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보다 더 달콤한 하나님의 말씀…“눈으로 보고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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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보다 더 달콤한 하나님의 말씀…“눈으로 보고 맛보다”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3.07.03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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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사물 전시회 및 체험회 ‘성경을 먹다 입다 쓰다’

“성경에도 ‘먹방’이 등장하는데 알고 계시나요? 음식과 관련된 성경 구절을 읽으면서 입맛을 다신 적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 봅시다. 우리가 드라마나 유튜브를 통해 짜장면을 먹는 장면만 봐도 군침이 흐르고,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잖아요. 하지만 성경을 볼 때 우리는 언제나 침착해요. 말씀을 깊이 묵상하면서도 그런 반응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성경사물 전시회 및 체험회’가 지난달 30일부터 7월 4일까지 경기도 광명시 한우리교회(담임:권종렬 목사) 드림센터 비전홀에서 열리고 있다. 많은 이들이 성경을 읽으면서도 일상의 체험과 연결하려 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 시대적 배경과 역사에 대한 입체적인 인식이 요청된다.

‘성경사물 전시회 및 체험회’가 지난달 30일부터 7월 4일까지 경기도 광명시 한우리교회에서 열리고 있다.
‘성경사물 전시회 및 체험회’가 지난달 30일부터 7월 4일까지 경기도 광명시 한우리교회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2시 진행된 ‘성경을 먹다 입다 쓰다’ 체험회에는 김동문 선교사(선교학 박사, 중동연구자)가 성경사물에 대한 쓰임과 당시 시대 상황에 대한 설명에 나섰다.

이날 전시회에는 구약과 신약 시대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농기구와 가죽부대, 각종 향신료와 향유, 돌팔매와 같은 전쟁용품 등의 다양한 성경 사물이 전시됐다. 또 여리고 대추야자와 헤브론 건포도, 누룩을 넣지 않은 빵 등 성경 속 먹거리를 맛보고, 당시 예배의 장소인 장막에서 등잔불을 켜보는 체험존도 마련됐다.

김동문 선교사가 양 한 마리를 통째로 엮어 만든 가죽 부대를 들어 올리며, 참가자들에게 냄새를 맡아볼 것을 권유한다. 가죽에 코를 갖다 대자마자 비릿하고 역한 냄새가 진동한다. 여기에 물이나 포도주를 담아 마신다고 생각해 보니 상상만으로도 아찔하다. 그러나 물이 귀한 당시 중동지방에서 가죽부대에 담긴 물은 이마저도 귀한 식수로 여겨졌을 것이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느니라 하시니라”(막2:22)라는 말씀을 인용한 김동문 선교사는 “우리는 무조건 낡은 것은 나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포도주가 발효되면서 빠른 속도로 팽창하게 돼 낡은 가죽부대에 넣게 되면 터질 수밖에 없다. 묵은 포도주는 낡은 가죽부대에 넣어야 안전한 것처럼 포도주의 발효 상태에 따라 거기에 맞는 그릇이 필요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새 포도주보다 숙성된 포도주와 발효된 포도주가 귀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처럼, 포도 한 송이도 귀한 당시의 생활을 고려해 본다면, 말씀에서 새것은 무조건 좋고 낡은 것은 나쁘다고만 생각하는 시선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에서가 야곱에게 장자권을 팔아넘기고 얻은 팥죽은 무슨 맛이었을까. 야곱의 팥죽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팥으로 만든 죽이 아니다. 이는 ‘렌틸 스튜’(Lentil Stew)로 불리며 자줏빛 렌틸콩으로 만들어 검붉은 색을 띤 스프였다. 이날 전시회에서는 야곱의 팥죽과 누룩을 넣어 부풀리지 않는 빵, 대추야자와 건포도를 직접 맛볼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기대했던 것보다 맛있는 팥죽 맛에 흠칫 놀란다.

‘성경사물 전시회 및 체험회’가 지난달 30일부터 7월 4일까지 경기도 광명시 한우리교회에서 열리고 있다.
‘성경사물 전시회 및 체험회’가 지난달 30일부터 7월 4일까지 경기도 광명시 한우리교회에서 열리고 있다.

대추야자로 만든 잼과 건포도, 탕자 이야기에서 나오는 쥐엄열매까지 조금씩 떼어 혀끝으로 맛보자 마치 성경 속 인물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김 선교사는 “세례요한이 광야생활을 하면서 먹었던 메뚜기(막1:6)는 우리가 생각하는 곤충이 아니라 쥐엄나무 열매로 해석된다”며, “저지방 고단백질 식품으로 영양소가 풍부해 광야생활에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동안 문자적으로만 다가왔던 이스라엘 문화와 생활상이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순간이다.

성경 속 주화에 대한 서명도 이어졌다. 신약 성경에 등장하는 과부의 두 렙돈 이야기(눅21:1~4)에서 렙돈은 최소단위의 구리동전으로 우리나라 동전 10원 보다 작은 동전이다. 그 크기가 매우 작아 동전을 손가락에 움켜쥐면 화폐의 가치를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어떻게 예수님은 과부의 헌금이 두 렙돈이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을까.

그는 “당시 헌금통은 구리로 만들어 돈이 떨어지는 소리만 들어도 어느 정도의 금액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 헌금은 비밀스럽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당시 사람들은 누가 얼마의 헌금을 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설명을 듣고 유리보관함 위에서 두렙돈과 일데나리온, 일세겔을 떨어뜨려 본다. 확연히 다른 동전 소리에 참가자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이밖에도 식물의 줄기로 만든 파피루스에 참가자들이 직접 성경 말씀을 써보고, 구약 시대의 장막을 재현해 그 안에서 등장불을 켜보는 체험존도 있었다. 얇고 뻣뻣한 파피루스에 직접 글씨를 써보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말씀을 한자한자 써내려갔을 수도자들의 영성을 느낄 수 있다.

‘성경사물 전시회 및 체험회’가 지난달 30일부터 7월 4일까지 경기도 광명시 한우리교회에서 열리고 있다.
‘성경사물 전시회 및 체험회’가 지난달 30일부터 7월 4일까지 경기도 광명시 한우리교회에서 열리고 있다.

김동문 선교사는 “신·구약 시대 사람들의 모습과 일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성경을 읽는다면, 말씀이 새롭게 다가올 것”이라며, “전시회를 통해 지식과 정보로만 머릿속에 맴도는 말씀이 아니라 치열한 삶의 자리에서 말씀을 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빍혔다.

이번에 전시된 성경 사물은 꾸준히 중동지역을 방문하며, 관련 연구를 하는 김동문 선교사(다타문화연구소 대표)의 애장품이 대부분이다. 그의 저서로는 <빛으로 성경읽기, 너희 >, <우리가 모르는 이슬람 사회>, <이슬람 신화 깨기 무슬림 바라보기> 등이 있다.

한우리교회는 교회 설립 30주년을 맞아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한우리교회 권종렬 담임목사는 “성지순례가 순례자의 영성을 고양시키는 것처럼, 성경을 일상의 언어로 이해하고, 삶에 적용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는 기대를 밝혔다.

​‘성경사물 전시회 및 체험회’가 지난달 30일부터 7월 4일까지 경기도 광명시 한우리교회에서 열리고 있다.​
​‘성경사물 전시회 및 체험회’가 지난달 30일부터 7월 4일까지 경기도 광명시 한우리교회에서 열리고 있다.​
​‘성경사물 전시회 및 체험회’가 지난달 30일부터 7월 4일까지 경기도 광명시 한우리교회에서 열리고 있다.​
​‘성경사물 전시회 및 체험회’가 지난달 30일부터 7월 4일까지 경기도 광명시 한우리교회에서 열리고 있다.​
​‘성경사물 전시회 및 체험회’가 지난달 30일부터 7월 4일까지 경기도 광명시 한우리교회에서 열리고 있다.​
​‘성경사물 전시회 및 체험회’가 지난달 30일부터 7월 4일까지 경기도 광명시 한우리교회에서 열리고 있다.​
​‘성경사물 전시회 및 체험회’가 지난달 30일부터 7월 4일까지 경기도 광명시 한우리교회에서 열리고 있다.​
​‘성경사물 전시회 및 체험회’가 지난달 30일부터 7월 4일까지 경기도 광명시 한우리교회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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