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조부모, 다음세대 신앙전수의 거룩한 사명 부여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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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조부모, 다음세대 신앙전수의 거룩한 사명 부여받아”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3.07.0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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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신앙계승’의 사명 위임받은 시니어세대

충신교회는 ‘좋은조부모학교’ 과정을 열어 조부모가 멋있게 나이드는 것(Well-Aging)을 넘어 신앙전수의 새로운 사명을 부여하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 생애주기별 성경적 소명과 사명을 강조함으로 교회학교에서는 시니어 교사를, 가정예배에서는 신앙으로 양육하는 믿음의 조부모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요즘 은퇴세대를 모두 ‘노인’이라 부르지 않고, 액티브시니어라 칭한다. 노년기에 접어들었지만, 젊은 세대보다 더 전문적이고 부유하고 열정적인 이들에게 은퇴(retire)는 모든 일을 그만두고 쉬는 시기가 아니라, ‘타이어를 갈아 끼우고(re-tire) 다시 달리는’ 시기다. 이런 열정적이면서도 활력을 가진 믿음의 조부모 세대가 손자녀를 위한 영적 멘토이자 종교교사의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믿음의 조부모 세대가 손자녀를 위한 영적 멘토이자 종교교사의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믿음의 조부모 세대가 손자녀를 위한 영적 멘토이자 종교교사의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성경적 손주교육, 조부모가 나서야

최근 한국교회는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다음세대 교육이 교회학교만으로는 부족하며, 교회와 가정이 함께 하는 신앙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 대안임을 깨닫게 됐다. 청소년 복음화율 3.8%로 미전도종족에 가까운 선교적 현실 앞에 조부모가 다음세대 신앙전수를 위한 강력한 비밀병기로 조부모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는 것.

특히 성경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즉 3대의 하나님이 되어주심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아브라함부터 시작된 언약의 축복이 멈추지 않고 흘러간 것처럼, 조부모에게는 손자녀까지 이어지는 3대의 신앙전수의 사명이 있다. 충신교회(담임:이전호 위임목사)는 ‘D6커리큘럼’을 통해 가정에서 같은 말씀을 본문으로 조부모가 손자녀에게 일주일 동안 신앙교육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가르치도록 훈련시키고 있다.

이도복 목사(충신교회 교육총괄)는 “다음세대 신앙전수를 위해 부모가 조부모와 함께 다음세대를 양육한다면 신앙전수는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한국교회가 다음세대 신앙전수를 위한 강력한 비밀병기로서 조부모가 나서도록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흔들리고 있는 부모세대의 믿음을 붙잡아 주고, 손자녀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교회가 이들을 훈련시켜야 한다는 것.

손자녀의 신앙전수에 대한 열정과 간절함은 있지만, 기도 외에는 다른 구체적인 방법을 잘 모르는 조부모 세대를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훈련할 필요가 있다. 이 목사는 “조부모는 이미 신앙전수를 향한 넘치는 사랑과 열정이 준비돼 있다”면서 “교회가 이들을 신앙전수의 사명으로 인도한다면, 다음 세대의 삶에 ‘교회-가정(부모)-조부모’의 강력한 세 겹줄이 형성된다. 교회가 훈련을 통해 조부모는 신앙전수의 강력한 비밀병기, 그 이상의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가정 안에서 능동적 교육자 돼야

<성경적인 손주교육>의 저자 전영철 작가는 “손주에게 신앙을 가르쳐 주는 데는 조부모의 사회적 지위나 경제력, 학력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이는 위대한 임무로 성경적 손주양육이야 말로 조부모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임무인 동시에 특권”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인 노인들은 편안한 노후를 보내는 것과 후손들에게 많은 재산을 물려주는 것을 우선순위에 둔다면, 기독 조부모들의 버킷리스트 최상단에는 후손에게 올바른 믿음을 물려주는 것이 차지해야 한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믿음을 전해주는 ‘성경적 손주 양육’이 여생을 보냄에 있어 가장 큰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서는 1차적으로 ‘가정예배’가 바로 세워져야 한다. 신형섭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과, 기독교교육원 원장)는 가정 안에서 ‘뉴 시니어’ 세대인 조부모가 다음세대의 신앙전수를 위한 능동적인 교육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 교수는 “은퇴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날까지 사명이 계속되어야 한다. 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휴가(vacation)’를 맞은 것이 아니라, 사명 ‘보케이션(vocation)’을 마지막까지 이루는 삶을 살아야 한다”며 “부모세대가 만난 하나님을 자녀에게 전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점에서 조부모 세대는 가정예배 안에서 자연스러운 ‘신앙대화’를 통해 말씀을 전파해야 한다. 그는 “기독교인의 자존감은 ‘예수님’이란 사실을 삶을 통해 전하는 조부모들이 되어야 한다. 특히 조부모가 자녀세대의 중요한 인생 주기마다 의미있는 신앙대화를 나눌 것”을 제안했다.

‘일주일 동안 계속되는’ 신앙교육 필요

주일 1시간 공과공부가 주일학교 교육의 전부인 현실 속에서 부모와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행해지는 기독교 교육은 자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부모부터 손자녀까지 삼대 간 제자훈련이 가능한 ‘D6 커리큘럼’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D6는 미국에서 시작된 신앙전수 운동으로 신명기(Deuteronomy) 6장 4~9절의 교육명령을 목표로 삼고 있다. D6 커리큘럼은 영아부부터 장년부까지 주일 오전 같은 본문의 말씀을 듣고, 주중에 같은 말씀으로 묵상(QT)하며, 말씀을 나눈다. 연령대에 따라 풀어내는 방식은 다르지만, 같은 본문과 주제로 말씀을 묵상하기에 한 주간 가족 안에서 말씀 나눔이 풍성하게 이뤄지게 된다.

신명기 6장 7절처럼 모든 생활 속에서 부모가 자녀와 말씀 안에서 대화할 수 있는 제자훈련 방법이다. 아이들에 성경 내용이 잘 이해가 되지 않을 대 부모에게 와서 질문한다면 부모는 같은 내용과 주제로 공부했기에 쉽게 대답해줄 수 있다. 가정에서 일주일 내내 신앙교육을 지속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D6패밀리 론 헌터 대표는 “교회와 가정이 함께 삶 속에서 아이들에게 은혜를 나누며 신앙생활을 하다보니 교회가 성장하는 역사가 나타나고 있다”며, “가정 안에서 부모와 조부모가 신앙의 롤모델이 될 때 아이들도 하나님과 진실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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