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준비된 시니어는 한국교회 견인할 차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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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준비된 시니어는 한국교회 견인할 차세대”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3.06.12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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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를 공략하라! ① 준비된 시니어가 ‘차세대’다

과거 답습에 머무른 시니어 사역, 이제 막 시작 단계
시니어 목회는 시대적 요청이자 교회 본질 회복할 길
더 늦기 전에 시니어를 향한 인식 개선과 더불어 시스템 개편 등을 통한 보다 새롭고 창조적인 목회가 요구된다.

지금으로부터 50년 뒤면 청년 한 명 당 노인 한 명을 부양해야 하는 암울한 시대가 도래한다. 2025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대한민국의 예정된 미래.

교회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저출산의 여파로 다음세대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고령자 비율이 더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 한 마디로 교회가 사회보다 더 빨리 늙어가는 것이다. 바야흐로 한국교회 안 노인을 위한 그리고 노인에 의한 시니어 목회가 절실하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시니어 사역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시니어 전담 부서를 조직하고 독립시키는 등 이제 막 시작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전국 목회자 4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는 이 같은 실정을 반영한다.

당시 위드 코로나 시대, 디지털 사회에 대비한 청년 목회와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노인 목회 중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둬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7%는 청년층을 선택했다. 노인 목회를 꼽은 비율은 23.8%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함을 보였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시니어 사역은 여전히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는데 머무르고 있다더 늦기 전에 시니어를 향한 인식 개선과 더불어 시스템 개편 등을 통한 보다 새롭고 창조적인 목회가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시니어 목회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요청임과 동시에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다하는 길이기도 하다. 어르신들도 다른 세대와 똑같이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귀한 존재로 세우는 것은 복음을 수행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더욱이 액티브 시니어의 등장은 한국교회가 고령화의 위기를 기회로 이끄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활기찬 인생을 살아가는 노년층이 늘면서 이전에는 섬김의 대상으로만 여겨졌던 어르신들이 점차 사역의 주체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미래목회말씀연구원이 작년 만 71세 이상 교인 1,115명을 조사한 결과 50.3%교회 직분에서 은퇴한 이후에도 계속 사역하고 싶다고 답했다. 아울러 40.2%교회에서 일을 할만큼 신체적 정신적 능력이 된다’ 13.5%평신도 선교사로 나가고 싶다고 했다.

배재대학교 기독교사회복지학과 손의성 교수는 모세가 80세에 하나님의 일을 왕성하게 감당했던 것처럼 교회는 노인 성도가 소명을 갖고 여생을 보람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회들은 여전히 노인을 의존적이고 나약한 존재로 보는 한계를 지닌다고 지적하며 하나님의 자녀들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자질과 여건을 조성해주는 것 또한 교회의 근본적인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노인들은 풍부한 경험과 더불어 오랜 경륜에서 비롯된 지혜와 깊은 영성을 갖고 있다. 이들이 지닌 무형의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자라나는 청년들을 바른 길로 지도할 수 있을 터.

미래와목회말씀연구원 원장 박영호 목사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발행하는 넘버즈에서 한국교회의 다음세대는 고령세대다란 제목의 기고를 통해 “1020년 이후 교회 구성원의 다수가 노년세대일 것이란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세대는 오랫동안 교회의 예배와 사역, 헌금을 신실하게 지켜온 이들이라며 코로나19는 노년세대의 변함 없는 헌신이 한국교회의 든든한 자산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였다고 전했다.

그는 전도서 311절에는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다고 기록돼 있다. 이 말씀에 근거해 교회는 온 교우가 인생의 모든 시기를 사랑하며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삶을 비전으로 공유하고 노년세대가 후배들에게 살아 있는 모범과 소망이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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