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배출하는 탄소 2040년까지 100%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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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배출하는 탄소 2040년까지 100% 줄인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2.08.3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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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한국교회 탄소 배출 감축 중장기 로드맵 발표
한국교회 탄소 배출 감축 중장기 이행목표 2050 탄소 중립 로드맵 발표 기자회견이 지난 24일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진행됐다.
한국교회 탄소 배출 감축 중장기 이행목표 2050 탄소 중립 로드맵 발표 기자회견이 지난 24일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진행됐다.

한국교회가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해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목사)는 지난 24일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한국교회 탄소 배출 감축 중장기 이행목표 2050 탄소 중립 로드맵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이진형 목사가 구체적인 로드맵을 소개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한국교회는 2040년까지 탄소 배출을 100% 감축하고,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생산과 자연 기반 탄소흡수원을 확대하게 된다. 이들은 탄소 배출 감축 대상을 예배당 등 부속시설 및 운송수단에서 화석연료로 인해 직접적으로 배출되는 ‘직접배출 부문’과 전기와 열, 물 등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간접배출 부문’, 물품구매와 이동, 폐기 등으로 인한 ‘기타 간접배출 부문’의 세 가지로 나눠 각각의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

직접배출 부문 활동 목록으로는 석유·가스·화목 보일러, 가스레인지와 화덕, 발전기, 버스 및 승합차 등이 해당한다. 간접배출은 실내 조명 및 음향기기, 사무기기, 주방기기 등이며, 기타 간접배출 부문에는 주보와 악보 등 종이를 비롯해 상하수도와 생수, 각종 쓰레기 등이 포함된다.

1차 목표(현 탄소 배출 기준 50% 감축) 기간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10년이며, 이후 2040년까지가 2차 목표(현 탄소 배출 대비 100% 감축) 기간, 2050년까지가 3차 목표(탄소 배출 100% 감축 상태를 지속하며, 재생에너지 생산과 자연 기반 탄소흡수원 확대) 기간이다.

이진형 목사는 “기후위기는 이 땅의 교회가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지키고 돌보는 사명을 겸손히 감당하지 못한 결과”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생태계는 창조세계를 온전한 모습으로 회복해 나갈 그리스도인들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한국교회는 이제 생태적 파국을 막기 위한 참회하는 마음과 절박한 심정으로 탄소 배출 감축의 진실된 헌신을 통해, 창조세계를 온전히 회복하는 생태적 회심의 길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홍정 총무는 인사말에서 “진보와 성장의 이름 아래 독점과 사유화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과 자연을 희생시켜온 문명의 야만은 끝내 기후위기를 초래하고 미래의 세대가 누릴 지속가능성마저 파괴 했다. 진보와 성장이라는 욕망의 열차에서 내려와, 문명사적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회생의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라며 “이제 인류공동체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탄소 중립의 길, 녹색의 좁은 길을 유일한 출애굽의 길로 인식하고, 그 길 위에 함께 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한국교회는 지난 2021년 5월 기후위기 비상상황을 초래한 죄악을 참회하고, 정부의 2050 탄소 중립 계획을 요구하며, 기후위기 상황의 극복을 결단하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기독교 탄소 중립 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발표한 중장기 로드맵은 한국교회의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실천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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