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명 억류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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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명 억류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해야”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3.08.0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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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탈북민강제북송연합, 지난 31일 기자회견
“중국, 9월 아시안게임 앞두고 강제북송 우려”
전국탈북민강제북송반대국민연합은 지난 31일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중국 정부의 탈북민 강제북송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전국탈북민강제북송반대국민연합은 지난 31일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중국 정부의 탈북민 강제북송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억류 중인 북한이탈주민을 대거 북송할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2020년 1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했고, 그동안 억류된 탈북민 수는 약 2,6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탈북민강제북송반대국민연합은 지난 31일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중국 정부는 탈북민 2,600명의 강제북송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경험이 있는 임현수 목사(TMTC)는 “불쌍한 북한 동포들은 스스로 생존권을 지키지 못하기에 우리가 인도주의 정신으로 옆에서 지켜줘야 한다”며 “북송되어 끌려가 즉시 처형되거나 강제 노동을 당하거나 무서운 고문에 시달리게 될 동포들을 위해 대한민국 정부와 유엔이 즉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바른교육교수연합 이용희 교수는 “중국은 1982년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에 가입한 후 현재까지 탈북민에 대하여 난민협약에 따른 난민 지위 인정 절차를 마련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탈북민은 강제송환 금지 원칙 대상이라는 입장을 주장하고 있다”며 “남한에 들어온 수많은 탈북민 증언에 의하면, 강제 북송될 경우 죽거나 후유증으로 평생 고통 속에 살아간다. 특별히 중국 교회에 갔거나 성경을 소지했을 경우 간첩죄로 몰려 정치범수용소로 끌러가거나 처형당한다”고 지적했다.

탈북민 출신의 강제북송진상규명국민운동본부 김정애 목사는 “중국 공안에게 제발 북한에만 보내지 말아달라고 했지만 결국 강제북송 돼 북한 온성보위부와 청진집결소에서 처참한 고통을 당했다. 매일 같이 옆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보았고 화장실 문 앞에서 쓰러져 죽어있는 사람도 보았다”며 “북한 당국자들은 강제북송 당한 탈북민들이 고통 속에 죽는 것을 보면서도 벌레보다 더 못하게 여겼다”고 증언했다.

2600명 탈북민 강제북송반대 범국민연합은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중국은 국제평화와 안전, 인권문제에 있어 그 직무에 맞는 책임을 다하여 모범 국가가 되어야 할 위치에 있다.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중국이 인권이 존중되고 보장되는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면서 “중국 정부가 세계인권선언 정신에 따라 북한이탈주민이 공포와 굶주림으로부터 자유를 얻도록 인권을 보장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범국민연합은 “중국 정부는 죽음을 부릅쓰고 압록강, 두만강을 넘어 온 탈북민들을 강제북송시켜 왔다. 앞으로 강제북송을 중단하고, 탈북민에게 유엔난민 지위를 인정해 자유대한민국으로 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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