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은 좋겠다~ 성만교회 아이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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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좋겠다~ 성만교회 아이들이라~~”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3.08.15 17: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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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 이야기 (260)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독서마라톤’이라고 우리 교회가 10년째 여름방학, 겨울방학이면 아동부, 중고등부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언젠가부터 맞벌이 부부가 교회에 많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전에는 이렇게까지 많지 않았는데, 몇 년 전부터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이젠 제법 꽤 됩니다.

독서마라톤이 시작되기 전 아이들이 방학이면 학원에 한두 시간 다녀오고, 하루종일 빈둥거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맞벌이 나간 부부는 아이들이 방학 때면 어떻게 다시 뭘 해줘야 할지 막연할 거구요.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교회에서 책 읽고, 공부할 수 있도록 교회가 돕는 게 당연한 듯해서 말입니다.

방학인데 하루종일 책 읽고 공부하는 게 사실 그리 쉽진 않겠지만, 그래도 또래끼리 모아 놓고 교사로 수고하는 분들이 영어, 수학, 국어도 특강으로 도와줍니다. 점심도 해주고, 박물관 투어도 하고, 서점에 가서 하루종일 책 읽는 시간도 만들어주고, 기회를 봐서 1박 2일이나, 2박 3일 같이 여행하는 프로그램도 넣었습니다.

이제는 독서마라톤을 지원하는 교사들이 제대로 자리를 잡아서 아이들 면학 분위기 장난 아니구요. 쓸데없는 장난도 치지 못하도록 관리도 하고, 확실한 군기를 잡고 있습니다.
여름방학은 기간이 짧아서 이번 주 1박 2일 경기도 연천 동막골로 교사들까지 해서 108명이 대형버스 두 대와 교회 버스, 각자 자가용으로 이동해서 갔습니다. 저녁은 고기파티를 한다고 하더라구요.

올해 여름은 유독 더운 날씨였고, 이날도 36도가 넘을 거라고 기상청에서 예보한 날이었는데요. 막상 가보니 우리 교회 집사님들, 장로님들 15명 정도가 아이들을 돕겠다고 오셨습니다. 저는 그늘에 앉아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던데요. 아이들에게 숯불로 초벌을 해서 숯 향을 입히고, 다시 한번 솥뚜껑에 익힌 삼겹살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맛이었습니다.

하지만 불 앞에서 그 많은 고기를 구워낸다는 게 장난 아니었습니다. 집사님들 장로님들이 두 군데 숯불화로에 초벌을 하고 고기를 구워내는데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섬기고 있었습니다.

혼자 하면 노동이 분명한데도, 함께 하니 축제가 되어 버리고 만 것입니다. 뜨거운 날씨보다 더 뜨거운 마음들이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듯했고, 서로 핑계하지 않고 미루지 않고 불 앞에 서서 고기와 싸우는 모습만 봐도 그냥 감사가 넘치는 시간이었습니다.

독서마라톤 다녀온 후기 댓글에 “너희들은 좋겠다~ 성만교회 아이들이라서~~”라고 쓴 글이 있더라구요.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독서마라톤 교사들이 아이들을 위해 쓴다고 700만원을 모아서 교회에서 지원할 금액은 없다고 큰소리치더니 이런 감동적인 모습이 나타났구요. 이게 우리 성만교회 요즘 모습이랍니다.

부천 성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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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진 2023-08-16 14:14:16
목사님 늘 귀한글 감사합니다 ^^성만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