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하고 손해 보니, 목회가 가장 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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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하고 손해 보니, 목회가 가장 쉬웠어요”
  • 정하라
  • 승인 2023.03.2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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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복 목사, 책 ‘쉬운목회’에서 행복한 목회의 비결 밝혀

“쉬운 목회는 어찌 보면 교만한 말 같습니다. 목회를 내 능력으로 내 방법으로 내 욕심대로 하려면 무척 힘들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목회를 하시도록 나를 내려놓게 되면 목회는 쉽고 행복해집니다.”

목회 40년 여정을 마무리하고, 후배 목회자들에게 어렵고 힘든 목회가 아닌 ‘쉬운 목회’의 비법를 전하기 위해 책을 썼다. 남현교회 이춘복 원로목사는 목회회상 시리즈 1권, ‘쉬운목회(킹덤북스)’를 최근 펴내고, 쉬운 목회를 위한 15가지 노하우를 전했다.

남현교회 이춘복 원로목사는 목회회상 시리즈 1권, ‘쉬운목회(킹덤북스)’를 최근 펴내고, 쉬운 목회를 위한 15가지 노하우를 전했다.
남현교회 이춘복 원로목사는 목회회상 시리즈 1권, ‘쉬운목회(킹덤북스)’를 최근 펴내고, 쉬운 목회를 위한 15가지 노하우를 전했다.

지난 22일 남현교회에서 만난 그는 “하나님의 은혜로 남현교회를 개척해 40년 동안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목회를 했다. 세상의 많은 직업 중에 목사가 제일 쉽다고 여기며 행복하게 목회했다”며 “제가 가진 노하우를 후배 목회자들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목회가 쉬웠던 가장 큰 이유로 이 목사는 “목회가 어려운 것은 내 뜻대로 욕심대로 하기 때문”이라며, “하나님의 뜻대로 목회하면 하나님께서 하시기 때문에 쉬울 수 있다. 역설적이게도 나의 것을 내려놓았을 때 하나님이 다시 세워주셨다”고 회고했다.

목회자가 무작정 손해를 보면 안 된다며, 그를 걱정해주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양보를 손해를 봤더니 하나님이 다시 채워주심을 경험했고, 성도 30명만 보내주셔도 감사하다던 그의 고백을 뛰어넘어 3,000여 명의 성도, 7개의 지교회가 세워졌다.

이 목사는 “목회자 삶은 다 나를 내려보는 것이다. 손해를 보고, 성도들도 일방적으로 짝사랑을 해야 한다. 세상의 법칙대로라면 이러한 목회는 망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목회가 잘 되어지는 것을 보니 ‘하나님의 살아계심’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의 마음 한쪽에는 교회 일로 헌신하는 성도들을 향한 고마움과 사랑이 컸다. 이 목사는 “성도들을 바라보면 측은하게 보인다. 나는 대접받으며 사역하는데 성도들은 직장 일을 하며, 교회 일에도 너무 고생하며 봉사한다. 그래서 성도들이 열심히 안 해도 밉지 않고, 순종 안 해도 밉지 않다”며 “아무리 실력 있고 능력이 있는 목회자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고 일축했다.

급변하는 목회 환경 속에서 ‘목회의 기본기’를 갖춘다면, 행복한 목회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목사는 “쉬운 목회를 위해 목회자가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철학과 기본기를 전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신학생과 목회자들이 우선 자신을 비우고 주님이 자신을 통해 일하시도록 한다면, 주님이 교회를 통해 일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개척 교회 목회자로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은 ‘내 교회’라는 인식이라고 전했다. 그는 “내 교회가 아니라 ‘주님의 교회’라는 마음이 있으면, 세습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실력을 갖춘 아들이 있지만, 한 번도 아들을 담임으로 세울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후임 목회자 청빙을 위해서도 10년 전부터 계획할 정도로 미리 준비했다. 이 목사는 “규모가 큰 교회에는 사회적 책임이 있다. 은퇴도 후임 목회자 청빙 문제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지혜로울 것이라는 생각에 10년 전에 결정하고, 세웠다”고 말했다.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한국교회와 후배 목회자들을 위해 가진 것을 몽땅 내어주는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은퇴 전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그는 목회회상 시리즈 2권으로 ‘쉬운 성장’을 펴낼 계획이다. 그는 “항상 앞서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목회를 했다. 이제 교회에는 ‘찾아가는 전도’가 아니라 ‘오게 만드는 전도’가 필요하다”며 목회 성장의 노하우를 담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춘복 목사는 안양대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South India Bible College에서 IATA 명예 신학박사 학위를 받고 안양대학교 교수로 후학을 가르쳤다.

목회 일선에서 은퇴한 후로도 WTS(세계신학연구원) 교수로 해외에 신학교를 세워 차세대 지도자를 세우는 일에 힘쓰고 있으며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 명예 선교사로 파송을 받아 열방에 복음을 전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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