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백석은 설립자 장종현 목사 헌신의 결과
총회의 밝은 미래 위해선 ‘일꾼’을 많이 배출해야
백석총회는 1982년 예장 합동정통으로 이름을 바꾼 후 약 3천여 교회에 이르기까지 한국교회의 허리로 든든한 성장을 이뤘다. 그 성장을 이룬 배경에는 총회를 위해 헌신한 여러 영적 지도자들이 있다. 최낙중 목사가 총회장으로 추대된 1997년 당시 총대들은 총회 명칭 변경을 헌의한 바 있다. 새 이름으로 새롭게 도약하고자하는 열망은 90년대부터 총회 안에 꿈틀댔다. 최 목사는 교단 안팎으로 지도력을 넓히며 백석을 알렸다.
“오늘 우리 교단은 설립자 장종현 목사님의 마음이 오직 말씀에 사로잡히고 오직 성령에 매이고 오직 예수께 잡힌 결과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지난 1997년 제20대 총회장에 추대된 후 21대까지 총회장을 연임한 최낙중 목사(해오름교회 원로)는 설립자 장종현 목사를 한국교회사에 현존하는 인물 중 최고로 꼽았다. 최 목사는 “장 목사님은 1978년도에 백석교단을 설립한 이래 오늘날 우리 교단을 한국교회 수많은 교단들 가운데 서열 3위에 이르도록 발전시켰고, 백석신학교를 비롯해 백석대학교, 백석문화대학교, 백석예술대학교, 그리고 7개의 대학원을 세워 인재를 양성해오고 계신 분”이라고 말했다.
여러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오직 성령을 의지하며 말씀으로 총회를 세웠기에 백석총회는 마치 청교도들이 세운 미국과 같다고도 했다. 영국의 청교도들은 1620년 제임스 1세의 박해를 피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북아메리카로 가서 오늘의 미국을 세웠다. 최 목사는 부흥회 인도차 미국의 청교도 역사를 탐방한 적이 있다. 청교도들이 처음 도착한 플리머스 항구와 그들이 자신들의 집이나 학교보다 먼저 지은 예배당을 찾아갔다. 그중에서도 최 목사가 가장 감동한 부분은 청교도 기념탑에 새겨진 글귀였다.
기념탑 기단부에는 믿음(Faith)이 새겨져 있고 그 위에 네 개의 기둥이 있었다. 첫 번째 기둥은 자유(Liberty)였는데, 죄와 사망에서 해방되고 진정한 자유를 누리게 된 것은 오직 예수를 믿음에 있다는 것을 말해 주었다. 두 번째 기둥은 교육(Education)으로 교육의 목적은 지혜를 얻음에 있고(잠 4:7)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주라는 뜻이었다.
세 번째 기둥은 법(Law)으로 모든 사람은 법 앞에서 공평해야 하고 자기 죄를 자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자는 긍휼히 여기라는 뜻이다.네 번째 기둥은 도덕성(Morality)으로 착한 양심을 바탕으로 남을 내 몸처럼 사랑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대신하는 예언자가 있어야 하고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기념탑에 담아 놓은 것이다.
최낙중 목사는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에 모신 자만이 죄악으로 어두워진 세상을 밝히는 빛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는데, 우리 교단은 설립자님을 통해 예수께 잡힌 교단이 되어 성장을 거듭했다”고 강조했다.
최낙중 목사가 총회장으로 섬기던 당시 열정을 쏟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농어촌 미자립교회를 섬기는 일이다. 최 목사는 미자립교회 100곳을 자립교회 100곳이 월 10만원씩 후원하는 사업을 전개했다. 후원교회가 정해지지 않은 곳은 해오름교회가 담당했다. 둘째는 교단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었다. 최 목사는 21세기교단발전위원회를 설립하고 TF팀을 구성하여 교단의 미래를 연구하고 준비하도록 힘을 쏟았다.
최낙중 목사는 교계는 물론이고 한국 사회를 변화시키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백석의 위상을 높였다. 지난 2013년에는 ‘한국청소년바로세우기운동협회’를 설립하고 청소년들이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결손가정과 소년소녀가장을 돌보고 청소년 멘토운동, 건강한 청소년 문화 조성에 앞장서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청소년위원회와 청년복음화본부 상임본부장을 맡아 헌신할 만큼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 총회 교육원 이사장으로도 섬기며 담임목사 연장교육과 편목 및 부교역자, 장로들에 대한 교육에도 힘을 기울였다.
총회가 총회관 건립을 추진할 때는 최 목사가 시무하는 해오름교회가 건축으로 77억원의 빚을 지고 있는 중에도 3억원의 대출을 받아 총회관에 헌금했다. 그는 “천하는 때가 있으니 그때가 바로 이때라는 생각으로 3억원을 빚내어 총회에 바칠 수 있었다”며 “그래서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린다고 하는 것이다. 그 뒤로 교회는 계속 부흥했고 그 많던 빚도 거의 다 갚았다”고 총회를 섬긴 후 교회로 이어진 하나님의 축복을 고백했다.
그는 백석의 45년 역사에 무한한 애정으로 희생과 봉사를 아끼지 않은 증경총회장과 선배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길지 않은 교단 역사에도 불구하고 선배들의 탁월한 지도력이 있어 오늘의 백석이 존재한다는 것. 당부하기는 앞으로 백석의 50년, 100년의 미래를 이끌어갈 일꾼이 많이 나타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총회를 지속했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이중적이라고 말한 최낙중 목사. 구원의 대상을 부르실 땐 아무나 오라고 하지만 일군으로 부르실 때는 일정한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
최 목사는 “하나님은 준비된 만큼 채워주신다. 개인도, 교회도, 노회도, 총회도 마찬가지”라며 “우리 교단이 45주년을 기회 삼아 50주년에는 세계 선교의 중심으로 더욱더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 글은 백석총회 설립 45주년 기념문집 <이기는 자에게 주신 이름, 백석>에 실린 최낙중 목사 글을 인터뷰 형식으로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