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10만 선교사’ 대신 평신도 선교자원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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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10만 선교사’ 대신 평신도 선교자원 세운다”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2.07.0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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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MA, 지난달 30일 상반기 결산 기자간담회 개최
코로나·우크라이나 전쟁 등 위기에 한국교회 힘 모아

새는 날아갔는데 언제까지고 빈 나뭇가지에 총구를 겨눌 수는 없다. 상황이 달라졌다면 타깃도 달라져야 함은 자명하다. 그래서 KWMA도 급변하는 시대의 요구에 맞춰 ‘Target 2030’의 전면 수정에 나선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강대흥 선교사·KWMA)는 지난달 30KWMA 회의실에서 상반기 결산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올해 상반기 KWMA의 사역을 되돌아보는 한편 하반기 중점 사업과 Target 2030 수정계획을 발표했다.

 

‘Target 2030’ 전면 수정한다

2030년까지 10만 선교사와 100만 자비량 선교사 파송을 꿈꿨던 Target 2030이 궤도를 바꾼다. 2006년에 선포돼 16년이나 이어져온 단체의 지향점을 변경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실현 가능성이다.

KWMA 강대흥 사무총장은 “Target 2030을 설정할 2006년은 한국교회도 우리나라 경제도 모두 호황이었다. 지금까지의 성장 추이를 보고 설레는 맘으로 2030년이면 10만 선교사 파송이 가능하리라 여겼다. 하지만 2030년을 8년 남겨둔 지금, 장밋빛 미래는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면서 “10만 선교사 파송과 100만 자비량 선교사 파송 등 기존 Target 2030에 대한 설명은 모두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영향도 적지 않다. 코로나 이후 선교의 패러다임이 달라지고 선교지가 재편성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을 필두로 하는 4차 산업혁명도 시대적 변화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선교 전략과 양상도 다양해지면서 전통적 선교사파송에 대한 개념 또한 달라지기 시작했다. 새로운 목표 설정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었다는 것이 강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달라질까. 새로운 Target 2030‘Mission Universe’는 기존의 정신을 승계하되 눈에 보이는 숫자적 목표보다는 다가올 미래를 위한 토양을 다지는데 주력한다. 이를 위해 교회와 선교단체의 건강한 동역 평신도 선교자원 동원 이주민 선교&글로벌 네트워크 다음세대 선교 등 4가지 목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Target 2030에서의 20302030년뿐 아니라 2030세대로도 해석해 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선교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새로운 시대에 필요로 하는 미디어 선교분야에 다음세대가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문을 열고 지원한다.

강 사무총장은 “6월 말 열린 정책위원회 회의에서 Target 2030 변화에 대한 공감대를 나눴다. 앞으로 법인이사회와 한선지포를 통해 선교계 전반에 변화 필요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내년 총회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국내외 위기에 긴밀한 대응

KWMA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로 신음하던 선교지의 선교사와 현지 주민들을 위해 산소발생기를 전달하는 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적극적 모금으로 28천여만 원이 모였고 이 금액으로 산소발생기 130대를 선교지 38개국 70여 명의 선교사에게 보낼 수 있었다. 현재 산소발생기 전달은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 90% 이상 완료된 상태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에 따라 현지에 대한 지원과 선교 정책에도 힘을 쏟았다. 전쟁으로 인해 비자발적 철수를 겪어야 했던 선교자들을 모아 멤버케어위원회에서 디브리핑을 실시하고 심리적 지지대를 만들어준 것. 강 사무총장은 선교사들도 동일한 피란민이다. 선교지에 남겨두고 온 현지인들과 관계성일 지속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인근 국가 사역을 위한 비자 문제와 함께 피란 당시 상황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어떻게 치유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한국교회와 함께 대응이 필요한 일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8월 한국에 들어왔던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78가정 390명에 대해서도 꾸준히 추적하며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들을 돕고자 함에도 아프간에 대한 정보가 없어 헤매고 있는 이들을 위해 중동 사역자와 전문가들의 힘을 모아 아프간 이주민을 위한 정착 매뉴얼을 제작해 배포했다.

KWMA 미래한국선교개발센터장 정용구 목사는 매뉴얼은 인도적 목적으로 제작해 종교 색채는 배제했다. 아프간을 돕고자 하는 단체들과 법무부, 유엔난민기구에서도 우리 교재를 활용하고 KWMA에 감사를 전해주셨다면서 특별기여자들은 40% 정도가 울산, 22%가 인천 등 전국에 흩어져 살아가고 있다. 이들의 적응과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꾸준히 지원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KWMA는 코로나 자가격리 비용 지원사업으로 총 65명의 선교사에게 2천여만 원을 지원하고 월간 선교뉴스를 제작해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한편 선교사 북클럽, 미션 콜로키움, 미디어전문가 양성과정 등의 사업을 상반기에 진행했다고 보고했다.

 

다음세대초점 맞춘다

올 하반기 중점 사업으로는 다음세대 살리기가 꼽혔다. KWMA는 오는 95~723일 동안 청년들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라는 단 한 가지 주제를 놓고 씨름하는 청년, 미래, 선교 Summit’을 개최할 예정이다.

강대흥 사무총장은 코로나를 거치며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됐다. 드라마와 같은 미디어에서도 목사나 십자가, 십일조 등 기독교적 상징이 부정적으로 묘사된다. 이런 분위기가 다음세대 선교에 주는 영향이 적지 않다면서 실제 몇몇 대학에서는 캠퍼스 선교단체들이 철수하기도 했다. 위기의 긴박함에 대한 공감이 모이며 서밋을 기획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KWMA는 서밋을 위해 이미 5번의 준비 모임을 진행하며 실속 있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캠퍼스 선교단체들을 중심으로 운영이사 교회들의 청년 담당 사역자가 모여 머리를 맞댔다. 서밋 현장에는 이들을 포함해 중소형교회 청년 사역자들과 KWMA, 학복협, 선교한국 등 선교연합체, 그리고 다음세대를 대표하는 10명의 청년들이 참여해 기탄없이 대화를 나누게 된다.

강 사무총장은 키노트 스피치를 제외하고 강의나 발제 시간을 넣지 않았다. 형식적인 세미나 자리가 아니라 청년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실질적인 필요와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한국교회 전체가 힘든 시기다. 다음세대 선교에 활로를 여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평신도들을 선교의 주역으로 세우는 평신도 선교자원 동원 운동도 하반기부터 본격 자리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7월 준비모임을 시작으로 교단 중진, 교단 사무총장, 교단 선교부 이사장, 평신도 리더가 모여 이야기를 나눴고 하반기엔 평신도 동원을 위한 교재를 만들어 배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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