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에도 필요한 ‘온전한 복음’ 선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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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에도 필요한 ‘온전한 복음’ 선포할 것”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3.07.18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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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 지난 14일 기자회견
전국 성도 7천명 운집한 ‘714 기도대성회’도 열려

전 세계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의 제4차 로잔대회가 내년 9월 22~24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회는 ‘714 기도대성회’가 열렸던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로잔대회의 의의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로잔대회는 전 세계 복음주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세계 복음화를 위해 연대하고 힘을 모은 운동이다. 1974년 존 스토트와 빌리 그래함을 필두로 한 복음주의자들이 스위스 로잔에 모였고 선교 학자 랄프 윈터에 의해 ‘미전도 종족’ 개념이 소개됐다.

1989년 마닐라에서 열린 제2차 로잔대회에서는 ‘온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자’는 슬로건 하에 다양한 선교 전략들이 소개됐다. 루이스 부시에 의해 10/40창 전략이 제안됐으며 선교 전략 회의인 GCOWE 운동이 시작된 것도 이때부터다.

에딘버러 선교 100주년을 기념해 열린 2010년 케이프타운 제3차 로잔대회는 155개의 방대한 주제가 다뤄졌다. 크리스토퍼 라이트와 팀 켈러 등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이 모여 겸손, 정직, 단순성을 상징하는 ‘HIS’ 원칙을 제시하기도 했다.

내년 열리는 서울대회는 한국교회와 아시아교회가 손을 잡고 함께 준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2차와 3차 대회가 열린 마닐라와 케이프타운 역시 비서구권 지역이었지만 본부가 대부분의 준비를 마쳤고 장소를 제공하는 형식에 그쳤다”면서 “하지만 이번 대회는 세계 기독교와 선교의 중심이 북반구 서구권에서 남반구 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로 옮겨졌음을 상징하며 한국과 아시아 교회가 준비를 맡게 된다. 10명의 프로그램 위원 중 4명이 아시아인으로 구성됐다”고 소개했다.

4차 대회에서 발표될 이른바 ‘서울선언’의 골자도 공개됐다. 로잔운동은 문서운동이라고도 불릴 만큼 문서로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의 선교를 바라보는 인식과 다짐을 담아내고 있다. 1차 대회에서 발표된 로잔언약을 비롯해 마닐라선언, 케이프타운서약이 각각 시대마다 세계 기독교의 흐름과 크리스천의 역할을 기록해왔다.

최형근 교수(서울신대)는 “30여개국에서 모인 신학자들이 서울선언을 작성하고 있다. 4개의 섹션에서 60페이지 정도의 분량이 준비될 것”이라며 “첫째로 복음주의적 성경해석학은 무엇인지, 둘째로 신학적 인간학과 인간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지, 셋째로 디지털 시대의 신학은 어떤 신학이 되어야 하는지, 넷째로 선교와 영성이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루게 된다”고 설명했다.

주제로는 ‘교회여, 그리스도의 통치를 선포하자’로 선정됐다. 문대원 목사(대구동신교회)는 “로잔의 비전은 모든 사람을 위한 복음의 선포다. 모든 민족과 지역을 위한 제자를 삼는 교회, 모든 교회와 영역을 위한 그리스도를 닮은 리더, 사회 모든 영역에 미치는 하나님 나라의 영향력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며 “이번 주제는 로잔의 정신인 ‘온전한 복음’을 21세기의 언어로 표현해내고자 했다”고 전했다.

시대가 달라진 만큼 다루는 주제도 다양해진다.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 다중심적 선교, LGBTQ 이슈, 창조세계와 취약계층 돌봄, 새로운 중산층의 등장과 세속주의 등 신선한 주제들이 25개의 이슈트랙에 포함됐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이후에는 제4차 로잔대회와 한국교회 영적 대각성을 위해 기도하는 ‘714 기도대성회’가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렸다. 기도대성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7천여명의 성도들이 운집해 로잔대회가 한국교회 회복과 부흥의 시작이 되게 해달라며 간절히 부르짖었다.

주승중 목사(주안장로교회)와 이인호 목사(더사랑의교회),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 원로)가 메시지를 전했으며 참가자들은 로잔대회가 열리기까지 중보기도자로 함께하는 ‘아론과 훌 프로젝트’에 동참할 것을 서약하는 시간을 가졌다.

로잔대회 한국준비위는 이날 기도대성회를 시작으로 로잔대회를 위해 기도로 준비하는 한국교회 기도 운동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이인호 목사는 “한국이 로잔대회에 장소만 빌려주고 주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를 돌파하고 회복의 시작이 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앞으로 1년 동안 기도 운동을 진행해 나갈 텐데 어떤 교회, 어떤 성도든 동참해서 함께 무릎 꿇고 하나님께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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