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평화대회는 모두에게 축복
상태바
예루살렘 평화대회는 모두에게 축복
  • 승인 2004.08.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상복목사/할렐루야교회

8월 6일부터 1주일 간 예루살렘에서 개최된 평화대회는 논란은 많았으나 성공적인 대회였다. 정부에서는 참석자들의 안전을 이유로 대회 취소를 주장했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정부의 긴밀한 협력 하에 2,300명이 45개의 루트를 통해 예루살렘으로 향했다. 평화대회 시작 전날 정부에서 여권을 회수하고 벌금을 물리는 법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한국과 미국, 일본의 젊은이들은 이스라엘로 갔고, 현지에서 양 정부와 국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2004 예루살렘 평화대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정부와 1년 이상 협의된 약속이었다. 수많은 협의를 거친 행사였기 때문에 마지막 단계에서 행사를 취소하라는 것은 무리였다.

평화로운 시기에 무슨 평화행진이 필요한가? 중동 무슬림 지역과 9.11 사건과 미국을 중심한 극심한 세계적 갈등은 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둘 사이의 분쟁에서 파생된 것들이다. 이번 대회는 기존의 평화대회와는 성격이 달랐다. 순수 평화를 위한 대회였고 정치성이 없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중재하는 대회로 적대적 두 정부가 한 행사에 협력한 일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주최자들이 알고 있는 현지 안전 상황은 한국 외교부가 염려하는 만큼 위험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경찰, 군대, 모사드가 협의해 치밀하게 안전을 준비했고 소요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팔레스타인 정부도 예루살렘 평화대회를 적극 환영했다. 오히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국 관리들은 한국 정부와 언론의 부정적인 판단에 대해 섭섭함을 여러 차례 표시했다. 예루살렘에서는 9.11 사태 이후 처음 있는 최대의 평화대회로 양쪽 정부가 크게 환영했고 팔레스타인 측은 ‘한국 사람은 우리의 참된 친구들’이라는 글을 사방에 써서 붙여 놓았다. ‘어려울 때 친구가 참된 친구’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대단히 고마워했다. 한국 어린이 100여 명이 팔레스타인 어린이들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는 모습만으로도 큰 위로가 됐다. 한국 청소년들이 팔레스타인 청소년들과 운동장에서 매일 놀이를 하며 축제를 갖고 있었고 대학생들은 컴퓨터 300대를 기증하고 교실을 열어 가르쳤다. 그리고 할렐루야와 팔페스탄 팀과의 축구 경기는 1:1로 비겼다. 의료팀 20여 명의 의료 활동을 통해 많은 환자들을 치료했다. 3년 반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행복해 했다.

평화대회를 시작하던 첫날 밤에는 이스라엘 부수상과 세 명의 장·차관, 예루살렘 시장 및 관리들이 참석해 환영했고 끝까지 남아 평화의 메시지를 듣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예루살렘에서 베들레헴에 이르는 9킬로미터의 평화행진은 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평화의 메시지였다. 현지 언론들은 첫 날부터 큰 관심을 보였다. 이스라엘 주최측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향한 희망과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한 출발”이라고까지 극찬했다. 이번 예루살렘 평화대회는 민간외교의 승리라고 평가하고 싶다. 주최자, 참석자, 이스라엘 정부, 팔레스타인 정부가 다 함께 기뻐하며 축하했다. 위험의 가능성이 있다고 약속을 파기하는 것은 기독교인으로 할 일이 아니다.

한국의 기독 청년들이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갈등 지역에 평화의 메시지를 던지며 대 환영을 받은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요 믿음의 보상이라 생각한다. 어렸을 때, 젊었을 때부터 평화를 추구하는 사람은 평생 평화의 사람이 될 것이다.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라”(마 5:9). 평화를 위해서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