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어른임을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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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어른임을 잊지 말라
  • 신지영 교수
  • 승인 2023.05.1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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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 교수의 ‘하나님과 동행하는 부부생활과 자녀양육’⑧
신지영 교수(백석대) / 대한심리상담센터장
신지영 교수(백석대) / 대한심리상담센터장

어느 누가 자신의 부모 영향을 받지 않고 성장하겠으며, 그 영향권 아래 있지 않을 수 있는가? 부모에게서 좋은 정신적 유산도 물려받겠지만, 받고 싶지 않은 것도 받게 될 수 있다. 자신이 세상에 존재하게 된 것에는 그 부모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서 부모에게 감사하기도 하다. 그렇게 감사하며 만족해하는 사람에게는 상담이 필요 없다. 

그러나 어떤 경우는 왜 나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했냐고 하면서 자신의 삶을 살게 해준 부모에게 원망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에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사람이 오죽하면 부모님을 탓하고 괴로워할까 싶어 그 마음을 먼저 알아주고 싶다. 그리고 그 감정을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것을 듣겠다. 

지난번 얘기했던 것처럼 그런 다음, 그가 원망하고 있는 부분, 그의 부모의 잘못된 모습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듣겠다. 그런 후 그 모습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준 것이 무엇이었는지 묻겠다. 자, 이런 이야기를 다 했다면, 이제 나는 당신에게 도전하려고 한다. ‘그러면 나의 부모가 나에게 주었던 나쁜 영향을 나는 계속 답습해서 살아갈 것인가?’ 그 선택은 이제 나에게 있다. 

내 안에 있는 원가족으로부터 받았던 나쁜 영향을 알아차렸다면, 이제는 그것에 나를 내어주면 안 된다. 어릴 때는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원가족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제는 당신이 알아차린 것만큼, 당신이 다르게 살아야 할 책임이 있다. 계속 부모의 탓만 하고 있다면, 그것은 퇴행하는 것이다. 당신은 어른이고, 더는 어린아이가 아니다. 그래서 이제는 다르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왔고, 그럴 자유가 있는 것이다. 그것이 자신을 새롭게 돌보는 시간이다. 

어릴 때는 부모가 제대로 돌봐주지 못했다면, 이제는 당신 안에 있는 하나님께 위탁하자. 그래서 그분이 당신을 돌보고 계심을 알기를 바란다. 하나님의 이미지가 자신을 힘들게 했던 부모와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면? 무서웠던 부모를 경험했던 사람은 하나님도 무서운 분이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그때는 하나님의 이미지에 자신의 부모 이미지가 겹쳐 있다는 것을 알고, 제대로 새롭게 보아야 하는 순간이다. 

당신이 살아온 시간의 날 수 만큼이나 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해서 낙심하지 말자. 무한한 사랑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게 되고 변화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기쁨이 더 클 것이니까. 자신의 노력만으로 완전히 변화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지 말자, 우리는 부모의 영향에서 심겨있는 내 안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것이 더는 삶에서 부정적으로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신의 주변에서, 성경에서, 교회 공동체에서 좋은 부모의 역할을 하는 분, 좋은 부모의 이미지를 본받을 수 있는 분이 누구인지 찾아보라. 그런 분에게서 새롭게 배우라. 그리고 자신의 부모를 한 인간으로 어떠한지를 바라보라. 당신이 생각하는 부모는 이상적인 분이 아니고, 그저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한 인간임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라. 이 부분은 길게 이야기해야 하는 부분이라서 쉽게 말하기 곤란하지만, 긴 시간이 걸린다 하더라도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대한심리상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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