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한국교회, 노인교육목회 시급하다
상태바
[연합시론] 한국교회, 노인교육목회 시급하다
  • 박상진 석좌교수
  • 승인 2023.08.30 11: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상진 교수 / 장신대, 유바디교육목회연구소
박상진 교수 / 장신대, 유바디교육목회연구소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특징을 꼽으라고 한다면 ‘저출산 고령화’라고 할 수 있다. 저출산으로 인해 학령인구가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고 이는 한국교회의 다음세대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한국교회에서의 다른 한편의 위기가 있는데 바로 노령화로 인한 위기이다. 65세 이상의 노령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하여 교회마다 그들의 비율이 급속하게 높아져서 전체 교인들의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향한 목회적 관심은 여전히 매우 빈약하다. 관심이 있다고 하더라도 전통적으로 접근하는 ‘경로대학’ ‘효도관광’ 등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작금의 노령화와 이로 인한 노령인구의 증가는 그 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소위 ‘100세 시대’라고 일컬어지듯이 노년의 삶이 길어졌다. 과거에는 60세가 넘으면 일선에서 물러나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노후의 삶을 대비하였고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60세 이후에 30~40년을 더 살아야 한다.

김형석 교수는 <100년을 살아보니>라는 그의 책에서 인생의 황금기가 60~75세라고 말한다. 지금은 그 책을 집필할 때보다 더 수명이 길어졌기 때문에 65~80세가 전성기일 수도 있다. 즉, 100세 시대의 노인 성도들을 과거 노인들을 대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인생을 3막으로 구분한다면 첫 1막은 자신의 삶을 준비하고 자신의 길을 찾는 과정으로서 대략 0~30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인생 2막은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고 가정도 꾸리고 교회에서도 직책을 갖고 일하는 단계로서 30~60세 또는 65세에 해당하는 연령이다. 그런데 인생 3막이 새롭게 시작되는데 60세 또는 65세 이후에 펼쳐지는 또 다른 인생의 여정이다. 안타깝게도 교회에서 이러한 인생 3막에 대한 교육목회는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노령인구의 규모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소위 베이비부머라고 하면 1955년생부터 1963년생까지를 일컫는데, 이들이 노령화되면서 사회가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다. 중앙일보가 첫 베이비부머인 1955년생이 노령인구에 진입했던 2020년, ‘55년생 어쩌다 할배’라는 특집 기사를 실었다.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인구가 727만6311명인데 이는 당시 65세 이상 노인(765만408명)과 거의 맞먹을 정도다. 베이비부머가 노령인구에 진입함으로써 향후 노인 인구가 거의 두 배로 증가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들은 과거와 같은 늙고 병들고 가난하고 무지한 노인들이 아니라 젊고 건강하고 어느 정도 능력을 갖춘 소위 ‘액티브 시니어’들이다. 한국교회에 이렇듯 급증하는 100세 시대의 새로운 노년층에 대한 노인교육목회가 시급히 요청된다.

한국교회는 이제부터라도 마치 다음세대를 위해 ‘교회학교’를 운영하듯이, 노령인구를 위해 체계적인 교육목회를 시도해야 한다. 그들에게 앞으로 남은 인생 3막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깨닫도록 재소명의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의미있게 노년의 삶을 보내도록 도와야 한다. 또한 노인교육목회를 통해서 모든 노인 성도들의 삶이 더 성화되는 신앙의 여정이 되고 더 전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러한 노인교육목회를 통해 교회 직분을 마친 은퇴 직분자들, 은퇴 성도들, 모든 노인 성도들이 아름다운 노년의 삶을 보내며 교회도 그들로 인해 깊은 평화와 성숙을 경험하게 되기를 소망한다.

유바디교육목회연구소, 한동대 석좌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