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괴담(怪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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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괴담(怪談)”
  • 강석찬 목사(예따람공동체)
  • 승인 2023.07.1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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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찬 목사
강석찬 목사

믿거나 말거나, 이런 일이 있었다. 창조 원년(元年), 사탄일보가 호외를 뿌렸다. “아담은 죽지 않았다. 하나님이 거짓말했다. 우리 말이 맞았다.” 사탄 세계에서 난리가 났다. 에덴동산에서 간교한 뱀이, 하나님께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은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창 2:17) 하신 말씀을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창 3:5) 하여, 아담과 하와가 따먹은 후에 벌어진 사건이다. 사탄방송국 뉴스는 뱀과의 인터뷰를 실었다. “내가 직접 봤다. 사실(fact)이다. 아담은 선악과를 따먹었지만, 죽지 않고 버젓이 살아있다. 단지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을 뿐이다. 하나님이 선악과를 따 먹는 날에 반드시 죽는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인 것이 증명되었다.”

앵커가 묻는다. “언제 유혹이 성공할 줄 확신했느냐?” “아내에게 ‘하나님 같이 될 것’이라고 하자,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 보았는데, 그것을 본 순간이었다.” “아담은 어떻게?” “아내 바보인 아담이 하와가 주는 것 먹지 않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믿음대로 되더라.” 뱀의 답이었다. 사탄일보에는 아담이 하와에게서 건네받은 선악과를 먹는 사진도 실렸다. 사탄일보 인터넷판에는 은밀한 부분을 모자이크 처리한 동영상이 방영되었는데, 아담 부부가 선악과를 따먹고 신체의 중요 부위를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가리고, 에덴동산 나무 사이에 숨는 장면이었다.

이 사건으로 사탄방송국은 신바람이 났다. 패널리스트로 출연한 카오스(Chaos) 씨는 “이 사건은 사탄 세계에 좋은 교육자료가 된다. 하나님을 우리가 이길 수는 없다. 그러나 하나님을 아프게 할 수는 있다.

사탄 나라 지배자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탄 나라 국민 여러분! 우리가 성공했습니다. 하나님의 거짓말을 증명했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말은 믿을 말이 되지 못함을 널리 선전하시오! 우리의 영원한 승리를 위하여, 이후 세계에도 우리 말이 맞았다는 뉴스를 퍼트립시다!”

1957년에 스위스 출신으로 노벨 생리학 의학상을 수상한 이탈리아 약리학자인 대니얼 보벳(Daniel Bovet) 박사는 언젠가 자기 연구실에서 한 생쥐가 다른 생쥐에게 말하는 것을 엿들었다고 발표했다. “나는 저 연구소 조수를 잘 길들여서 내가 미로 속을 한 바퀴 돌 때마다 먹이를 주게 만들었다.” 진실은 무엇일까? 박사는 정말 생쥐의 말을 들었을까? 시론자가 1995년에 모은 글 중에 “진실과 허위”라는 제목의 글이다. “아득한 옛날, 진실과 허위가 함께 냇물에서 벌거벗고 미역을 감았다. 목욕을 먼저 끝낸 허위는, 슬쩍 진실의 옷을 입었다. 나중에 나온 진실은 허위가 입던 옷을 입기 싫어서 그냥 벌거벗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허위는 진실인 채 가장하고 다녔다. 그때부터 진실은 숨어다닐 수밖에 없었다.”

가짜 뉴스가 진짜인 양 판치는 세상이다. AI가 조작한 진짜 같은 가짜사건이 인터넷으로 무한대로 퍼지면서 사람들은 혼란에 빠진다. 정치권에서 흘러나오는 괴담(怪談)들로 국민은 피곤하기만 하다. 진실이 괴담 속에 파묻히는 세상이야말로 악의 세력이 획책하는 일이라 하겠다.   이럴 때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혹시 교회가 가짜 복음을 퍼트리며 사탄의 종노릇 하지 않았는지, 돌아봤으면 좋겠다. 교회는 진리만을 선포해야 한다. 복음을 각색하지 않는것이 혼돈에 빠져드는 세상을 살리는 길이다.

예따람공동체 강석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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