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가장 좋은 소식’ 전한 호주 선교사 일대기 만화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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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가장 좋은 소식’ 전한 호주 선교사 일대기 만화로 탄생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2.11.0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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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왕길지 선교사 / 글·그림 조대현 / 멘지북스

부산진교회 초대 당회장·조선예수교장로회 2대 총회장 지내
“36년간 한국에 복음 전한 은인, 헌신의 여정 배우고 본받길”
만화가 조대현 목사가 최근 코로나 시대를 지나는 성도들을 위한 찬양 세 곡을 엮어 미니앨범으로 발표했다.
만화가 조대현 목사가 최근 신간 '만화 왕길지 선교사'를 펴냈다.

1900년 10월 부산으로 들어와 1937년 3월까지 부산과 평양에서 사역한 호주 선교사 겔슨 엥겔(1868~1954). 엥겔 선교사는 왕길지(王吉志, 최고로 좋은 뜻을 전한다는 뜻)라는 자신의 한국어 이름에 걸맞게 36년간 한국에서 수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했다. 

최근 본지 만평 작가 조대현 목사(조인교회)가 겔슨 엥겔 선교사의 일대기를 다룬 ‘만화 왕길지 선교사’(멘지북스)를 펴냈다. 이상규 교수(백석대 석좌·역사신학)와 정병준 교수(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가 감수한 ‘만화 왕길지 선교사’는 왕 선교사의 성장배경을 비롯해 그가 한국을 찾았던 당시의 상황과 국제정서, 사역의 주 무대인 부산의 지역적 특성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엥겔 선교사는 입국 이후 부산진교회 초대 당회장으로 부임했으며, 부임 이후 한국인 어학 선생을 두고 부지런히 한국어와 풍습을 익혔다. 언어에 재능이 있던 엥겔 선교사는 부임한 지 1달이 채 안 된 11월 25일 주일 저녁예배에서 한국어 축도를 했으며, 12월에는 교인의 장례식을 한국어로 인도했다. 한국교회가 사랑하는 찬송가 ‘내 주는 강한 성이요’를 번역한 것도 엥겔이었다.

엥겔 선교사의 열정으로 교인들은 영적인 성장을 이뤘고, 이듬해 거행된 부산진교회 첫 번째 세례식에서는 어른 41명, 어린이 27명이 세례를 받았다. 이 무렵 엥겔 선교사는 자신의 이름을 ‘왕길지’로 지었고 경남지역 순회 전도를 시작했다. 왕길지 목사는 교회도 없고 목사도 없는 부산 경남 지역에서 무려 18년간 순회 전도자이자 개척 선교사로 사역했다. 1901년부터 1918년까지 왕 목사가 설립하거나 지원한 교회만도 무려 25개에 달한다. 

이밖에 학교와 고아원을 설립했으며 평양장로회 신학교와 숭실전문학교 교수로 후학을 양성했다. 2018년에는 신학지남의 창간과 발행을 맡으며 문서 선교에 나섰고, 구역성경 개역작업에 참여한 그는 한국에 전해오던 구전동화를 영어로 번역해 발표하기도 했다. 1913년에는 승동교회에서 열린 조선예수교장로회 제2회 총회에서 총회장으로 선출됐다. 이후 67세이던 1935년 은퇴했으며 1938년에 가족과 함께 후 멜버른으로 돌아갔다. 

백석대 이상규 교수는 “왕길지 목사는 한국 근현대사의 각종 변화와 정치적 질곡을 체험한 인물”이라며 “그가 걸어갔던 헌신의 여정을 배우고 본받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추천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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