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염려와 신체의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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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염려와 신체의 키
  • 이병후 목사(가양제일교회)
  • 승인 2023.06.1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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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후 목사 / 가양제일교회
이병후 목사 / 가양제일교회

나는 60대 중반의 나이에 키가 180cm이다. 나의 아들은 190cm정도 딸은 170cm정도이므로 비교적 장신 집안이다. 딸이 결혼하여 외손녀 두 명을 낳았다. 큰 외손녀가 5세이다. 이 아이는 키가 또래보다 작다. 

최근 아이의 키 성장에 대하여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했는데 예상결과가 평균 키보다 많이 작을 것이라고 했다. 소식을 듣는 순간 염려와 걱정이 밀려왔다. 우리 집에서는 키 때문에 염려해 본 적이 없었는데 신기하기도 했다.

예수님께서 산상보훈을 전하실 때 염려에 대한 가르침으로 신체의 키를 가지고 교훈하신 내용이 있다.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자라도 더 할 수 있겠느냐” 바로 마태복음 6장 27절 말씀이다. 

외손녀의 미래를 상상하면서 이 말씀을 묵상하게 되었는데 결론은 아무리 염려한다고 해도 염려함으로 그 키를 크게 할 수 없다는 말씀에 결국 “아멘” 하였다. 그래서 나는 염려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무엇이 필요한지 하나님께서 다 아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이루실 일을 기대한다. 

산상보훈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은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를 염려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먹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목숨이요 입는 옷보다 더 중요한 것이 몸이라고 하셨다. 

사람들이 무엇을 먹을까 염려할 때 하나님은 공중의 새들에게 먹이시듯이 새들보다 귀한 우리에게 먹이시겠다는 것이요,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는 사람들에게 들의 백합화의 아름다움보다 더 아름답게 입히시겠다는 말씀이다.

그런데 또 하나의 비유가 신체의 키다. 먹고 마시는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의 인생의 모든 문제로 근심과 걱정과 염려할 때 염려하지 말라는 권면으로 적용할 수도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염려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주님은 염려하지 말라고 하신다. 그런데도 우리는 날마다 근심하며 염려하며 살아간다. 왜 그럴까. 그것은 첫째, 믿음이 적기 때문이다.

성경은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마 6:30)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따른다 해도 어떤 일을 만나게 되면 믿음이 작아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배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풍랑을 만났을 때 무섭고 두려워서 주무시던 예수님을 깨우자 예수님이 “어찌하여 무서워 하느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라고 책망하시고 바다를 잠잠케 해주셨다. 무슨 일을 만날 때마다 염려하지 말고 주님을 더욱 강하게 믿고 붙잡아야 한다. 믿음은 하나님을 신뢰하고 맡기는 것이다.

둘째 기도를 바르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염려함으로 구하는 것은 받을 수 없다. 먼저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를 믿고 구해야 한다. 하나님이 있어야 할 것을 다 아시고 계신다.

“그런즉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마 6:33) 

바울 사도의 말씀에도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4:6)고 하셨다. 나는 염려할 일이 있을 때마다 믿음으로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기도드린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생명이신 예수님이다. 예수님 한 분이면 모든 것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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