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따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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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따러 가자”
  • 이찬용 목사 (부천성만교회)
  • 승인 2023.09.06 0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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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몽골 독서마라톤으로 함께한 성만교회 다음세대 아이들.

언젠가 몽골에 갔을 때 밤하늘 별을 보게 되었습니다. 게르에서 잘 땐데 갑자기 전기가 꺼지더니 밖으로 나와 보라고 하더라구요. 캄캄한 세상에서 본 하늘의 별이 제게 벅찬 감동으로 다가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난 7월 두 번째로 몽골 바양아뜨락에서 선교하는 김준성 김은주 선교사님 사역지를 방문하게 되었는데요, 오랫동안 잊고 있던 그 별이 다시 생각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울란바토르에서 10시간쯤 떨어진 시골, 그곳에 제가 몽골에서 처음 본 별들이 있었습니다.

마침내 8월 지난주에 방학이면 우리 교회에서 공부하는 독서마라톤팀 18명이 그 시골을 다녀왔구요. 시골에서 지낸 3일 동안 김 선교사님 내외는 우리 아이들을 돌보는 몽골의 아빠 엄마가 되어 주셨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그곳에 있는 몽골 아이들과 친구로 지내기도 했구요.

“목사님~~ 별 따고 왔어요~”

책임자로 동행했던 박정선 간사가 다녀와 제게 한 말입니다.

쏟아지는 별을 보기 위해 돗자리와 랜턴을 준비해 불빛이 하나도 없는 곳을 일행이 찾아갔다고 하구요. 누워서 본 하늘은 모두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던 모양입니다.

온 하늘을 꽉꽉 채운 별 중에 은하수가 보이고, 북두칠성이 너무 또렷하게 보이고, 별똥별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이고…. 우리 아이들 마음을 충만함으로 꽉꽉 채운 별들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매김했던 것 같습니다.

몽골 하늘의 아름다운 별, 그 별을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하늘의 별은 자동차 위에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면 금방이라도 따질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는 한국 못지않은 소음과 번쩍이는 불빛들로 그 하늘이 잘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김준성 김은주 선교사님이 시무하는 그 시골에서는 그 별을 볼 수 있었기에 선교사님 내외에게 부탁한 것이었거든요.

몽골의 밤하늘은 핸드폰으로 촬영해도 쏟아질듯한 별을 찍을 수 있다. 

교회는 예배만 드리는 곳이 아닙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내가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하신 주님의 말씀을 따라 주님 만날 순간까지 동행해야 하는 공동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족은 작은 교회, 교회는 큰 가정이라고도 하죠. 이번 몽골 여정에서 우리 아이들은 큰 가정만이 줄 수 있는 은혜들을 체험하고 온 것이 분명합니다. 몽골에서 또래 친구들과 함께 했던 순간들, 몽골의 아빠 엄마를 체험할 수 있는 기쁨들, 누워서 본 몽골 별들, 그리고 함께한 친구들과의 추억들…….

일주일간 여정을 마치고 교회에 도착한 아이들 한명 한명 얼굴은 피곤하지만, 기쁨 가득한 모습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몽골에 대해 누군가라도 만나면 막~ 얘기하고픈 얼굴들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각자 누려야 할 은혜들을 충만히 체험하고 온 게 분명해 보였습니다,

“목사님~ 내년에도 또 보내주세요” 하는 아이들에게, “안됨~ 다른 아이들도 가야 함~”이라고 말하자마자~ “목사님이 그 대답하실 줄 알았어요!” 하며 낄낄거리더라구요.

행복해 보이는 얼굴들 그리고 은혜로 함께 해 주신 주님께 감사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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