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필사 후 기도의 확신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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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필사 후 기도의 확신 생겨”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2.06.22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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⑮ 방송실 봉사로 섬기는 청년 정진선 자매
신나는교회 정진선 자매는 최근 두 번째 성경필사를 시작했다.
신나는교회 정진선 자매는 최근 두 번째 성경필사를 시작했다.

코로나로 인하여 만남이 가로막힌 지난 1년 동안 온전히 말씀에 집중하며 하나님과 교제한 청년이 있다. 신나는교회 병점채플 정진선 자매. 8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성경 전체 필사를 마친 그는 성경필사 이전과 이후 기도의 자세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부터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마침 교회에서 성경필사를 시작했고, 한 번 빨리 써보자는 마음으로 매일 꽤 많은 양을 써내려갔습니다.”

정진선 자매는 신나는교회 전 성도 중에서 1등으로 필사노트를 제출했다. 2월 28일에 필사노트를 받은 후 추수감사주일에 완성했다. 그동안 잠언은 몇 번 써왔지만 성경 전체를 필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교회에서도 빠른 속도에 깜짝 놀랐다. 컴퓨터가 보편화된 시대에 매일 펜을 들고 글을 따라 적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규칙적으로 성경을 쓰다보니 성경을 읽게 되고 온전히 하나님의 말씀과 만나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은 가장 큰 수확이었다. 

“오랫동안 기도해온 기도제목이 있어요. 하지만 응답의 확신이 없고 늘 불안했었죠. 그런데 이번에 성경필사를 마친 후에는 기도가 응답될 것이라는 확신과 마음의 평안이 생겼어요. 기도 역시 훨씬 구체적으로 하면서 하나님께 구하고 있습니다. 아마 필사를 통해 일어난 가장 큰 신앙의 변화가 아닌가 싶어요.”

진선 자매는 언니가 운영하는 ‘태멘세무회계사무실’에 사무원으로 근무한다. 모태신앙으로 하나님을 믿었고 주일이면 교회에 나가는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신앙생활을 해왔다. 늘 작은 개척교회 성도로 있었기에 1인 3~4역의 봉사는 당연한 건줄 알았다. 15년 전 신나는교회를 오게 된 후 7주간의 새신자 교육을 마치고 1성도 1봉사를 요청받았다. 누구나 한 가지 이상 봉사를 해야 했던 것. 그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방송실 봉사를 선택했다. 코로나 이전에 방송실 업무는 크게 신경 쓸 것이 없었다. 하지만 팬데믹이 시작되고 ‘온라인예배’를 드리게 되면서 방송실 봉사는 꽤 중요한 일이 됐다. 

“예배에서 실수가 있을 때 영적인 흐름이 깨지게 되잖아요. 온라인예배 역시 마찬가지죠. 자막이나 영상 송출 과정에서 실수가 있다면 온라인예배 집중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의 실수도 없게 하려고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게 되더라고요.”

흔히 방송실 봉사는 본전도 못 찾는 일이라고 한다. 자막 실수, 화면송출 속도 하나만 틀려도 예배가 흐트러지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칭찬받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그는 기쁨이 넘친다. 방송 담당으로 온라인예배를 드리지만 대면예배도 빼놓지 않는다. 봉사는 예배가 아니기 때문에 예배는 반드시 따로 드린다. 주일성수는 성도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해서 예배에 빠진 적도 없다. 진선 자매는 “당연한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성도의 주일성수가 특별할 이유가 없다는 것. 

정진선 자매는 지난 19일 주일에 두 번째 필사노트를 받았다. 매일 큐티를 하고 있지만 짧은 말씀만 묵상하는 것과 성경을 통으로 읽으며 필사하는 그 맛은 완전히 다르다. 인터뷰를 한 날, “오늘부터 필사를 다시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욕심 부리지 않고 매일 정해진 분량대로 쓰고 묵상하려고 합니다.” 두 번째 필사에서는 어떤 신앙의 변화가 일어날지 기대된다. 

오늘을 살아가는 30대 청년 정진선 자매. 늘 청년들에게 도전을 주는 이정기 담임목사의 인도에 따라 배우자를 위해 기도하며 일상의 크리스천으로 살아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말씀을 외면하고 교회를 떠나가는 청년들이 많아지는 때에, 성경필사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봉사에 힘쓰는 한 청년의 간증이 귀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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