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유병장수’ 피하려면 잇몸부터 건강하게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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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유병장수’ 피하려면 잇몸부터 건강하게 관리해야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3.07.19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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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후불안 3대 요소를 대비하라 (1) 건강

나이가 들수록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에 대한 불안이 몰려온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수명이 길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부모세대를 부양할 자녀들도 많았다. 하지만 초고령사회에 들어서고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참담하다. 길면 50년 짧으면 30년 후면 인구 절반이 노인인 시대가 도래한다. 노인 스스로 자신의 노후를 챙겨야 하는 때가 온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노인의 3대 불안은 첫째 건강, 둘째 경제, 셋째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한다. 시니어 기획으로 노후불안 3대 요소를 예방하는 지혜를 나누고자 한다. 

누구나 오래 살고 싶고, 실제 기대수명은 상당히 높아졌다. 1991년 우리나라 평균 기대수명은 72세였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2021년에는 86세로 14세가 늘었다. 평균수명도 이미 80세를 넘긴 지금, 100세 시대는 더 이상 꿈이 아니다. 문제는 100세까지 건강하게 사느냐의 문제다. 202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여성의 기대수명은 86.6세인데 건강수명은 74.7세에 불과했다. 나머지 11.9년은 아픈 채로 살아가는 것이다. 남자의 경우 기대수명은 80.6세인데 건강하게 사는 나이는 70.3세였고 향후 10년은 병을 안고 살게 된다고 통계는 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까? 

지난 12일 tvN에서 방송된 ‘유퀴즈 온 더 블록’에는 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가 출연했다. 정 교수는 이 방송뿐 아니라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노화가 노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일과 출산, 육아 등의 스트레스로 3040의 건강 지표가 눈에 띄게 나빠졌으며 가속 노화로 50대 이상에서 나타나는 질병이 30~40대에서 나타난다고 했다. 3040의 노화가 가속화되는 이유로 정 교수는 식품첨가물이 많이 함유된 초가공식품을 섭취하고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를 끼고 사는 것, 숏폼과 같이 짧은 영상에만 집중할 수 있는 집중력의 저하, 강한 자극을 찾는 ‘쾌락 중독’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높여 가속 노화를 이끈다고 설명했다. 
분명 100세 시대는 도래했지만 유병장수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살아내야 하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수면장애는 뇌건강 악화 

노인들이 가장 걱정하는 질병 중 하나가 바로 ‘치매’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가 지난해 발표한 국내 치매인구는 90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만간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의료계는 전망하고 있다. 유병율은 10.33%로 10명 중 1명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뇌의 노화를 확인하려면 감정과 생활의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 이유없이 짜증이 나고 초조하거나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 외출이 귀찮고 취미가 없으며 건망증이 늘었을 때도 뇌 건강을 체크해봐야 한다. 건망증이나 똑같은 말을 여러 번 하는 것은 이미 전조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의료진들은 치매는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치매의 경우 초기부터 우울증이 나타나는데 전체 치매환자의 40~80%가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한다. 사소한 일에 자주 화를 내거나 밤이 되면 안절부절 못하고 이리저리 배회하고 난폭해지는 것도 치매 증상으로 볼 수 있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두뇌회전을 많이 하는 놀이가 권고된다. 건전한 게임, 바둑, 카드놀이와 같이 종합적 인지능력을 높이는 놀이나 독서, 신문 읽기와 글쓰기도 뇌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 식습관으로는 생선과 야채를 즐겨먹고 꾸준한 걷기로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충분한 수면은 노화를 늦추고 뇌 건강을 지키는 필수요소다. 불면증과 같은 수면장애는 뇌를 줄어들게 만든다. 해외 연구진에 따르면 하루 30분 이내의 낮잠이 뇌수축을 2.6~6.5년 늦출 수 있다고 한다. 

생활습관병 예방해야 

흔히 성인병으로 불리는 생활습관병은 비만,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이다. 성인병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심장마비나 뇌졸중 같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 특히 당뇨는 치매 확률을 두 배나 높이기 때문에 당뇨 예방과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매일 아침 혈압을 체크하고 고지혈증과 고혈압의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주 3회, 30분 이상 운동을 권고한다. 건강하게 장수하고 싶다면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을 키워야 하는데 엉덩이 근육이 약해지면 몸의 균형이 무너지고 넘어지기 쉬워진다. 근육이 없는 노인이 근육이 많은 노인에 비해 사망률이 세 배나 높다는 연구도 있다. 

또 노년기에 많이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유산소운동은 필수다. 무릎 관절통증이나 척추질병 등을 예방,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간 숨이 찬 정도로 매일 30분 이상 걷고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뇌 건강 위해선 잇몸부터 관리

신체 부위 중에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곳이 있다. 바로 잇몸이다. 그동안 수많은 연구에서 잇몸병과 같은 치주질환이 치매와 파킨슨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지난 13일에도 미국 하버드대 치과대학 구강의학, 감염, 면역학과의 알프도간 칸타르시 박사 연구팀이 치주질환이 뇌의 기능을 방해한다는 연구결과가 언론이 보도됐다. 잇몸은 뇌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으며 구강의 박테리아가 혈관을 타고 신체의 다양한 부위로 이동해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치주과학회에 따르면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심혈관 질환 발병률은 2.4배, 당뇨병은 2.3배, 만성호흡기 질환은 2.0배 증가한다고 밝혔다. 잇몸이 붓고 출혈이 있거나 씹는 것이 불편한 경우, 잇몸이 내려가서 치아 뿌리가 보이거나 이가 시리는 경우는 치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하며 칫솔과 함께 치실을 사용하고 1년에 2회 이상 구강검진과 스케일링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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