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만으로도 가치 있는 아이들의 꿈, ‘예술’로 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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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만으로도 가치 있는 아이들의 꿈, ‘예술’로 피어나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3.08.2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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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아동을 위한 전시회//아트로601프로젝트 ‘피어, 나오늘 展’

보호 아동들의 꿈이 다채로운 빛깔의 예술작품으로 아름답게 피어났다. 아동양육시설(보육원)의 아동들이 예술을 통해 더 큰 꿈을 꾸고 넓은 세상으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아트지움(대표:김지연) 주최로 ‘피어, 나오늘 展’ 전시회가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성수동 갤러리 은에서 열렸다. ‘내 존재만으로 가치 있다’라는 믿음에서 출발한 이번 전시회에는 그림을 좋아하는 보호아동 11명과 자립준비청년 3명의 참여로 이뤄졌다.

㈜아트지움 주최로 ‘피어, 나오늘 展’ 전시회가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성수동 갤러리은에서 열렸다.
아트지움 주최로 ‘피어, 나오늘 展’ 전시회가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성수동 갤러리 은에서 열렸다.

아트지움은 아트로601프로젝트 ‘피어 나 오늘’ 전을 통해 지속가능한 문화예술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지연 대표는 1년여 기간 동안 애신 아동복지센터와 서울시 꿈나무마을 초록꿈터에 방문해 직접 미술을 지도하면서 아이들의 잠재력을 일깨웠다.

‘아트로601프로젝트’는 이사야 60장 1절 말씀(일어나 빛을 발하라)을 기반으로 예술로 아이들이 가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탁월한 ‘나다움’을 회복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빛을 발하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기획됐다.

아트지움 김지연 대표(서빙고온누리교회)는 “우리 모두에게는 하나님이 주신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 그러한 믿음으로 아이들이 예술을 통해 더 큰 꿈을 꾸고, 넓은 세상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번 전시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 전시에 참여한 아동 대부분은 ‘베이비박스’ 출신이다. 작은 베이비박스 안에서 발견된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수많은 편견으로 가득하다. 어린 나이부터 단체 생활을 하다 보니 ‘나’로서 존재하기보다 단체 속의 개인으로 존재할 때가 많다. 이후 만 18세, 온전한 자립을 하기엔 너무 어린 나이에 보육원에서 퇴소해 홀로서기를 시작하게 된다.

㈜아트지움(대표:김지연) 주최로 ‘피어, 나오늘 展’ 전시회가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성수동 갤러리은에서 열렸다.
아트지움 김지연 대표는 “아이들이 예술을 통해 더 큰 꿈을 꾸고, 넓은 세상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번 전시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어떤 친구는 포기하는 법을 가장 빨리 배우는 곳이 보육원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이번 전시가 온전히 자기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을 넘어 미술을 통해 자기의 내면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도전의식을 키우길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완성도 높은 작품, 그 자체에 목적을 두기보다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 집중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설렘과 기대, 그리고 책임감과 가슴 뛰는 성취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호시설 안에서 생활한다고 해서 아이들의 꿈마저 좁은 울타리 안에 갇혀있는 것은 아니다. 하얀 캔버스에 아이들은 형형색색의 수채화로 화가와 일러스트, 태권도 선수, 아나운서, 건축가 등의 꿈을 안고 부단히 나아가는 내면의 모습을 그렸다.

‘꿈새’라는 그림을 그린 애신아동복지센터 박한별 학생(11)은 “일러스트레이터가 꿈인데, 제 작품이 갤러리에 전시된다는 게 화가가 된 것 같아 기쁘고 뿌듯한 마음”이라며, “그동안 혼자 그렸던 그림을 많은 사람이 함께 본다는 것이 가장 기대된다”고 전했다.

모유진 청년(27‧용인 생명샘교회)은 ‘내 안에 숲이 있어’라는 그림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잔잔한 바다풍경으로 묘사했다. 모유진 청년은 “매일의 일상은 작고 큰 사건과 이벤트로 소란스러울 때가 많지만, 바다는 한결같이 모든 것을 포용하고 받아주는 모습이다. 이러한 바다처럼, 제 마음도 크고 작은 상처에 휘둘리지 않고 잔잔히 포용하길 바라며 작업에 임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저도 보육시설에서 자랐지만, 제 꿈을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바다 같은 어른들이 있었기에 그 시간을 인내함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며, “저도 보육시설 아이들에게 바다와 같은 어른으로 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다 싶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기쁨나눔재단 박종인(요한) 신부 △아티스트 김세중, 윤상은, 김하서, 이유이 △갤러리 은(대표 오승연) △디자이너(장성은) △아트디렉터(장의숙) 등과 많은 이들의 아름다운 동행으로 완성되었다.  

한편 ㈜아트지움은 2022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적기업육성사업 예비창업팀에 선정됐으며, 올해도 초기창업팀으로 선정돼 사회적 기업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자립준비청년들이 예술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온전히 나다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아트지움 주최로 ‘피어, 나오늘 展’ 전시회가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성수동 갤러리 은에서 열렸다.
아트지움 주최로 ‘피어, 나오늘 展’ 전시회가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성수동 갤러리 은에서 열렸다.
아트지움 주최로 ‘피어, 나오늘 展’ 전시회가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성수동 갤러리 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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