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위기와 신학은 분리할 수 없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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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위기와 신학은 분리할 수 없는 문제”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3.07.0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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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기 기독교 신학포럼, 지난달 30일 월례포럼

한국교회가 눈앞에 닥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학 역시 생태중심적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기후우기 기독교 신학포럼은 지난달 30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공간이제에서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로드맵 이행을 위한 생태신학의 논의’를 주제로 월례포럼을 열었다. 발제자로는 한신대 생태문명원 한윤정 대표, 새길기독사회문화원 홍인식 원장이 나섰다.

한윤정 대표는 과정신학자이자 환경사상가로 잘 알려진 존 캅의 사상을 중심으로 발표를 풀어갔다. 존 캅은 클레어몬트대학원과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 교수를 지냈고 과정신학이라는 현대 미국신학의 기초를 닦은 인물이다.

한 대표는 “존 캅은 ‘지구를 구하는 열 가지 생각’을 통해 근대 철학을 비판하고 생태철학이 필요한 이유를 역설했다”면서 “그는 개개인이 비록 생태계 파괴에 책임이 없을지라도 인간이라는 종이 생태게를 파괴했다면 개개인 역시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경제는 인간의 탐욕이 아닌 생물권역의 번성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업은 토양을 살려야 하고 편안한 주거는 자원을 최소한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 존 캅은 기독교 신학과 생태문명의 관련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이 교회를 숭배하거나 민족주의자, 경제주의자가 되는 게 아니라 지구주의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면서 “철학을 실천에 옮기는 것은 매우 어렵겠지만 우선 생태문명에 대해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기후변화와 멸종이 시작됐다는 사실을 알 만큼 발전된 지식을 갖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지식을 활용해 어떻게 지구를 지속 가능한 행성으로 만들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후 ‘한국교회 탄소중립을 위한 생태해방신학의 제언’을 주제로 발제를 이어나간 홍인식 원장은 “우리는 생태, 사회적 위기 속에서 하나님에 대해 어떻게 말해야 할지, 인류세의 복합적인 위기 앞에서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자기개방인 계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오늘날 세상 속에서 하나님 앞에 책임 있게 살기 위해 우리는 어떤 부름을 받았는지 질문해보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생태해방신학은 하나님이 누구신지, 하나님이 무엇을 원하시는지를 고백함에 있어 땅과 가난한 자들, 그리고 모두를 위한 우선권에 기반한 담론의 한 방법으로 이해된다. 또한 세상 속에서 이들 우선궈을 드러내는 실천의 형태를 설명하고 격려하기 위해 애쓴다”며 “프란시스코 교황은 북반구의 발전이 남반구에 ‘생태학적 빚’을 진 것이라고 말한다. 세계는 기후 위기 앞에 신자유주의적 성장 구조를 포기하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장은 또 “어떤 문제도 사회경제적 영역, 사회불평등가 생태위기와 아무런 연관 없이 순수한 종교적, 혹은 신학적 문제로만 존재할 수 없다”면서 “탐욕과 공격적인 경쟁으로 발생하는 물질주의의 과잉, 강박적인 소비주의가 초래한 기후위기 앞에서 생태해방신학은 우리로 하여금 자본, 물질, 소비욕망을 우상숭배로 인식하게 만들며 이에 대해 저항할 것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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