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건강 위협하는 겨울철 질환, 이렇게 극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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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건강 위협하는 겨울철 질환, 이렇게 극복하세요”
  • 박요한 한의과 원장(사상제일요양병원)
  • 승인 2023.01.19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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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제일요양병원 한의과 박요한 원장
사상제일요양병원
한의과 박요한 원장

“주께서 땅의 경계를 정하시며 주께서 여름과 겨울을 만드셨나이다(시편 74:17)”

시편 기자의 고백처럼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어느덧 주님의 섭리 아래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겨울은 날씨가 춥고 건조하기 때문에 노년기에 접어든 분들에게는 특히나 취약한 계절입니다. 

소한(小寒)을 지나 보내고 봄을 맞이하기에 앞서 남은 겨울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서는 일상 속 양생의 실천이 중요합니다. 양생(養生)이란 여러 방법을 통하여 몸을 튼튼하게 하고 미병(未病: 병이 되진 않았지만 되고 있는 상태)을 예방하여 무병장수케 하는 것을 말합니다. 노인들이 건강하게 겨울을 나기 위한 세 가지 주요 질환과 양생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일상의 위험요소 제거로 낙상 대비 
“박 원장님, 나 걸을 수 있게만 해줘요. 걷지를 못해서 집에 못 가고 병원에 이렇게 누워만 있잖아. 저기 화장실까지 내 발로 걸어갈 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겠는데….” 낙상으로 제게 진료를 보신 어느 60대 어르신 환자의 소원은 한번만 다시 걸어 보는 것이었습니다. 

낙상은 노인에게서 사망 위험 증가, 기능 감퇴, 병원 입원 및 요양원 입소의 증가, 의료 비용의 증가 등 다양한 심각한 문제들을 일으킵니다. 65세 이상의 30%, 80세 이상의 40%에서 낙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낙상으로 골절이 발생하여 수술받게 되면 길게는 부위에 따라 일년까지도 회복하는 데 시간이 들기도 합니다.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활하는 곳에서 넘어지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활동하는 곳의 조명은 어둡지 않게 하고 발에 걸릴 수 있는 물건들은 미리 치워두어야 합니다.

만약 보행에 어려움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보행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낙상으로 인한 골절 방지를 위해 하루에 30분 정도 햇볕을 쬐면 좋습니다. 비타민D가 생성되어 뼈 건강을 유지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태극권(Tai Chi)과 같은 균형 기능(balance) 향상 운동은 낙상 방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불면증에는 산책이 최고의 운동
“박 원장, 잠 좀 자고 싶은데 밤에 자다 깨다 해. 잠 좀 잘 자게 해줘. 요즘에는 잠자는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는 거 같아. 잠 못 자니까 아주 죽겠어요.” 70대의 이 불면 환자는 잠을 잘 자지 못하겠다고 호소하셨습니다. 잠을 잘 자는 것은 그 자체로 ‘보약’입니다. 

안타깝게도 불면증으로 적절한 잠을 자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한노인병원협회에 따르면 노인에게서는 중등도~중증 수면장애의 유병률이 20~40%나 됩니다. 건강보험 진료자료를 분석한 자료에서도 줄어든 일조량으로 겨울철에 수면장애를 겪는 환자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잠을 잘 자지 못하면 글림프계의 작동 미비로 뇌의 노폐물이 원활히 배출되지 못하고 뇌에 축적되어서 치매, 우울증 등의 각종 신경정신계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 사이 수면 중 분비되는 성장호르몬 분비 저하로 피부와 내부 소화기관, 혈관 등의 상처 치유 효과가 줄어듭니다. 

불면증 개선을 위해서는 매일 아침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야외 산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에 기상을 하고 우리의 두 눈을 통해서 들어오는 빛에는 그로부터 15시간 정도가 지난 후에 점차 잠이 찾아오게 하는 ‘항상성 과정’을 일으키는 힘이 있습니다. 수면 물질이었던 멜라토닌이 아침의 태양광을 받아 세로토닌으로 형태를 바꾸고, 밤이 되면 이 세로토닌이 다시 멜라토닌으로 바뀌면서 수면 리듬이 완성됩니다. 또한 아침 산책을 통해 근육량 감소 방지, 골밀도 증가, 혈압 감소, 혈당 감소 등의 기본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다양한 효과들을 누릴 수 있습니다.

적절한 습도 유지 감기 예방에 탁월
“박 원장. 기침이 계속 나와. 숨 쉬기도 답답하고. 약을 먹어도 기침이 나오고. 감기가 어서 떨어지면 좋겠는데 어째 이리 오래가는지 너무 힘들어.” 80대의 이 환자는 떨어지지 않는 감기에 겨우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 차가워진 공기가 콧속에서 일어나는 면역 반응을 약화합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 안의 온도를 5도만 낮추더라도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와 싸우는 콧구멍 속 세포의 50% 정도가 사멸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나아가 나이가 들면 균에 저항하는 기관지 능력이 약해지고 균을 제거하는 모세 기관지의 기능도 떨어집니다. 이에 따라 가벼운 감기에서 위험한 폐렴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감기가 올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초기라고 판단이 될 때 집 안이 너무 건조하지 않게 젖은 빨래나 수건 등을 활용하여 적절한 습도를 유지합니다. 외출 시나 산책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목을 따뜻하게 해 줄 수 있는 목티를 착용합니다. 생강차나 계피차를 통해 땀을 발산시키면 좋습니다. 물을 마셔주는 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에 보리차나 좋아하는 차를 미지근하게 해서 조금씩 자주 섭취합니다. 오래된 감기에는 배즙이나 도라지청을 복용함으로써 가래를 없애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영적인 건강까지 챙겨야 
앞서 살펴보았듯이 낙상, 불면, 감기 3가지는 모두 노년기 겨울철에 위험한 질환입니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산책함으로써 일주기 생체시계를 활성화하여 불면증을 이겨내고, 비타민D 합성과 근력 강화를 통해 낙상과 골절을 예방하고, 몸의 기초체온을 높여 면역력을 향상함으로 몸 안으로 침입한 바이러스에 대항해 감기를 몰아낼 수 있습니다.

크리스천들에게 있어서 아침 산책은 어찌 보면 숙명과도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구약시대에는 밤을 초경, 이경, 삼경으로 구분했는데 이 중 삼경은 ‘오전 2시에서 해 뜰 때’까지를 말합니다. 새벽 기도란 삼경인 먼동이 트기 전에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입니다. 신약시대에는 예수님께서 친히 새벽 미명(未明:날이 채 밝지 않음)에 일어나 한적한 곳으로 가셔서 기도하셨습니다. 이처럼 구약과 신약을 관통하고 있는 새벽기도에 나아가 주님께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떠오르는 태양을 마주하며 아침 산책을 이어간다면 추운 겨울철에도 영과 육의 건강을 모두 지켜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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