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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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2.08.17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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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아버지의 마음을 그리는 은요공 작가
은하 씨는 스스로를 하나님의 마음을 한 폭의 일러스트로 담아내는 ‘그림 예배자’라고 소개했다.

저는 하나님의 마음을 한 폭의 일러스트로 담아내는 그림 예배자입니다. 물론 주님의 한량없는 은혜를 스케치북에 전부 그려내기엔 부족한 실력입니다. 그러나 아이가 자기 엄마 아빠의 모습을 최선을 다해 그리듯이 예수님을 향한 저의 사랑을 그 누구보다 정성스레 꾹꾹 눌러 담아 그릴 자신은 있습니다. 저에게 예배는 바로 이런 것입니다.”

본명, 유니스 은하 김. 예명 은요공’(은혜를 입어 주님의 빛을 드러내는 장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경력 20여 년 차의 프리랜서 일러스트 작가다. 2019년부터는 SNS8개 국어로 번역한 성경구절과 함께 그림묵상들을 올리며 세계 여러 나라 크리스천들과 소통해오고 있다.

예수님의 따뜻한 표정과 성품, 그분과의 가슴 뭉클한 교제가 돋보이는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누구라도 큰 위로를 얻는다. 하지만 정작 그는 자신의 작품 하나하나가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도구이기 전에 먼저 스스로가 하나님께 드리는 간절한 예배라고 겸손히 말한다.

작업을 하다보면 성경말씀에 숨겨진 예수님의 마음이나 표정 등을 깊이 고민하게 되는데 이게 마치 예수님 덕질같아요. 가난한 아티스트인 제가 가진 건 미술이란 재능 뿐이기에. 저에게 그림묵상은 하나님께 온 맘 다해 제 모든 걸 드리는 사랑 표현이죠.”

그러나 지금의 신실한 고백이 있기까지는 길고 긴 방황의 세월도 존재했다. 어려서부터 화가가 꿈이었던 그는 20대 때 문화 사역의 비전까지 품었지만 선뜻 순종하지 못했다. 말로는 주님의 아티스트가 되겠다면서 가슴 한구석은 세상의 인정에 더 목말라 있었기 때문이다.

몇 차례 공모전 수상과 전시회, 드라마에 자신의 일러스트가 나오는 짜릿한 순간도 있었지만 은하 씨의 기준에는 턱 없이 못 미쳤다. 결국 하나님께 무릎을 꿇은 그는 도대체 주님을 위한 작품은 무엇이냐며 기도로 물었다. 그리고 받은 응답이 곧 아버지의 얼굴을 구하라였다.

이를 주님의 임재를 구하라는 뜻으로 여길 수도 있었겠지만 아티스트였던 저에겐 새롭게 다가왔어요. 제가 만난 사랑스럽고 따스한 예수님의 얼굴을 진짜 그려보자 싶었던 거죠.” 그렇게 그는 3년 전 용기를 내어 한국어·영어 성경구절과 함께 그림묵상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반응은 놀라웠다. 댓글에 아멘으로 화답하면서 함께 예배하는 사람이 하나 둘 늘어났다. 더욱 신기한 일은 한류의 영향인지 한국의 문화를 사랑하는 인도네시아와 남미, 이슬람권 국가의 크리스천들로부터 아멘이란 댓글과 기도요청이 빗발친 것이었다.

한 번은 인도네시아 청소년이 나는 영어와 한국어를 잘 모른다. 그렇지만 너의 그림을 보고 하나님의 사랑이 이해가 돼서 눈물이 난다. 네가 하나님의 손이 되어 세상 사람들을 축복해주면 좋겠다고 쪽지를 보내온 거예요. 그때 그림도 하나의 언어라는 걸 절실히 깨달았어요.”

이후 은하 씨는 기도 가운데 품었던 나라의 언어를 더해갔다. 그리고 20228월 현재는 한국어·영어·스페인어·인도네시아어·포르투갈어·프랑스어·일본어·터키어 등 8개 언어의 성경구절을 그림묵상과 함께 업로드하고 있다.

성경 구절을 한 획 한 획 그리듯 그 나라 언어로 쓰는 게 쉽지는 않지만, 쓸 때마다 가슴이 벅찹니다.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각 언어로 아멘하고 화답할 때면 온 족속과 민족이 함께 예배드리는 것 같아 전율을 느끼죠. 이 모두가 제가 계획한 게 아님을 너무도 잘 압니다.”

한편, 은하 씨는 지난 6월 그간의 연재들을 한 데 모아 그림예배자란 제목의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그저 은혜받은 대로 그림을 그리고, 그들의 언어로 성경 말씀을 써서 올렸을 뿐인데 생각지도 못한 하나님의 일들에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감격스럽다는 그다.

앞으로 제 미래는 또 어떻게 변할지 모릅니다. 다만 지금 이 순간 주님의 명령을 따라 잃어버린 영혼을 향해 그물을 내릴 뿐이죠. 오늘도 저는 하나님이 제게 주신 모든 것으로 예배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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