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열며 - '거짓된 예언으로 결박당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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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를 열며 - '거짓된 예언으로 결박당한 삶'
  • 승인 2004.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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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서택목사 / 청주 주님의교회

교회 안에서 그녀는 눈에 띄어 보였다. 키가 다른 사람보다 조금 큰 이유도 있었지만 아주 분명하고 빈틈이 없어 보이는 첫인상 때문이었다. 교회 안에서도 항상 맨 앞자리에 앉아서 자세 한 번 흐트러지지 않고 예배를 드렸다. 얼굴은 아주 근엄해서 어떻게 보면 무섭다는 인상으로 비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가 나와서 자신의 일을 간증하기 시작했을 때 필자는 그녀의 첫인상이 왜 그렇게 보였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다음은 그녀의 간증이다.

“저는 40이 넘은 가정주부이지만 목회자의 길을 가기 위해 신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항상 답답한 기도 제목이 있었습니다. 신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당연히 목회자의 길을 걸어야 하겠지만 목회의 길을 생각하면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하면 이 문제 만큼은 기도하기도 전에 벌써 마음이 눌려 오고 아무 응답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왜 그랬는지를 오늘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친정 식구들은 저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저는 너무 억울했습니다. 그래서 교회도 열심히 다니고 성경공부도 힘을 다해 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이 저에게 말하기를, 신학을 해서 목회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목회를 하기가 싫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왜 50이 넘어서 신학교에 들어가는지 알아? 하나님이 한 번 종으로 택한 사람들은 세상에서 무슨 일을 해도 실패하게 만들기 때문에 결국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거야. 당신도 그렇게 세월을 허송하고 싶어?’ 저는 더 이상 항변할 수가 없었습니다. 무슨 일을 해도 실패하게 하신다는데 어떻게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할 수 없이 내적치유상담실을 찾았습니다. 10분 정도 상담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당신에게 말한 그 예언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닙니다.”

저는 너무나 놀랐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요? 그리고 어떻게 그것을 그렇게 단언할 수 있으세요?” “지금까지 그 분이 당신에게 해 온 수많은 예언들을 생각해 보세요. 그 결과가 어떠했습니까? 좋았나요?” 저는 충격 속에서 예언의 결과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보니 그 예언으로 인해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만일 하나님에게서 온 예언이라면 절대로 그런 좋지 않은 결과들을 만들 수 없습니다.”

저는 그 분의 말을 들으면서 제 안에 있던 큰 돌덩어리가 없어져 버린 것을 느꼈습니다. 그 순간 제 얼굴이 얼마나 변했는지, 제가 마치 두통약 광고에 나오는 사람처럼 고통으로 눌려 있던 얼굴이 환하게 펴졌다고 했습니다. 여러분! 무릎 밑에 바람 든다는 말 아시지요? 전 그 말을 오늘 체험했습니다. 지금 제 가슴에 그런 바람이 정말 쑥쑥 들어오는 것을 느낍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저는 하나님을 무섭게 생각하며 저 또한 무서운 사람으로 변해 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을 정죄하면서 제 입에서 가장 잘 나오는 말이 ‘무식한 것들’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제 친정 식구들이 저에게 한 말에 상처를 받으면서도 저 또한 다른 사람들을 같은 방식으로 무시해 왔음을 알았습니다.

만약 이렇게 해서 제가 신학을 마치고 주의 일을 했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제가 가지고 있는 돌덩어리 같은 무거운 짐을 지어 주게 됐을 것입니다. 이제는 알게 됐습니다. 하나님은 무서운 분이시기 이전에 내가 친정에서 한 번도 인정받아 보지 못한 아픔을 아시고 그런 마음을 치유해 주시는 분이심을 말입니다.” 이렇듯 거짓된 예언으로 결박당하고 있는 삶이 내 안에 없는가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그 굴레로부터 풀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하나님 안에서 진정한 인생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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