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과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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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과 내용
  • 김은봉 목사(선한목자교회 담임)
  • 승인 2022.11.3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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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3:23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든 일들은 형식이 있고 그것을 담는 내용이 있습니다. 형식(形式, form)이 중요할까요? 내용(內容, contents)이 중요할까요? 둘 다 중요합니다.
신앙도 형식(form)과 내용(contents)은 그대로 적용됩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에게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바리새인들의 신앙에 대해서 너희가 형식(form)은 잘 갖추고 있지만, 내용(contents)에는 왜 관심이 없느냐면서 ‘이것도 행하고’ 곧, ‘형식도 제대로 갖추고’ 그리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곧, ‘내용도 담아내야’ 한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서도 형식만 보이고,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가 이시대 바리새인입니다.

첫째로 바리새인들의 잘 갖춘 형식도 보아야 합니다.

바리새인들의 형식은 완벽했습니다.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까지 드렸으니까요. 철저하게 신앙의 형식을 잘 갖추었습니다. 적어도 형식적인 면에서만큼은 바리새인을 배워야 합니다. 사실 “요즘 우리는 형식적인 면을 너무 잃고 있는 게 아닌가?” 과거 우리 선배들의 신앙은 형식적인 면에서 철저한 편이었습니다.

성도의 사업장에 가보면 항상 한쪽에는 성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이렇게 과거 선배들의 신앙을 보면 적어도 형식적인 면에서는 지금보다 더 엄밀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런 형식적인 것들이 필요 없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이것도 행하고” 형식적인 면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형식이 삶의 중심된다면 곤란하겠지만 이런 형식 자체를 무시해서 교회 안에 질서와 법도를 너무 가볍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두 번째, 형식을 갖추었다면 그 내용을 채우는 신앙이 되어야 합니다.

신앙에 있어 채워야 할 내용(contents)는 무엇일까요? “율법의 더 중한 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도다.” 우리가 신앙이라는 형식에 담아내야 할 것들은 바로 ‘정의’와 ‘긍휼’과 ‘믿음’입니다. 신앙을 가졌다면 그 형식 안에 바로 예수님의 마음이 담겨져 있어야 합니다.

바리새인들은 종교적인 형식은 완벽하게 남보란 듯이 잘 갖추어 졌는지는 몰라도 그들의 삶 속에서 율법의 더 중한다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하루살이는 걸러내고 낙타를 삼키는 자들”이라고 책망하셨던 것입니다.(24절) 그래서 저들은 “회칠한 무덤”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27절)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이 드러나는, 채소의 십일조까지 드리는 형식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예수님의 마음은 그 속에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형식도 버리지 말고 예수님의 정신인 정의와 긍휼과 믿음도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지금 우리들이 신앙으로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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