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출석한다는 개신교인 100명 중 8명은 이단 ... 가족 중심 포교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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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출석한다는 개신교인 100명 중 8명은 이단 ... 가족 중심 포교 확장"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3.08.04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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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데이터연구소·바이블백신센터, 이단 실태조사 발표
"이단 신자 최대 59만명", "가족 지인 중 이단 있다 13.3%"
이단 38.2% "가족 권유로 활동", 65.8% "종파 내 가족·친지"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개신교인 100명 중 8명은 이단 신자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지용근)는 바이블백신센터(원장:양형주)와 공동으로 ‘한국교회 이단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지난 4일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5월 12일부터 31일까지 20일간 진행됐으며, ‘이단에 속하지 않은 개신교인’ 1,858명, ‘현재 이단에 속한 신자’ 304명, ‘한국교회 담임목사’ 500명이 온라인으로 설문에 응답했다.

설문조사에서는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1,551명 중 이단 신자 비율이 8.2%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단 신자는 이단으로 분류되는 종파를 선택한 응답과 출석 교회가 이단에 속한 곳인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으로 선별했다.

조사기관은 이단 신자 비율과 표본오차, 교회 출석자 수 등을 감안해 국내 약 31만명에서 59만명의 이단 신자가 있다고 추정했다.

교회 출석자 수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지형은 목사)가 올해 6월 발간한 ‘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에서 추산한 한국교회 전체 교인 수 545만명(인구 대비 10.6%)을 반영했다.

조사 결과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일반 개신교인들이 이단에 노출될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데 있었다.

설문에서 개신교인 13.3%는 주변 가족이나 지인 중 이단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고, 68.2%는 실제로 이단 모임에 참석할 것을 권유받은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또 이단 모임을 권유받고 참석해봤다는 응답자도 31.8%에 달했다. 3명 중 1명은 이단 모임에 직접 가본 것이다.

또 이단에 대해 ‘멀리하고 싶다’(86.3%), ‘이단 신자는 사회성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61.9%), ‘두렵다’(51.3%) 등 부정적 인식이 강했으며, ‘이단도 같은 기독교이므로 문제될 게 없다’는 긍정 인식 비율이 10%나 되는 것은 우려되는 반응이다.

‘이단의 접근을 분별하고 저항할 자신이 있다’는 75.4%로 높았으며, ‘이단 교리를 반박할 자신이 있다’는 47.7%, ‘이단 교리를 알고 있다’는 47.6%로 조사됐다.

현재 이단 신자라고 반응한 응답자들에게 종파 활동을 시작한 나이를 물었을 때 평균 21.8세로 연령층이 낮은 편이었다. 실제로 이단 종파들의 경우 젊은 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현상과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단에서 처음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가족의 권유’가 38.2%로 가장 높았다. ‘같은 종파에 속한 가족이나 친척이 있다’는 답변은 65.8%나 됐다. 이단의 교세 확산이 가족 단위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단 활동으로 가족과 갈등이 있다는 응답은 23.7%로 4명 중 1명꼴이었다.

이단 신자의 86.2%는 소속 종파의 교리와 지도자에 대해 의심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5명 중 1명은 ‘현 종파 지도자가 죽지 않는다’(21.4%)는 인식을 갖고 있었고, 신천지 신자의 경우 58.6%까지 높았다는 것이 조사기관의 분석이다. 이단 신자 7명 중 1명(14.2%)은 '10년 이내 종말 온다'고 반응한 흥미로운 결과도 있었다. 

이단 신자와 일반 교회 신자 간 신앙생활을 비교해볼 수 있는 항목도 이번 조사에 포함됐다.

지난 1년간 누군가를 전도해서 교회에 출석시킨 사례를 질문했을 때, 이단 신자는 38.7%가 경험이 있다고 답변한 반면, 일반 교회 신자는 13%에 그쳤다.

하지만 교회를 옮길 의향 여부에 대해서는 이단 신자의 비율이 일반 교인들보다 높게 나타난 특징도 있었다. 교회 이탈 의향률이 일반 신자는 17.5%인데 반해 이단 신자는 26.6%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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