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선교사 귀츨라프 정박지는 ‘고대도 안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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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선교사 귀츨라프 정박지는 ‘고대도 안항’
  • 이석훈
  • 승인 2023.07.2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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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기 박사 “모든 사료가 가리키는 본격적 선교성지”

지난 24~27일 귀츨라프의 날 기념식 시작으로 고대도 귀츨라프 축제 2023’

칼 귀츨라프학회 주최, 대구동일교회·고대도주민회 주관2회 국제영화제까지

한국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인 칼 귀츨라프를 기념하는 ‘고대도 귀츨라프 축제 2023’이 지난  24일 제10회 귀츨라프의 날을 시작으로 27일까지 충남 보령시 고대도에서 열렸다. 축제공동조직위원장 오현기 목사가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인 칼 귀츨라프를 기념하는 ‘고대도 귀츨라프 축제 2023’이 지난 24일 제10회 귀츨라프의 날을 시작으로 27일까지 충남 보령시 고대도에서 열렸다. 축제공동조직위원장 오현기 목사가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인 칼귀츨라프의 정박지가 고대도 안항이라는 사실이 마지막 퍼즐로 맞춰졌다. 귀츨라프 선교사는 1832년 여름 19일간 조선의 한 섬에 머무르며 선교활동을 펼쳤는데, 그는 훗날 자신의 책에 이곳을 ‘Gan-keang’이라고 적었다.

귀츨라프 항해기에 수차례 등장하는 ‘Gan-keang’이 어딘지를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순조실록과 일성록, 비변사등록 등 국내 문헌은 귀츨라프가 충청남도 보령 앞바다에 위치한 고대도 안항(安港)’에 정박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Gan-keang’과 충청남도 보령 원산도의 개갱이 발음이 비숫하다는 이유로 주장되고 있으나 오현기 박사는 얼마전 귀츨라프와 고대도라는 논문을 통해 “Gan-keang은 고대도의 안항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현기 박사가 밝힌 모리슨의 사전에 따르면 안(, 편안 안)자의 경우 ‘GAN’ 또는 ‘AN’으로 표기돼 있고, (, 항구 항)자의 경우는 ‘KEANG’로 표기돼 있는데 이 사전에 나타난 알파벳 표기법에 따르면 ‘Gan-keang’은 안항의 영문 표기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오 박사는 ‘Gan-keang’이 고대도 안항이라는 또 하나의 증거로 로드애머스트호 선장 린지의 북중국 항해기에 수록된 비망록을 들었다. 이 기록은 귀츨라프가 18328104명의 조선 고관에게 각각 전달한 조선 왕께 드리는 서신의 영어번역본이다.

이 비망록을 보면 관원들에 의해 Gan-keang에 초대받아 들어갔다는 말이 나오고, 귀츨라프가 고관 4명에게 줬다는 편지를 찾아 이 비망록과 대조해보면 ‘Gan-keang’이 어디를 지칭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게 된다는 것. ‘척독류합증문서달충집이란 문헌에서 귀츨라프가 작성한 편지를 비망록과 대조한 결과 ‘Gan-keang’은 안항으로 표기돼 있었다는 것이다.

귀츨라프를 기념하는 고대도 귀츨라프 축제 2023’이 지난 24일 제10회 귀츨라프의 날을 시작으로 27일까지 충남 보령시 고대도에서 개최됐다.

고대도주민회와 칼 귀츨라프학회가 주최하고 대구동일교회(담임:오현기 목사)와 칼 귀츨라프 해양역사문화보존사업회, 선교기념회가 주관한 고대도 귀츨라프 축제 2023’은 칼귀츨라프학술심포지움,한여름밤의 음악회, 국제영화제, 의료봉사, 주기도문 특강 등 다양한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제10회 칼 귀츨라프의 날 기념식 후 순서자들과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제10회 칼 귀츨라프의 날 기념식 후 순서자들과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폭우가 지나고 화창한 날씨 속에 진행된 축제 첫날 기념식은 대구동일교회 오현기 목사의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동일교회 프로이데아카데미 초중고 학생들의 합창(고대도 찬가)과 내빈소개, 고대도주민회 김흥태 이장의 환영사가 있었으며, 김동일 보령시장, 박상모 시의회의회의장, 독일명예영사 정진성 교수의 축사, 조태진 안세환 교수의 축가가 있었다.

김흥태 이장은 환영사를 전하면서 고대도의 전 주민의 신자화 전 지역의 성지화 선교기념관 건립 등 3가지를 꼭 이루겠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기념식에 이어 열린 학술 심포지움은 실비아 브레젤 박사(전 에어푸르트대학 연구교수)칼 귀츨라프의 정신을 따른 한국주재 외교관 칼 폰 베버와 그의 개신교 가족 및 지인들에 대해 발표하고 정인모 교수(부산대)칼 귀츨라프와 스승 에니케에 대해, 오현기 박사(대구동일교회)‘Gan-keang는 안항이다에 대해 발표한 후 최규명 교수(백석대)가 논찬 및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칼 귀츨라프 학술 심포지엄에서 독일 전 에어프르트대학 연구교수인 실비아 브레젤 박사가 첫번제 발표를 하고 있다.
칼 귀츨라프 학술 심포지엄에서 독일 전 에어프르트대학 연구교수인 실비아 브레젤 박사가 첫번제 발표를 하고 있다.

특히 제2회 고대도 칼귀츨라프 국제영화제는 24일부터 4일간 고대도 선교센터에서 열렸으며, 개막작 아버지의 마음과 폐막작 부활:그 증거를 비롯해 뮤지컬 영화 ‘Calling’ ‘하나님의 마음’ ‘페이스 라이크 포테이토’ ‘아픈만큼 사랑한다’ ‘신은 죽지 않았다7편이 상영됐다.

김상철 감독의 다큐멘터리 아버지의 마음은 한국전쟁 고아를 아버지의 마음으로 바라보며 컴패션을 설립한 에버렛 스완슨 선교사와 컴패션을 돕고 도움을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어 참석자들에게 큰 도전을 주었다.

24일 저녁 7시 고대도 선교센터에서 열린 한여름 밤의 음악회는 테너 조태진, 바리톤 안세환, 반주 노재승, 동일프로이데아카데미 학생들, 동일크로마하프선교팀 등의 공연이 있었으며, 둘째날 오전에는 김석원 목사(국제기도공동체 대표)를 강사로 주기도문 특강이 이어졌다.

이밖에 마련된 부대행사는 스마트폰으로 만드는 1분 영화제로 학생과 청년층의 관심을 유발시켜 상영 및 시상을 했고, 선교적 의미를 가진 페이스 페인팅, 가족과 함께하는 즉석 사진 콘테스트로 선물을 증정했다.

매년 고대도 귀츨라프 축제를 주관하는 대구동일교회 오현기 목사는 하나님이 사랑한 섬 고대도에서 열리는 칼 귀츨라프의 날 행사가 어느덧 10회를 맞이하게 됐으며 많은 분들의 관심과 후원에 감사드린다면서 귀츨라프가 이 땅에 와서 복음으로 그리고 새로운 문화로 우리를 일깨웠듯이 이제는 우리가 그간 덮여있었던 그의 영성을 일깨울 차례라고 전했다.

칼 귀츨라프는 1832년 선교를 목적으로 조선을 방문한 인물로 고대도에 20일간 머물면서 주민들에게 성경, 전도 문서와 서적 및 약품 등을 나누는 등 선행을 베풀었던 선교사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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