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총회 열고 신임총무 인준, 김종생 목사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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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총회 열고 신임총무 인준, 김종생 목사 확정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3.08.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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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임시총회 개최... 재석 과반수 이상 찬성
"하나님의 선교 현장으로 다가가는 총무가 될 것"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지난 3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신임 총무 인준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김종생 목사를 신임 총무로 최종 선출했다.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지난 3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대강당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실행위원회가 상정한 신임총무 후보 김종생 목사를 인준했다.

임시총회에서는 인준을 위한 표결이 진행됐으며, 김종생 목사는 전체 대의원 271명에서 재석 유효투표자 168명 중 찬성 97표, 반대 69표, 무효 2표를 얻어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인준에 성공했다.

신임총무 김종생 목사는 “총무로서 회원교회들과 에큐메니컬 활동단체들에게 다가가려고 한다. 한국교회는 경험에서 나온 자원과 선교적 열정이 풍부하고, 저 역시 현장에서 사역해온 고난당하는 이들의 친구였다. 사무실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하나님의 선교 현장에 다가가는 총무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종생 목사는 “생명과 정의, 평화에 반하는 죽임과 불의, 분열에는 과감히 거리를 두겠다”면서 “부족한 재정문제가 과제로 주어졌지만 신앙과 양심을 저버리기보다 맘몬과 거리를 두며 넓은 길이 아니라 주님의 좁은 길을 선택 하겠다”고 전했다.

또 김 목사는 교회협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대화마당이 이뤄질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의 비전을 제시했다. 김 목사는 “잘 훈련된 사무처 직원들이 시대적 소임을 다하도록 지지와 격려를 부탁드리며 위기상황에 부합하도록 사무처 변화를 모색하겠다. 하나님의 정의 실현을 위해 세계적 연대와 협력을 펼쳐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날 임시총회 표결에 앞서 김 목사를 추천한 예장 통합총회 이순창 총회장은 지난달 실행위원회에서처럼 교단 차원의 추천 배경을 설명하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홍정 목사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총무직을 사퇴한 데 대해 파송 교단 대표로서 사과를 전한 이순창 총회장은 “김종생 목사가 생명 정의 평화를 위해 살아왔다고 판단했다. 교회협 헌장에 나타난 정신에 따라 가난하고 억눌린 자, 소외당한 자를 도우며 우는 자와 함께 울었던 분”이라며 “교회협 100주년을 맞은 이 때 부지런히 달려갈 사람이다. 온맘을 다해 예장 교단은 정성을 다해 뒷바라지 하겠다”고 전했다.

김종생 신임 총무는 " 대형교회 금고보다 과부의 두 렙돈이 중요하다. 돈이 맘몬이 되어서 에큐 정신과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처신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날 임시총회 이전부터 임시총회 회의석상까지 김종생 목사의 총무 선출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교단법을 어기고 세습을 강행한 명성교회 관련 인사를 교회협 총무를 선출할 수 없다는 주장이 골자다.

표결을 앞두고 성공회 한 대의원은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위해 총무가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질의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온양에서 목회를 하던 시점이라 세습의 현장에 있지 않았다. 그간 재정을 가져다 쓴 부분이 우려가 되어서 질문하고 어떻게 관계 할 거냐는 질문일 텐데, 7월말 (명성) 관련 기관에서 이미 사임했다. 대형교회 금고보다 과부의 두 렙돈이 중요하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두 렙돈을 모아가겠다. 돈이 맘몬이 되어서 에큐 정신과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처신 하겠다”고 답변했다.

감리교 한 청년 대의원은 “부자 세습으로 한국교회 지탄을 받은 명성교회 문제가 해결 안됐는데, 명성과 얽힌 김종생 목사가 총무가 되면 교회협은 세습을 이야기 하지 못할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이에 반해 복음교회 한 대의원은 "복음교회는 교단은 작지만 세습한 교회 사례가 없다"고 전제하면서 “세습 문제가 있는 교단에서 다른 교단의 세습 문제를 물을 자격이 있느냐. 또 세습한 교회와 연관된 출신 분들은 교회협 모든 위원으로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라면, 여기 있는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남의 교단의 세습 문제, 주관한 것도 아닌데 연관됐다는 하나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김종생 목사는 “총회 사회봉사부 총무 시절 총회장이었던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를 만났고, 서해안 기름 유출 당시 한국교회봉사단으로 옮긴 이후 용산 참사,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돌아보는 활동을 했다”며 “누군가는 부역자다 심복이다고 하지만 저는 명성의 자원을 한국교회 지원으로 견인하는데 썼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표결 전에는 위임 의사를 밝힌 대의원이 찬반 의결권을 위임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헌장위원장은 위임한 대의원은 권한 행사 전례가 없고 투표권은 없는 것으로 해석했다고 설명했지만, 감리교 한 대의원은 의결권을 위임할 수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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