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목회포럼과 집회로 20여 일 미국을 다녀왔습니다.
미국감리교회(UMC)는 동성애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고, 코로나 이후 많은 교회들이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힘들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여러 목사님들을 만나 교제하는 중에 탕자와 큰아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교회 안에 은혜로운 성도들이 많은 교회가 당연히 좋구요. 그것 말고 ‘탕자’와 ‘큰아들’같은 유형의 성도들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성도들이 많으면 좋겠느냐 하는 문제였습니다. 대부분 목사님들은 ‘탕자’와 같은 성도들이 많으면 좋겠다는 말이 나왔구요. 큰아들 같은 성도들은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 순간 예전 제 친구 목사님 부부가 “토요일 저녁에 만났으면 좋겠다”해서 우리 부부와 만났던 생각이 났습니다.
토요일에는 주일 준비 때문에 만나자고 할 친구가 아닌데, 이렇게 만나자고 하는 건 뭔가 급한 일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신 교회의 장로님이 목사님을 한번 만났으면 좋겠다 해서 만났더니, 그동안 자기에게 서운했던 일들을 쭉 기록해 놓고 하나하나 그 문제를 말하더라나요?
그 말을 듣는 제가 얼마나 속에서 열불이 나는지요. “아니! 그 말을 다 듣고 계셨어요? 나도 장로님에게 서운한 일 얘기해 볼까요 하고 일어나야지” 하고 말았습니다.
미국 동부에서 집회했던 교회의 장로님은 목사님에게 대놓고 “내가 왜 은퇴를 늦게 하며 버티는지 목사님 아세요?” 하더랍니다.
“왜 그러시는데요?” 했더니, “목사님이 목회를 어떻게 하나 볼라고 그럽니다” 라고 말했다죠.
똑똑한 큰아들 같은 성도들이 많은 교회는 문제를 찾아내고, 그것을 지적질하는 것에 능할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을 해도 아버지에게 “내가 여러 해 아버지를 섬겨 명을 어김이 없거늘 내게는 염소 새끼라도 주어 나와 내 벗으로 즐기게 하신 일이 없다”면서 늘 불만이 가득할 것이구요. 그런 마음으로 어떤 일을 해도 아버지에겐 좋은 마음으로 대하긴 어려웠을 겁니다.
교회에도 그런 큰아들 같은 성도들이 많다면 무슨 일이든 어려울 거구요. 아버지에게 불만 가득한 큰아들이 아버지가 하는 일이 뭐가 그리 달가운 게 있을까요? 그냥 불만투성이고, 교회가 왜 이렇게 하냐고 문제 제기에 능할 뿐이지요.
신앙생활 하면서 큰아들과 같은 유형의 성도들이 되지 않기를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이 그냥 들었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개척 전에 미국에서 온 청빙 제의를 거절한 것을 알고 있는 아내에게 “우리가 미국에서 목회 안 하고, 한국에서 개척한 건 정말 하나님의 은혜예요, 내가 미국에서 목회했으면 열두 번은 더 교회가 깨졌을 거예요” 하고 제 진심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에고~~ 은혜를 잃어버리지 않은 그리스도인 되기! 이게 말이 쉽지, 정말 그렇게 믿음의 길을 걷는다는 건 결코 녹록지 않은 길이 분명합니다.
부천 성만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