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코란 모독했다며 폭동… 교회와 성당 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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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서 코란 모독했다며 폭동… 교회와 성당 불타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3.08.3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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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픈도어, 폭동 소식 전하며 기도 및 후원 요청
예배당이 불타 길거리 예배를 드리는 파키스탄 개신교인들의 모습.
예배당이 불타 길거리 예배를 드리는 파키스탄 개신교인들의 모습.(사진:한국오픈도어선교회)

파키스탄에서 이슬람 경전 쿠란을 가톨릭 신자들이 모독했다며, 무슬림들이 가톨릭 신자들의 주택과 성당을 방화하는 등 폭동을 일으켰다. 일부 개신교회도 피해를 봤고 약탈행위도 일어났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사무총장:김경복 선교사)는 폭동으로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 교회의 어려움을 알리며 기도와 후원을 요청했다.

사건은 지난 17일 파키스탄 중동부 펀자브주 자란왈란 시에 사는 일부 무슬림이 가톨릭 신자 라자 아미르와 그의 친구가 쿠란이 적힌 종이들을 땅에 던지고 모욕적인 글을 쓰는 것을 봤다고 주장하며 촉발됐다. 이 주장에 분노한 무슬림들은 성당과 가톨릭 신자 집을 공격해 불 질렀으며 개신교회 역시 공격했다.

무슬림 국가인 파키스탄은 이슬람과 이슬람 성직자를 모욕한 죄가 인정되면 사형선고를 받을 수 있다고 ‘신성모독에 관한 법’에 규정돼있다. 하지만 당국이 선고를 내리기 전 소문이 퍼지면 폭동이나 집단 폭행, 살해가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2억5천만 명의 파키스탄은 96%가 무슬림이며 힌두교도가 2.1%, 개신교와 가톨릭을 합한 기독교인은 1.2%에 불과하다.

오픈도어는 “지난 20일 주일 기독교인들은 예배를 위해 파손된 교회 밖에 모여 그을린 벽 앞에서 길거리 예배를 드려야 했다”면서 “거주지와 예배당을 잃고 소중한 물건들을 잃은 이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 사건으로 인해 충격이 클 새 신자들과 어린이들이 필요한 도움을 받고 하나님의 임재와 따뜻함을 경험하도록 △책, 가방, 문구류를 잃은 어린이를 하나님께서 돌봐주시고 그들의 교육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는 교회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붙잡고 피해를 입은 다른 사람들도 이끌 수 있는 힘을 갖도록 △사건을 조사하고 법적 절차를 시작하는 경찰, 정부 관리, 판사가 공정하게 일하도록 기도를 요청했다.

오픈도어는 폭동으로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 개신교인을 돕기 위한 긴급 모금도 시작했다. 모금된 후원금은 현지 개신교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긴급구호와 트라우마 치료, 보호소 운영, 음식 제공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파키스탄 무슬림들의 폭동으로 인해 성당과 교회가 불타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진:한국오픈도어선교회)
파키스탄 무슬림들의 폭동으로 인해 성당과 교회가 불타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진:한국오픈도어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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