은 의식주이고 언어 환경이란 좋은 말을 주고받는 관계이다. 이 둘 중에서 더 중요한 것은 언어 환경이라고 말한다. 분노의 마음을 치료하는 약은 일상에 사용하는 언어이다. “온순한 혀는 곧 생명 나무이지만 패역한 혀는 마음을 상하게 하느니라”(잠 15:4). ‘온순한 혀’는 히브리어로 ‘마르페 라숀’이다. 그 의미는 ‘고침받은 혀’, ‘치료받은 혀’, ‘건강한 혀’, ‘도움받은 혀’, ‘양약이 되는 혀’로 ‘다른 사람을 살리고 치유하는 혀(말, 언어)’라는 것이다. 물질 환경이 좋아지면 의식주 문제가 해결되고 부드러워진다. 하지만 언어 환경이 안 바뀌면 나아진 물질 환경은 진정한 복이 될 수 없고 참된 은혜와 행복을 누리지 못한다. 그러므로 언어(말)의 변화가 분노 치유의 시작이고 축복과 평화로운 삶은 일상의 언어를 통해 열매를 맺는다(민 14:28, 잠 16:24).

주안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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