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를 통해 오늘과 내일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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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를 통해 오늘과 내일을 바라본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2.01.13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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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지난날을 기억하라
정장복 지음 | 예배와설교아카데미

 

과거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했던가. 새해를 맞아 미래를 예측하는 각종 정보가 쏟아지고 있지만, 독자 스스로 정보를 지식으로 승화시키려면 과거를 되짚어보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다. 지난 38년간 ‘예배와 설교 핸드북’을 통해 한국교회의 예배와 설교 분야의 초석을 놓은 정장복 교수(전 한일장신대 총장)가 최근 20년 분량의 ‘회고와 전망’을 책으로 엮어 발간했다. 

‘회고와 전망’은 정 교수가 ‘예배와 설교 핸드북’ 초반부에 다루는 칼럼 형식의 글이다. 그간 ‘회고와 전망’만 읽어도 ‘예배와 설교 핸드북’을 읽는 절반의 보람은 획득한 셈이라는 독자들의 평이 있었다. 지난해를 끝으로 ‘예배와 설교 핸드북’ 집필을 후배들에게 맡기고 물러난 정 교수는 역사를 남긴다는 마음으로 이번 책을 펴냈다. 

20년간의 ‘회고와 전망’만을 묶었는데도 분량이 380페이지에 달한다. 그만큼 깊이 있는 분석과 세심한 자료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뜻이다. 책은 ‘1999년, 우리의 20세기 마지막은 IMF의 먹구름으로 막을 내렸다’로 시작한다. 책에는 IMF를 비롯해 월드컵, 대통령 탄핵과 선거를 비롯한 각종 정치 이벤트, 기술 발전, 남북관계, 천안함·세월호 등의 비극 등 20년간 한국사회를 관통한 주요 이슈들이 켜켜이 담겼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예배’가 보편화 된 오늘날, 다시 돌아보는 2002년 ‘주5일 근무’ 도입 당시의 전망이 흥미롭다. 

“교회가 여기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면 그것은 내일을 대비하지 못한 목회자의 문제로 남게 된다.(중략) 요즘에는 집마다 자가용이 있고 고속도로는 시원하게 뚫려 있다. 이런 형편에서 주말이 되면 온 식구는 어디론가 달려가 여가를 즐기고 싶은 충동을 자연스럽게 느낄 것이다. 금요일 오후가 되면 부모마다 학교 앞에서 자동차를 세우고 한 주간을 마친 기쁨에 들뜬 자녀들을 태우고 어디론가 떠난다. 주일예배는 여행지에서 해결하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손님으로 찾아가는 교회에서는 아무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때에 따라서는 노트북을 켜고 인터넷에서 중계되는 예배를 드린다.(중략) 유럽과 미국 교회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보여주었던 사실을 그대로 묘사한 내용이다. 이런 미래가 우리 눈앞에 다가왔는데 대안을 세우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한국교회의 내일을 어둡게 하는 요인들이 된다.”

정장복 교수는 서문에서 “어제가 없는 오늘과 내일은 존재할 수 없다”며 “어제를 알아야 오늘을 건실하게 살고 내일의 방향타를 올바르게 설정하게 된다”고 책 발간의 의미를 밝혔다. 정 교수는 특히 “한반도에 정착한 이 민족의 역사는 하나님이 주체가 되셔서 펼치신 놀라운 손길의 결실”이라며 “하나님을 외면하고 우상으로 가득한 이웃 나라들과는 달리, 우리는 십자가를 높이 들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열기로 가득한 특수한 민족이다. 필연코 금세기에 하나님께서 놀라운 기적의 손길을 이 민족에게 펼치사 큰 영광을 받으시는 놀라운 역사가 이룩되리라 확신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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