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습관 바꿔 ‘더불어 사는’ 교회 여성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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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습관 바꿔 ‘더불어 사는’ 교회 여성 되자”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2.10.0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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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여연, ‘제12회 교회여성의 날’ 세미나 개최

기후위기의 시대, 교회 여성이 중심이 되어 소비생활을 점검하고 생태계에 기여할 방법을 모색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회장:원계순, 이하 한교여연)는 지난달 28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그레이스홀에서 ‘제12회 교회여성의날’을 열고 기후위기 시대, 여성이 앞장서 소비전환을 이룰 것을 촉구했다.

한교여연, ‘제12회 교회여성의 날’ 세미나 개최
한국교회여성연합회는 지난달 28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그레이스홀에서 ‘제12회 교회여성의날’을 열었다.

2부 순서로 진행된 세미나에서는 허문경 교수(전주대)가 ‘기후위기시대의 소비전환’을 주제로 발제했다. 허 교수는 현재 세계적 기후위기를 진단하고 성경을 통해 본 기독교인의 경제생활 분석과 함께 교회 여성들이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행동지침을 제안했다.

먼저 대량생산과 소비의 시스템에 의해 기후위기가 비롯됐다고 분석한 그는 “경제의 세계화 과정에서 국제 분업과 자유무역에 의해 지역경제가 피폐해지고, 기후위기가 가속화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고에너지 투입의 대량생산·소비 시스템은 환경 파괴, 에너지 고갈, 식품 안전 등의 문제를 초래했다. 또 다국적 기업에 의해 생산 유통되는 시스템으로 인해 원자재와 상품이 필요 이상의 거리를 이동하게 되어 기후의 위기를 가속화 하게 되었다.

그러나 성경은 말세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절제하지 못하는 데 있다고 전한다(딤후3장1~3절). 성경 여러 곳에서는 금욕과 절제를 경주자처럼 살아야 하는 것을 그리스도인 실존의 모습으로(고전9:25), 모든 신앙인의 덕으로(벧후1:6), 그리고 교회 지도자가 반드시 지녀야 할 성품으로(딛1:8) 가르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허 교수는 “그리스도인에게 경건과 절제는 단순한 도덕적 생활화를 넘어 중심이신 하나님을 찾는 길이며, 중심이신 하나님에 대한 복종 안에서 이웃을 사랑하고 창조질서를 보전하려는 생명운동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는 종교적 체험과 성결한 생활을 역설하고, 산업혁명을 배경으로 대규모 신앙운동을 전개했다. 개인윤리뿐만 아니라 사회윤리 영역을 총망라해 웨슬리가 추구한 경제윤리가 감리교인들의 경제적 입장뿐 아니라 당시 영국의 사회경제적 발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하나님의 명령에 따르면,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위해 삶에 필요한 재화를 얻은 사람은 그 잉여분을 다른 궁핍한 이들에게 주어야 한다는 것. 먼저는 신앙의 동지들이고 다음은 또 다른 이들에게로 전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돌려드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는 지난달 28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그레이스홀에서 ‘제12회 교회여성의날’을 열었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는 지난달 28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그레이스홀에서 ‘제12회 교회여성의날’을 열었다.

허 교수는 “웨슬리는 그리스도인의 ‘돈의 축적’에 대해 경고하고 ‘가능한 많이 주라’고 했으나 점점 더 많은 감리교인들이 이 가르침에서 멀어져갔다”며, “기후위기라는 미증유의 문제를 안고 있는 시대적 현실 속에 그리스도인이 먼저 생태계를 위해 실천할 과제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강의를 통해 교회 여성들이 소비생활의 패턴을 돌아보고 △친환경 △윤리적 △생태주의의 각 관점 안에서 소비생활을 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구체적 실천방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열린 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한교여연 안미정 총무는 “생태적인 삶과 녹색 신앙의 실천이 우리에게 절실한 때”라며, “다가오는 기후위기 속에 생태 문명을 꽃피우는 삶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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