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견고하게 거룩한 방파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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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견고하게 거룩한 방파제를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3.07.06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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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를 훌쩍 뛰어넘은 것도 모자라 맹렬한 태양이 내리쬐는 날씨. 가만히 서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흐르는 게 고스란히 느껴진다.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에 숨이 턱턱 막히지만, 동성애 퀴어축제에 맞서 ‘거룩한 방파제’에 참여한 이들은 꿈쩍 않고 구호를 외친다.

“우리가 대한민국의 거룩한 방파제입니다.”

“거룩한 방파제가 되어 성혁명의 쓰나미를 막아냅시다.”

올해 서울시 열린시민광장운영시민위원회가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했지만 지난 1일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을지로 일대에서 또 다른 형태로 강행됐다. 자극적인 퀴어 퍼레이드는 올해도 계속됐다. 진보와 보수 성향 언론들까지 한목소리로 퀴어축제가 마치 자유를 향한 향연이나 되는 것처럼 옹호 일색이다. 동성 결혼을 했다는 커플이 조명되는 기사로 도배됐다. 매년 그랬듯 동성애를 반대하는 대규모 대회는 올해도 축소 보도됐다. 퀴어축제를 다루는 뒤에 ‘한편’이라는 전환어로 처리하는 정도였다. 진리를 소망하는 그 수많은 사람들의 간절한 외침은 무엇이란 말인가.

동성애를 반대하는 통합국민대회 ‘거룩한 방파제’에서 만난 성도들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안타까운 마음만 커진다. 현장에서 만난 여성 성도는 “왜곡된 성인식과 성문화는 결국 미래의 우리 아이들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절대로 기도를 멈출 순 없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리를 지켜내겠다”고 울먹이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그녀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한다’는 종이 피켓을 더 굳게 붙잡았다.

올해 반대국민대회는 ‘거룩한 방파제’라는 구호와 슬로건으로 국민적 공감대를 얻었다. 사전에 국토순례까지 하며 홍보에도 집중했다. 성숙한 모습은 진일보해 고무적이다. 특히 가족 단위 참가자, 중고생과 청년 참가자가 함께하고, 다양한 문화공연이 준비된 점도 긍정적이다.

주요 선진국가 중 동성애와 동성혼을 막아내는 곳은 사실상 우리나라 뿐이다. 높은 파고의 강력한 동성애 쓰나미를 막아내기 위해 한국교회는 거룩한 방파제를 더욱 견고하게 세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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