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징조는 예민하게 시류에는 냉철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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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징조는 예민하게 시류에는 냉철하게
  • 이정익 목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 승인 2023.07.12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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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익 목사.
이정익 목사.

금년 7월은 어느때 보다 핫(hot)한 시간이 될 것 같다. 그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이다. 하나는 기습 장마현상이다. 이제는 장마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긴 비내림 기간을 장마라 불렀다. 지금까지는 해마다 장마철이 비교적 일정하게 적용되어 왔다. 매년 같은 기간에 몇 일 간 계속 비가 내렸다.

그런데 이제 장마의 형태가 바뀌어가고 있다. 장마가 기습 폭우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갑자기 국지적으로 물폭탄처럼 쏟아붓고 몇 시간 후 햇빛이 내리쬔다. 몇 년 전부터 이 같은 현상이 반복해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변형된 폭우성 장마현상은 갈수록 더 거칠어질 것이 분명하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나라뿐 아니고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예사롭지 않다. 얼마전 파키스탄에 내린 폭우는 전 국토의 1/4 면적을 물바다로 만들어 놓았다. 근래에 주어진 이같은 자연현상을 우리는 예민하게 보고 싶다. 왜냐하면 거칠어진 천재지변의 현상은 예민하게 바라보아야 할 메시지로 성경이 이미 우리에게 주의를 주었기 때문이다.

또 7월을 뜨겁게 달굴 또 다른 현상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류문제이다. 국제원자력기구인 IAEA의 연구보고서가 이미 일본에 전달되었고 서방 주요국에도 통보되었으며 일본과 인접한 중국과 한국에도 보고되었다. 이 문제는 중국보다 한국이 훨씬 더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다.

지금 한창 야권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는 핵오염수라며 이 오염수가 동해로 흘러가면 우리나라는 직격탄을 맞아 어촌자원의 파괴는 물론 수산업은 망할 것이니 궐기에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미 과학적으로 안전성이 증명되었다고 해도 막무가내이다. 이 열기는 7월 한달 동안 유지될 지 수개월이 될 지 이 땅을 또 한 번 뜨겁게 달굴 호재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이미 지난 수년 동안 비슷한 류의 괴담수준의 선동을 들어온터라 분명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선동이라 믿고 있지만 또 많은 국민들은 이에 부화뇌동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를 나타내고 싶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다른 나라 같았으면 문제도 되지 않는다.

이미 중국은 일본보다 훨씬 더 많은 삼중수소 오염수를 서해바다에 버리고 있지만 중국문제는 누구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 배출량이 TBq 기준으로 보면 캐나다는 1,831, 미국은 1,714, 중국은 1,054, 한국은 214, 일본은 175 수치이다. 우리국민은 이렇게 우둔한 민족인가.

오늘 우리는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정치인들은 국민을 상대로 과학도 무시하고 국제기준도 무시하는 무책임한 선동을 자제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들은 좀더 깊이 생각하고 판단하여 사안에 따라 호들갑떨지 말고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

성경은 말씀한다. “징조에는 예민하되”(마 24:38~39) “시류에는 냉철하라”(전 6:14)고. 특히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이 점에서 더욱 냉철한 시각과 판단이 요구된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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