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일상 회복돼도 아동 삶 불균형은 더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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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일상 회복돼도 아동 삶 불균형은 더 커져”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3.05.0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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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 어린이날 101주년…‘2023 아동행복지수’ 발표

아동옹호대표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황영기)이 어린이날 101주년을 맞아 아동과 청소년의 일상 속 시간 균형을 분석한 ‘2023 아동행복지수 보고서를 발표했다.

아동행복지수는 수면 공부 미디어 운동 등 4개 생활 영역으로 아동의 하루를 분석해, 아동 발달 및 권리 관점에서 바람직한 수준으로 여겨지는 권장기준 시간대비 일상 균형 정도를 지수로 산출한 것이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총 6주간 전국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아동·청소년 2,231명을 대상으로 한 자기기입 조사 및 시간일지를 근거로 작성됐다.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에 맞춰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2023년의 아동행복지수는 4점 만점에 1.66점을 기록했다. 이는 20211.68, 20221.70점과 비교했을 때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4개 영역 중 수면과 공부 영역에서 아동들의 과소수면은 10.4%p, 과다공부는 14.5%p 증가했는데, 이는 적게 자면서도 공부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며 권장시간 대비 불균형한 하루를 보내는 아동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4개 생활영역이 권장시간 기준에 초과하거나 부족한 아동들은 권장시간 기준에 맞게 생활하는 아동들에 비해 행복감이 1.23점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행복지수가 낮은(하 집단) 아동이 전체 조사대상자의 87%로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해당 아동들은 공통적으로 4가지 생활특성을 보이는데, 저녁에 혼자 밥을 먹는 비중이 더 높고, 집에 혼자 있는 것을 더 선호하고, 더 늦은 시각에 취침하며, 대면 활동보다 온라인에서 관계 맺고 활동하는 것을 더 익숙하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균형한 일상 속에서 혼자 하는 활동이 많아 아동은 홀로 고립됐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행복감도 더 낮았다.

충동적 자살생각, 우울·불안을 느끼고, 보호자로부터의 방임과 정서학대를 경험했다고 대답한 아동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늦게 자고, 집에 있는 것을 선호하고, 저녁에 혼자 밥을 먹는 아동들의 자살생각 경험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각각 4.9%p, 4.7%p, 4.7%p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다양한 이유로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아동의 행복한 일상을 보장하기 위해 재단은 자유롭게 뛰놀고,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아동의 기본 권리를 아동기본법을 통해 법제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2023 아동행복지수의 심층분석 결과는 오는 524일 재단의 23차 아동복지포럼을 통해 보다 상세하게 안내할 예정이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황영기 회장은 “’2023 아동행복지수는 오늘날 아동이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서 아동이 행복한 사회를 위해 매일 적정한 생활시간을 보장하고, 일상에서 누군가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재단은 앞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동지표로 아동정책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아동행복지수를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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