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자 자녀들이 당당히 살아가는 세상 꿈 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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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자 자녀들이 당당히 살아가는 세상 꿈 꿔요”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3.09.05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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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자 자녀 지원 아동복지단체 ‘세움’ 인식개선 전시회
‘당당함을 향하여’ 주제로…청소년 작가 32명 ‘재능기부’

부모의 죄로 인해 마음의 감옥에 갇힌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따뜻한 손을 내밀어온 아동복지실천회 세움(대표:이경림)이 지난 822일부터 92일까지 2주간 서울 망원동 엑스프레스에서 수용자 자녀 인식 개선 전시회를 개최했다.

‘Stand firm’(당당함을 향하여)을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수용자 자녀와 가족들이 겪는 사회적 편견을 알리고 부정적 인식을 개선할 취지로 기획됐으며, 500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방문해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세움 디지털사업부 유혜진 팀장은 모든 아동은 부모의 잘못과 상관없이 건강하게 보호받고 성장할 권리를 가진다. 그러나 아직도 국내 재소자 자녀들은 연좌제의 피해를 입는 실정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내년 12유엔아동권리협약 이행 국가보고서제출 시기를 수용자 자녀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의 골든 타임으로 본다관람객들에게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수용자 자녀의 현실과 지원 필요성을 알리고, 유엔아동권리 협약 이행 촉구 서명 등 다양한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전시회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 6년간 세움과 수용자 자녀 인식개선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해온 예술교육 전문기관 ‘1-5디자인랩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미래 아티스트를 꿈꾸는 청소년 32명이 작가로 나선 것.

이들은 낙인 찍힌 수용자 자녀들의 목소리를 설치미술, 드로잉, 조각, 영상, 사진, 페인팅 등 다양한 형태의 미술 작품으로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청소년 작가 위서영 씨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수감자 자녀들에 관한 책을 읽고 그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 내가 어떻게 도울지를 깊이 고민하게 됐다나의 작품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가 전해지길 바란다고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에는 특별히 문화예술 인권 활동가들도 시민초대 프로그램으로 합류해 유익함을 더했다. 도서 <사람을 잇다 사람이 있다: 삼달다방>의 저자 이상엽 작가, 도서 <디자이너의 일상과 실천>을 펴낸 권준호 작가는 북토크를 통해 관람객들과 함께 우리 사회의 편견과 낙인, 그리고 차별 없는 세상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울러 수용자 자녀가 세상의 중심에 당당하게 서도록 돕는다는 세움의 미션, ‘당당하게 서다: Stand Firm’을 컨셉으로 거울, 엽서, 티셔츠 등의 후원 굿즈도 선보였다. 전시를 통해 모인 후원금은 위기 수용자 자녀들을 위한 성장지원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전시장을 방문해 소감을 전한 수용자 자녀 당사자 지연(가명)양은 좀 더 많은 목소리들이 발화되어 단지 범죄자의 자녀라는 한가지 꼬리표로 여겨지는 수용자자녀에 대한 단편적인 인식의 폭이 조금이나마 넓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관람객 윤한나 씨는 모든 아동은 어른에게서 동등한 보호와 복지를 받을 권리가 있고, 어떻게 보더라도 우리의 이웃이라며 이번 전시로 알게 된 수용자 자녀들의 고충이 꼭 개선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관람객 고예림 씨는 수용자 자녀들이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권리를 지켜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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