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주년 나의 사랑, 나의 백석]“백석총회 부흥에는 ‘무릎의 영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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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주년 나의 사랑, 나의 백석]“백석총회 부흥에는 ‘무릎의 영성’이 있습니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3.08.2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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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 증경총회장 유중현 목사 / 성현교회

임기 중 여성안수 통과 및 총회관 매입 공헌
한국교회 2대 교단 위상 걸맞는 내실 갖춰야


“45년 전 방배동 총신에서 백석의 기초를 일군 이들은 무릎의 영성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른 채 산에 올라 기도의 불꽃을 태웠습니다. 한국교회가 백석총회를 바라볼 때 영성 있는 목사님들이 있는 곳으로 기억되기를 소망합니다.”

2011년 제34회기 총회장에 선출된 유중현 목사. 총회가 한국교회 2대 교단으로 성장한 것을 바라보면 가슴이 뿌듯하다. 본인 임기 중에 3천 교회를 넘기지 못했는데, 여성안수 통과 후 교단 성장의 발판을 놓았다고 자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제34대에서 추대된 유중현 총회장이 총회 깃발을 흔들고 있다.
지난 2011년 제34대에서 추대된 유중현 총회장이 총회 깃발을 흔들고 있다.

유 목사는 “당시 여 목회자 안수의 건이 통과되고 난 후 전화기에 불이 났다”면서 “용납할 수 없다는 목사님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옳은 길임을 믿었기에 뜻을 굽히지 않았고 그 결과 건강한 보수신학을 고수하는 여목회자들이 우리 총회의 문을 두드렸다”고 회고했다. 

유중현 목사는 예장 연합 측에서 신학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백석총회 전신인 합동진리총회와 교단이 통합을 하게 됐고 방배동 총신으로 편입하여 4회 졸업생으로 공부를 마쳤다. 졸업 후에는 흰돌교회 홍찬환 목사에게 안수를 받았고 백석의 목사로 목회를 시작했다. 그는 지금까지 백석의 긍지를 가지고 30년 넘게 목회를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 

유중현 목사는 부흥사다. 한얼산, 갈멜산 기도원에서 집회를 인도하고 전국에 안 가본 기도원이 없을 정도였다.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 대표회장도 지냈고 총회 부흥사회도 이끌었다. 그런 그가 총회 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무지역노회의 입지가 너무 좁았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하고 있는데 총회에서는 여성안수를 놓고 9년 넘게 갈등하고 있었다. 이런 개혁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총회장에 도전했고 34회기 총회장에 선출될 수 있었다.

총회장이 되고 보니 변변한 총회장 사무실조차 없는 현실과 마주했다. 높아지는 교단 위상에 걸맞는 총회관의 필요성을 느꼈다. 임기 3개월 차에 곧바로 시가 30억 상당의 상가 한 층을 매입했다. 지금 총회 유지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덕산빌딩이 유중현 총회장이 매입한 총회관이다. 이 총회관을 밑거름으로 해서 36회기에 총회장에 추대된 장종현 설립자가 현재의 총회관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 

유 총회장은 임기 중에 총회원 150명과 크루즈 성지순례를 기획했고 총회장 판공비를 보태 차량을 구입했다. 정책사업본부를 만들어 총회 미래를 설계하는 일에 앞장섰고 어려운 교회와 홀사모, 복지단체들을 위해 쌀 5천 포대를 전달해 섬김에도 힘썼다. 임기 중에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고백하는 유중현 목사는 이제 한국교회 2대 교단으로 성장한 만큼 백석총회가 내실을 기하는 데 마음을 쏟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나라 전체가 위기를 겪었습니다. 특히 한국교회는 실로 막심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떠나갔고 적지 않은 교회가 문을 닫았습니다. 저는 코로나로 인해 일어서기 힘든 교회들을 위로하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총회가 마련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총회 재정을 든든히 해 미자립교회를 섬기는 일에도 적극 나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후배들에게는 신앙의 정체성을 굳건히 할 것을 당부했다. 백석총회 소속 목사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야 한다는 것. 유 목사는 “한국교회가 지금 어려움을 당하는 것은 영권이 무너졌기 때문”이라며 “백석의 정체성인 개혁주의생명신학을 바로 세우고 든든히 지켜나가야 하며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이야말로 한국교회가 살 길”이라고 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주창하고 총회관 건립에 혼신의 힘을 쏟은 설립자 장종현 목사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우리 총회가 여기까지 성장하고 발전한 것에는 장종현 설립자님의 숨은 희생과 교단을 향한 헌신이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여러 교단과 통합을 이뤄 총회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하셨고 탁월한 리더십으로 한국교회 연합을 이끌어오셨다. 우리 총회의 모든 목회자가 장종현 목사님의 헌신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7년 교회 개척 후 구로공단의 한 실업고 학생들을 섬기며 양육했던 유중현 목사. 그는 지금도 한 달에 성경을 일독한다. 성경 중심의 목회와 삶이 개혁주의생명신학과 맞닿아 있다. “백석의 목회자라면 교단의 신학인 개혁주의생명신학이 그 바탕에 견고하게 자리하고 있어야 하고 목회자 개인의 잘남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드러나야 한다”고 줄기차게 말한다. 

유 목사는 목회를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세 가지 당부를 남겼다. 첫째는 장로교단 정체성을 지킬 것, 둘째는 백석의 정체성을 지킬 것, 셋째는 목사의 정체성을 지킬 것이다. 개혁주의생명신학으로 뿌리를 든든히 내릴 때 목회 또한 든든히 설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개혁주의생명신학으로 교회를 살리고 민족을 살리고 열방을 살리는 일을 백석총회가 앞장서 해 나가길 간곡히 부탁했다.

정리=이현주 기자 

* 이 글은 백석총회 설립 45주년 기념문집 <이기는 자에게 주신 이름, 백석>에 실린 유중현 목사 글을 인터뷰 형식으로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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