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재단은 총회의 ‘중심축’, 연금제도는 모두 함께 만드는 ‘내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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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재단은 총회의 ‘중심축’, 연금제도는 모두 함께 만드는 ‘내일’이죠”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3.08.23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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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 유지재단 5대 이사장 정영근 목사(예수로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총회장:장종현 목사) 유지재단 제5대 이사장에 예수로교회 정영근 목사가 취임했다. 신임 정영근 이사장은 지난 21일 취임 감사예배에서 목회자 연금제도를 비롯해 건강한 목회환경 조성을 지원하고 다양한 수익구조를 확보해 안정적인 재단이 되도록 잘 운영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신임 이사장 정영근 목사를 통해 백석총회 유지재단의 비전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백석유지재단 정영근 신임 이사장은 "연금제도가 시행되는 중요한 시기에 이사장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백석유지재단 정영근 신임 이사장은 "연금제도가 시행되는 중요한 시기에 이사장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먼저 취임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 백석총회와 유지재단의 부흥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먼저 영광을 돌립니다. 앞서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물심양면 헌신하신 설립자 장종현 총회장님과 유지재단 초대 이사장으로 시작하여 지난 16년간 안정화를 이루고 초석을 다지신 박요일 목사님의 공로에 감사 드립니다. 연금제도가 시행되는 중차대한 시기에 유지재단 이사장 직임을 맡게 되어 사명감과 함께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유지재단의 설립 목적에 맞추어 하나씩 맡은 과제를 잘 수행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사장님께서는 증경총회장으로서 우리 총회의 발전, 그리고 유지재단의 설립부터 오늘까지 함께 하셨습니다. 특별히 올해는 백석총회 설립 45주년을 맞이한 해이기도 한데요. 지난 역사를 돌아볼 때 어떤 마음이신지요?

- 한마디로 하나님의 기적이죠. 지금 백석총회는 9,725교회 200만 성도가 함께 하는 장로교 2대 교단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이루신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45년 전 한 젊은이를 지명하여 부르셔서 하나님 나라를 꿈꾸게 하셨고 개혁주의생명신학의 비전을 실천하게 하셨으며 기독교대학의 글로벌 리더인 백석대학교를 설립하여 한국교회에 신앙과 실천의 기준을 세워주셨습니다. 그 지명받은 젊은이가 바로 설립자 장종현 목사님이십니다. 장종현 설립자님의 리더십과 포용력이 오늘의 백석을 이끌었다고 봅니다. 유지재단 역시 총회의 한 축으로서 기둥을 확실하게 세워야겠다는 마음입니다.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교회 중심의 슬로건으로 오늘에 이른 백석총회의 역사를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유지재단 이사장으로 가장 우선 하실 일은 무엇인지요?

이사장으로서 교단 설립 정신을 잘 새기며 전임자가 세워놓은 토대 위에서 지금의 역동성과 미래의 약속을 품고 일해야겠다는 각오입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정중히 경청할 것이며 모든 헌신을 소중하게 여길 것입니다. 우리 교단은 다양성이 강점입니다. 여러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함으로써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임기 중 첫째로 할 일은 가입교회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유지재단에 가입하면 교회 재산을 총회에 빼앗긴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는 유지재단의 목적과 역할을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지재단은 가입 교회의 소유권을 갖는 것이 아닙니다. 유지재단과 가입 교회의 법률관계는 일종의 ‘명의신탁’입니다. 재산은 교회가 소유하되 유지재단과 교단이 법적 울타리를 쳐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유지재단에 가입하면 세금의 혜택이나 교회 재산보호, 복지사업의 활로 등 여러 유익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교회 분쟁이 생길 경우 교단을 함부로 옮기거나 교회 재산을 임의 처분할 수 없도록 법적 보호를 받게 됩니다. 

단, 교회들이 재단에 등기이전한 교회 재산을 되찾아가고 싶을 경우 재단은 교회 재산을 반환해줍니다. 재산의 소유권은 교회가, 법적 관리는 재단이 맡아주는 ‘신탁의 개념’을 이해시키고 더 많은 교회들이 재단에 가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사장님도 교회를 재단에 가입하셨는데 실제 유익이 있으신가요?

-  그렇습니다. 일단 목회자가 교회 재산에 대해 자유로운 것이 가장 좋습니다. 어떤 오해도 없이 편하게 목회할 수 있어 좋습니다. 또 성도들에게도 재산으로 인한 다툼이나 시험을 미연에 방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지재단 가입으로 교회 재산 관리에 어려움 없이 목회에만 매진할 수 있고, 성도들은 목회자를 신뢰하고 신앙생활에 몰입할 수 있으니 저는 100% 만족합니다. 

지금 총회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이 ‘목회자 연금제도’입니다. 유지재단이 맡아서 하게 되어 있는데 어떠한 방향으로 추진하실 예정인지요?

- 총회장님께서 지난해 정기총회에서 발의하시고 1년 동안 ‘목회자 연금제도’가 준비 과정을 거쳤습니다. 특히 연금재단이사회를 별도로 설립하지 않고 유지재단이사회가 연금까지 추진할 수 있도록 총대 동의를 얻어 정관도 개정했습니다. 유지재단을 믿고 맡겨주신 만큼 목회자 연금제도가 안정적으로 준비되고 투명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직 연금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아웃라인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총회 서기 김동기 목사님을 준비위원장으로 지난 1년간 연구한 틀은 크게 3가지입니다. 첫째는 정말 형편이 어려워 노후대비를 전혀 못한 목회자를 위한 국민연금 가입입니다. 둘째는 교회가 목회자의 은퇴 후를 책임지는 목회자 퇴직연금입니다. 셋째는 타 교단에서 시행하는 일반 연금으로 모든 총회 목회자와 전도사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저는 정년을 앞둔 고령 목회자와 은퇴 목회자 가운데 어려운 분들을 돕는 특별연금을 추가해서 연구하고자 합니다. 

시행까지 시간이 촉박하지만 여러 전문가들을 포함한 TF팀을 구성해서 연금전담기구를 신설하고 정관과 세칙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또 약 300억원에 달하는 기본 자산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연금 시스템 구축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총회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높은 관심만큼 더 열정적인 참여를 요청합니다. 연금제도는 누구 한 사람이 끌고 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총회 목회자 모두가 가입자가 되어야 하고 가입자 모두가 함께 만드는 내일이 되어야 합니다. 백석만이 할 수 있는 연금제도가 잘 정착되도록 협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연금제도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런데 시행도 전에 안전성과 투명성에 대한 걱정, 또 정치적으로 연금이 변질되지 않을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이런 걱정도 총회를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 일을 위해 날마다 기도하고 있습니다. 어떤 조직이든 바르게 운영되려면 튼튼한 제도와 제도를 수행할 사람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정관을 잘 만들어서 어떤 세력이 좌지우지할 수 없도록 할 것이고, 연금시행단(가칭)에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물질과 시간으로 헌신할 수 있는 분들을 포함하고자 합니다. 재정관리는 기록과 지출 담당을 세우고 매월 연금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해 결재를 받고자 합니다. 연금제도는 신뢰가 중요합니다. 함께 기도하면서 우리 교단에 맞는 연금제도를 하나씩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총회가 어려울 때마다 헌신하며 섬겨오셨습니다. 유지재단 이사장으로 맡은 직무를 잘 감당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 유지재단은 총회의 중심축입니다. 총회 안에 여러 갈등과 변화가 있어도 유지재단은 총회 설립 정신을 바탕으로 중심을 잡고 그 가치를 계승해나가는 중추적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사장이 물리적인 관리인으로서 고인물처럼 보이지 않도록 탄성을 갖춘 회복력으로 긍정적인 변화의 상징이 되는 미래를 만들겠습니다. 우리 총회는 잠재력이 충분합니다. 든든하고 건강한 교단의 이면에 유지재단이 있다고 자부합니다. 유지재단이 나아가는 길에 총회원들의 신뢰와 변함없는 기도, 그리고 많은 분들의 헌신을 기대합니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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