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사회에서 교회의 신앙고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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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사회에서 교회의 신앙고백은?
  • 승인 2004.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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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 갈등’이 갈수록 확산되는 분위기다. 국보법 폐지 논란을 비롯해 과거사 청산, 신 행정수도 이전, 교육문제에 이르기까지 온통 ‘논란’에 휩싸여 있다. 지난 며칠 동안 우리 사회는 시국을 바라보는 눈이 서로 다른 원로들이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는 사태마저 일어났다. 기독교계도 국보법 폐지 문제를 놓고 대립 양상을 보이긴 마찬가지다. 지금 한국 사회는 대립과 갈등으로 한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는 절망마저 느끼게 된다. 최근에 열린 해외유학·어학연수박람회에 몰려든 수많은 인파는 우리 사회의 현실의 단면을 보여주는 일예다.

젊은이들은 빈번하게 바뀌는 입시제도 등 교육 현실이 주는 스트레스 등으로, 부모들은 자녀교육 뒷바라지가 힘들어 유학을 권유한다고 한다. 어디 그뿐인가. 국내 경제의 불황탓에 해외 취업을 고려한 해외 유학도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이 모든 정황들은 요즘 우리 사회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우선 정치권부터 국민들에게 좌절감과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는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분열된 사회를 치유할 수 있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상대방을 제압하려는 의식구조가 팽배한 나라는 건전한 나라라고 할 수 없고 그 결과는 분열과 분쟁일 뿐이다. 민주주의 국가라면 상충하는 의견은 치열한 논의를 거쳐 접점을 찾아야 하는데, 최근의 시위는 세 대결 쪽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요즘 우리 사회에 불거지는 사건들을 보면서 교회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다. 오늘날과 같은 경제불황 시기에 갈등을 겪고 있는 대립과 분열의 현장에서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할 것이냐에 대해 분명한 대립과 분열의 현장에서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할 것이냐에 대해 분명한 신앙고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어렵긴 하지만 교계가 대화와 타협 등으로 사회 치유와 분열 극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교회가 사회 치유의 ‘도덕적 의무’를 다하기 위해 나선다면 국민 정신을 결집시키고 치유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정치권의 책임, 교회의 책임, 사회 지도계층이 책임을 다할 때 비로소 우리 사회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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