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문화 속 교회, ‘성경적 데이트’의 장 마련해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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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문화 속 교회, ‘성경적 데이트’의 장 마련해주어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3.05.1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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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협, 5월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 개최

결혼하지 않는 현 청년세대를 위해 한국교회가 기독교 문화 속에서 건강한 데이트를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어야 한다는 요청이 나왔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임석순 목사) 5월 월례발표회가 지난 12일 오전 7시 한우리교회(담임:윤창용 목사)에서 ‘비혼·저출산 시대의 교회와 국가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렸다.

5월 월례발표회가 지난 12일 오전 7시 한우리교회에서 ‘비혼·저출산 시대의 교회와 국가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렸다.
5월 월례발표회가 지난 12일 오전 7시 한우리교회에서 ‘비혼·저출산 시대의 교회와 국가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발표회에서 ‘비혼’을 주제로 발표한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는 결혼을 기피하고 비혼을 지지하는 현 청년세대를 위해 한국교회의 전향적인 태도 전향이 필요하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교회가 청년 공동체의 인생 놀이터가 되어주고, 건강한 기독교 문화 속에서 성경적 데이트를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비혼’은 결혼을 적극적으로 거부한다는 의미로 최근 비혼은 청년들에게 결혼은 더 이상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됐으며, 광범위한 의미에서는 현재 결혼 상태에 있지 않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 경우 미혼, 이혼, 사별 등이 ‘비혼’의 범주 안에 포함된다. 그는 복음을 위해 스스로 독신된 은사를 가진 싱글을 발제 논의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전제에서 발제를 진행했다.

인구보건복지회가 지난 2019년 20대 미혼 청년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결혼을 ‘하고 싶거나 절대 하지 않겠다’는 47.3%, ‘하고 싶거나 꼭 하겠다’는 52.7%로 미혼 청년 절반에 가까운 수가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향후 출산에 대해서도 ‘낳고 싶거나 꼭 낳을 것’이라는 응답은 43.1%였으며, ‘낳고 싶지 않거나 절대 낳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56.9%로 매우 높았다.

결혼과 가족, 자녀 출산에 대한 가치관이 과거와 현재 크게 달라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현 MZ세대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비혼 현상에 대해 그는 “지난 30년 동안 한국사회는 불확실성이 급격히 심화됐다. 인생의 안전지대가 무너졌다는 위기의식 속에 자신의 생존과 안위에 집중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5월 월례발표회가 지난 12일 오전 7시 한우리교회에서 ‘비혼·저출산 시대의 교회와 국가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렸다.
5월 월례발표회가 지난 12일 오전 7시 한우리교회에서 ‘비혼·저출산 시대의 교회와 국가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의수 목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그러나 비혼의 노년은 고독이 아닌 ‘고립’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67년생 비혼 교수의 고백을 바탕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산다는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며, “비혼 청년들은 고립과 고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교회는 현 비혼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이 목사는 “건강한 가족문화 확산을 통해 가족의 가치와 의미, 중요성을 알려줘야 한다”면서 “특히 믿음의 세대 계승을 위한 아름다운 영적 계승 문화가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차세대 어린이와 젊은이를 위한 적극적 지원과 안내 역할을 요청했다. 다음세대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청년 대학부 활성화를 통해 건강한 기독교 문화 속에서 성경적 데이트를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서의 변화할 것을 촉구했다.

대한민국의 2022년 합계 출산율은 0.78로 세계에서 가장 낮다. 2022년 출생 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출생아 수도 24만 9천 명으로 21년보다 1만 1천 5백 명(4.4%)이나 감소했다.

이어 발제를 맡은 변창배 목사(CTS다음세대운동본부 본부장)는 “저출생은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교육, 주택, 직업, 산업 등 우리 사회의 복합적이고 근원적인 구조에 기인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저출생 현상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는 한국교회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로 학생 수가 급감했으며, 교회학교 학생 수는 지난 10년 동안 40% 줄었다.

최근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출대본)는 대한민국의 저출생 극복을 위해 0~3세 영유아 돌봄시설의 확보를 촉구하며, 종교시설을 이용한 돌봄시설 설치를 제안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 각 지역에 산재한 10만여 개 종교시설을 이용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면 돌봄공백을 일시에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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