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태원 참사, 주님의 위로 임하길
상태바
[사설] 이태원 참사, 주님의 위로 임하길
  • 운영자
  • 승인 2022.11.02 0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믿을 수 없는 참혹한 일이 일어났다. 지난달 29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거리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는 수많은 목숨을 앗아갔다. 겹겹이 쌓여 “살려달라” 신음하는 장면과, 곧이어 거리가 응급실로 변한 충격적인 상황은 온 국민에게 트라우마로 남을 정도다.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참사의 이면에는 국민의 위험을 예측하지 못한 행정당국과 경찰, 지자체의 책임이 있다.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진땀을 흘린 경찰관과 소방관들에게 경의를 표하면서도 수십만 인파가 몰리는 거리를 통제하지 못한 책임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질서와 균형이 깨진 거리는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했고 귀하디귀한 청춘들의 생명을 앗아갔다. 희생자가 10~20대에 집중되어 있다는 소식에 국민들은 더욱 비통해 하고 있다. 

국민 모두가 애도하는 이 시간, 일단 사고를 수습하고 부상자의 쾌유를 위한 기도가 절실하다. 무슨 말로도 위로할 수 없는 희생자 유가족을 위해서 겸손히 무릎을 꿇고 함께 울어야 할 때다. 

책임을 전가하며 사분오열된다면 희망이 없다. 차분히 각자의 자리에서 애도하며 다시는 이런 참사가 잃어나지 않도록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는 일에 마음을 모아야 한다. 

군중이 모이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다만 그들이 안전하게 사회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는지가 중요하다. 

한국교회도 충분한 애도와 함께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 건강한 사회는 모두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