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생 살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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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생 살기’ 열풍
  • 임주은 연구원 (문화선교연구원)
  • 승인 2022.03.2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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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Z세대 사이에서 ‘갓생 살기’라는 열풍이 불고 있다. ‘갓생’이란 ‘신’을 뜻하는 영어 단어 ‘God’과 ‘인생(人生)’을 합한 신조어로, “하루하루 세운 소소한 규칙들을 성실하게 지켜낸 일상”을 의미한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갓생’이라 불리는 실천들이 사람마다 다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일어나서 물 한 컵 마시기’, ‘영어 단어 30개씩 외우기’ 등 일상 속 작은 습관들을 바꾸는 챌린지들도 갓생에 해당한다. 이는 장기적인 것이 아닌 ‘오늘 하루’라는 단기적인 목표를 갖는다.

‘갓생 살기’를 통해 얻는 것들

한때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을 외치던 때가 있었다. 기어코 용의 머리가 되기를 노력하고, 뱀의 꼬리가 될 바에는 “어차피 의미 없다”라는 말로 자포자기하는 이들이 대다수였던 시대. 그런데 그때와 지금의 사회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대단한 업적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오늘 당장에 ‘자기만족’을 이루었다면 괜찮다는 것이다. 사실은 과거보다 지금이 더, 미래에 대한 청년들의 불안감과 불명확함이 심화된 시대라 말할 수 있다. 그런데 그 불안감과 불명확함을 ‘오늘 하루, 작고 확실한 목표를 이루기’로 치환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 갓생 살기를 공유하는 이들을 보면, ‘일찍 일어나기(미라클 모닝)’, ‘일기 쓰기’, ‘영어 단어 외우기’, ‘물 4L 마시기’ 등 실패해도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도전하기에 어렵지 않은 목표들이 대부분이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감을 위해서이다. 더불어 이러한 일상은 코로나19로 무기력감이 더해지는 상황에서 삶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역할도 해 준다.

‘갓(GOD)생’은 왜 어려울까?

코로나19로 인해 외부적 통제가 사라진 상황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학업, 회사 업무 혹은 새로운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 자기 주도적인 방법들로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갓생 열풍을 바라보며 필자는 이런 질문들을 던져보게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교회의 역할이 축소된 상황 속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은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을까?”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만남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교회는 성도들을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을까?”

요즘 트렌드인 갓생살기와 신앙생활로서의 ‘갓(GOD)생 살기’에서 비슷한 점들을 있다. 신앙생활에서의 궁극적인 목표는 ‘하나님과 가까워지기(동행하기)’이다. 이는 일상에서의 작은 습관을 형성하고, 세워 둔 목표들을 성실하게 실천해나간다는 점에서 갓생 살기와 그 성격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교회가 새로운 방식의 ‘신앙생활 독려’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단순히 ‘구분된 공간’과 ‘정해진 시간’을 제공하는 것 외에, ‘갓(GOD)생 살기’를 위한 의지를 자극하고 동기를 부여해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교회는 ‘갓(GOD)생’을 위한 습관 형성 플랫폼이 되어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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