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어르신들과 목회…피해복구 막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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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대 어르신들과 목회…피해복구 막막해”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3.07.19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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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섬김의교회, 지난 15일 침수 피해
20년 동안 갈 곳 없는 어르신들 섬겨와

전국을 강타한 집중 호우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어르신들을 모시며 사역하고 있는 시골의 한 작은 교회가 침수돼 고통을 겪고 있다. 

충북 충주시 외곽에 자리한 섬김의교회(담임:김완수 목사)는 지난 15일 토요일 인근 야산에서 쏟아진 토사가 물길을 막으면서 침수 피해를 당했다. 

20평의 섬김의교회 예배당은 90대 어르신 3명이 거처하는 생활공간이기도 하다. 침수 당시 바닥 전체가 발목에 잠길 정도로 물이 들이닥쳤다. 아끼며 쌓아두었던 연탄도 물에 젖어 쓸 수 없게 됐다. 

물이 밀려올 때 김완수 목사가 미리 대처해둔 덕에 어르신들은 큰 곤란을 겪진 않았다. 전날 저녁부터 내린 폭우에 큰 나무가 꺾이는 것을 지켜본 김완수 목사가 다른 곳으로 어르신들을 모셨기 때문이다. 

침수 피해를 입은 섬김의교회 내부.
침수 피해를 입은 섬김의교회 내부.

김완수 목사는 약 20년 동안 갈 곳 없는 어르신, 자녀들이 모시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돌보는 사역을 이어왔다. 시청 복지시설로 정식 등록도 했지만, 많을 때는 9명, 현재는 3명만 머물 정도로 아주 작은 시설이다. 

40만원 정도 실비를 받지만, 숙식을 같이하며 살기에는 늘 부족한 재정이다. 쌀과 식료품 후원자들이 있지만 재정적으로 열악할 수밖에 없었다. 예배당 바로 옆에는 17평 규모의 사택에서 거주하며 김완수 목사와 사모는 어르신들을 극진히 모셔 왔다. 

김완수 목사는 “어르신들과 함께 신앙생활 하는 걸 사명으로 여기며 지금까지 달려왔다. 지금 계신 세 분도 15년 이상 모시는 분들이다”면서 “갑자기 침수를 겪어 어르신들이 답답해하신다. 어떻게 대처하고 복구해야 할지 현재로서는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피해를 우려해 인근 토지주들에게 토사 붕괴에 대한 대응을 요청했지만,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던 것 같다”며 “어르신들이 궁금해하셔서 월요일에 피해 현장을 함께 둘러봤다”고 들려주었다. 

충북노회 노회장 김창수 목사는 “14일과 15일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비가 왔고, 교회마다 정기예배나 모임도 위험해 가질 수 없었다”면서 “성실하게 노인들을 위해 사역하고 있는 김완수 목사님 교회가 피해를 입어 안타깝다. 교회 복구를 위해 협력방안을 함께 찾아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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