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내 집은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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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내 집은 안전할까?
  • 임병재 목사(엘드림교회 담임)
  • 승인 2023.07.1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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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재 목사
임병재 목사

새들은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는다. 강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서다. 

바람이 불지 않은 날 지은 집은 약한 바람에도 허물어져 버린다. 정호승 시인의 글이다.

내 집은 안전할까? 장마철을 보내고 있다. 물난리를 겪는다. 너무 많은 피해에 마음이 안타깝다. 무너진 집들, 떠내려 간 집들을 보면서 인생의 집을 생각해 본다. 그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내가 지어 놓은 것들 중에 떠내려간 것이 얼마나 많은가? 온갖 세상의 비와 창수로, 그리고 바람으로 무너지고 물에 잠겨 못쓰게 된 나의 인생의 조각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 비바람을 견딜 만큼 제대로 짓지 못한 결과다.  

그 이야기를 예수님이 마태복음 7장에서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을 비교하며 집을 짓는 비유로 교훈하신다. 그 집을 어디에 짓는가? 반석인가? 모래인가? 비와 창수, 바람은 언제나 있다. 그 부딪힘은 두 곳 모두 동일하다. 그런데 반석 위의 집은 그대로 있고 모래 위의 집은 무너진다. 당연한 결과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많이 모래 위에 집을 짓는다. 조금 더 쉽고, 편하고, 비용이 덜 들고, 빨리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반석 위의 집과 모래 위의 집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문제는 비와 창수, 바람의 시간이 온다는 것이다. 그때 모래 위의 것들은 다 무너진다. 나에게는 무엇이 남아 있을까? 

이제 집을 다시 짓자. 무너지지 않을 곳에 지어야 한다. 25절에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이요” 주추(post stone)란 건축물의 기둥을 받쳐주는 돌이다. 내 인생의 중심을 어디에 둘 것인가? 흔들리지 않는 곳이어야 한다. 그곳이 바로 반석이요 예수 그리스도시다. 그런 반석에 짓는 것을 24절에는 또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지혜와 어리석음의 차이를 본다. 둘 다 같은 것을 들었는데 둘이 다르게 행동한다. 지혜로운 자는 들은 대로 행하였고 어리석은 자는 들은 대로 행하지 않았다. 행함이 없는 이유는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의 본성은 편한 것을 좋아하기에 그렇게 살기가 싫은 것이다. 그렇게 길들여져 있어서 불편한 것을 못 견딘다. 그래서 노래도 바꿔 부른다. 엄마야 누나야 간편 살자.. 편의점, 인스탄트.. 그래서 이 시대를 <퀵 서비스의 시대>라고도 한다. 편하긴 한데 영양이 부족하다. 내용이 부족하다. 직업에서도 3D(Difficult, Dirty, Dangerous)직종이라 해서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현상이 어쩌면 우리의 믿음의 현실일 수도 있다. 그래서 교회 봉사를 하는데 있어서도 ‘3D 업종’이 있다고 한다. ‘주방봉사’, ‘차량안내위원’, ‘교회학교 교사’를 말한다. 쉽게 예수 믿으려고 한다. 예배도 줄이고, 기도도 적게 하고, 헌금도 적당히 하고 사역은 관심도 없고, 금식, 철야는 생각하지도 못한다. 그러기에 믿음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조금의 비가와도 다 무너져 버린다. 아니다. 믿음의 길은 십자가의 길이고 가시밭일 때가 많다. 그런 수고가 있어야 행함이 되는 것이다. 편해지려는 유혹을 이겨라. 내가 편해지면 영혼이 안 편해지고 결국 무너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주일학교 시절에 불렀던 찬양이다. “내 주는 반석 이시니 그곳은 안전하도다”

임병재 목사 / 엘드림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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