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필요하지만, 만나서 나누는 신앙생활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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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필요하지만, 만나서 나누는 신앙생활 원합니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2.07.08 0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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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데이터연구소, ‘코로나19 이후 개신교인 인식조사’ 발표
대면예배 선호도 비대면의 4배, 영적대화 방식은 대면이 7배
온라인 예배로 소속감 81.5%, 긍정 비율 높지만 한계도 자각

코로나19를 겪은 한국교회 교인들은 비대면 방식보다 대면 방식의 신앙생활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과정에서 온라인에 대해 거부감이 줄고 친숙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신앙생활의 본질적인 부분은 오프라인에서 얻을 수 있다는데 더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소장:지용근 대표)는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함께 ‘2022년 코로나19 이후 한국 개신교인의 온라인 신앙 및 소그룹 활동’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최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기독교조사 전문기관 (주)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월 15일부터 25일까지 전국 개신교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패널을 활용한 온라인 조사로 표본은 성, 연령, 지역별 비례할당  추출했으며, 표본오차는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대면 예배 선호도, 비대면보다 4배 
이번 설문조사에서 우선 예배와 관련된 내용을 보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예배 모임 유형’에 대해 물었을 때 ‘대면 예배’ 40.2%, ‘대면/비대면 모두’가 42.8%로 조사됐으며, ‘비대면 예배는 10.5%에 그쳤다. 비대면 예배 선호도는 대면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크게 낮았다.

‘영적인 대화시 선호 방식’에 대해서도 ‘직접 만나서 하는 영적인 대화’(58.8%)가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는 영적인 대화’(8%)보다 7배 이상 높았다. ‘무엇이든 상관없다’는 33.1%였다.

그렇다고 온라인 신앙생활에 대해 성도들의 인식이 부정적이라고 볼 수도 없었다. ‘온라인 신앙생활에 대한 의견’에서 ‘약간 긍정’+‘매우 긍정’이 42.4%로, ‘매우 부정’ + ‘약간 부정’ 16%보다 긍정 비율이 훨씬 높았다. 긍정 인식과 중립적 의견 ‘보통이다’(41.6%)를 합하면 84%에 달한다.

교인들 “교회 비대면 사역 중요하다”
특별히 이번 조사 결과에서 주목해야 할 내용은 온라인 사역을 경험하면서, 비대면에 대한 생각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변모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 교회’ 참여 의향률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매년 증가 추세라는 것도 이번에 발표된 조사결과 보고서에 함께 담겼다.

2020년 4월 국내 코로나19 발병 직후 조사에서는 ‘온라인 교회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비율은 40.6%인 반면 ‘참여할 의향이 없다’가 50.8%로 나왔다. 하지만 2021년 6월 조사에서는 같은 항목에 ‘의향이 있다’가 48.4%로 ‘의향이 없다’ 36.6%보다 더 많아 역전됐다. ‘잘 모르겠다’는 비율은 8.6%에서 15%로 약 1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다시 올해 조사에서는 ‘의향이 없다’가 37.1%로 직전연도와 비슷했으며, ‘의향이 있다’는 51%로 소폭 증가했다. ‘잘 모르겠다’는 비율이 11.9%로 감소한 수치만큼, 의향이 있다는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설문 응답자 중 교회 출석자 1,197명에게 ‘디지털 환경에서 교회에 대한 의견’도 질문했다.
무려 82.8%는 ‘영적성장과 제자훈련을 위해 디지털 자원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응했고, 역시 83.7%는 ‘디지털 자원을 전도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응답자들은 온라인 사역이 교회가 병행해야 할 사역의 한축이 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에도 신앙공동체 소속감 느껴”
주의 깊게 살펴볼 또 하나 결과는 온라인 예배 경험자들이 갖는 소속감에 대한 생각이다. 응답자의 81.5%에 달하는 교인들은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려도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반응했다.

하지만 ‘온라인 예배에 참여할 때 목회자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는 응답이 53%로 절반에 그쳤다는 반응을 보면 한계도 자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소그룹에 참여할 때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안전한 위치에 있다고 느낀다’가 64.4%라고 했지만, ‘온라인으로 참여할 때 모임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데 동의하는 비율은 57.9%로 높은 편은 것도 마찬가지 관점에서 이해된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이번 조사결과는 한국 개신교인들이 대면 예배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갖고 있다는 것으로 보여주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온라인 신앙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라며 “성도들은 대면예배도 좋지만 온라인 사역에 대해서도 요구하는 양면적 욕구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응답자 조사항목을 보면, 코로나를 겪으면서 한국교회 절반 가까이(47.6%)는 예배뿐 아니라 성경공부, 소그룹 활동 등을 온라인으로 제공했으며, 온라인 예배만 제공한 경우는 39.3%, 온라인으로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은 교회는 7.4%(잘 모르겠다 5.7%)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예배 경험률’은 80.7%였으며, 이는 ‘코로나 이전 온라인 예배 경험이 있었다’는 비율 25.3%와 비교해 보면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줌(Zoom)과 같은 온라인 실시간 미팅 플랫폼으로 교회나 신앙 관련 모임을 해본 경험은 35.5%로 교인 3명 중 한명 꼴이었다. 

기아대책 박재범 미션파트너십 부문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한국교회 안에서 온라인 예배에 대한 다양한 이슈들이 있었고, 온라인에 대한 새로운 요구들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교회 변화와 성숙을 위해 해결해나가야 할 분명한 과제를 이번 조사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소그룹 활동으로 소속감 높아졌다”
한편, 코로나를 겪으면서 교회 내 소그룹의 중요성이 부각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사에서도 교인들은 소그룹 모임을 의미 있게 고려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소그룹 활동을 하고 있다는 748명에게 소그룹 구성원에 대한 신뢰도를 물었을 때, ‘신뢰한다’는 비율이 94.8%에 달했다. ‘신뢰 안한다’는 5.2%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큰 차이를 보였다. ‘소그룹 구성원과 동질감을 느끼고 있다’ 역시 86.6%로 높았으며, ‘느끼지 않는다’는 13.4%로 낮을 정도로 소그룹을 비중 있게 고려하고 있다.

‘소그룹 활동의 중요도’와 관련해서도 87.7% 응답자는 ‘중요하다’(중요하지 않다, 12.3%), 소그룹 활동이 신앙생활에 ‘도움 된다’는 응답이 89.4%였다(도움 안 된다, 7.8%).

교인들은 소그룹 활동을 하면서 교회 공동체 강한 유대를 갖고 신앙 성장에 매우 유익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소그룹 활동으로 인한 변화’에 대해 1순위, 2순위 선택 질문을 했을 대 ‘교회 소속감이 높아졌다’는 응답이 합산 49.1%로 가장 많았다. ‘성경 말씀이 더 의미 있게 되었다’가 33.1%, ‘이웃과 사회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25.9%, ‘삶이 활기차졌다’ 23.4%, ‘하나님과 더 가깝게 느낀다’ 22.5% 순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교회 내 소그룹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교인은 아직 많지 않았다. 교회 출석자 1197명 중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 후 교회 내 소그룹 활동을 한다는 응답자가 40%였다. 10명 중 4명으로, 이 가운데 정기적으로 소그룹 활동을 한다는 경우는 2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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