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의 직장생활이 매일 즐거웠던 비결, ‘감사’에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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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의 직장생활이 매일 즐거웠던 비결, ‘감사’에 있죠”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1.12.15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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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삶] ‘감사’로 세상을 바꾼다 이의용 전 국민대 교수

쌍용 홍보실의 전설에서 잘 가르치는 교수로 변신 거듭
“지나보니 모든 것이 은혜, 이끄시는 하나님 손길 느껴”
‘감사학교’로 새로운 시작…“받은 은혜 갚는 삶 살 것”

이의용 장로는 ‘감사 전도사’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장로는 단순히 감사를 느끼는 것을 넘어 ‘표현’하고 ‘배려’하고 ‘화목’을 이루는 것이야말로 크리스천들이 실천해야 할 덕목이라고 강조한다.
이의용 장로는 ‘감사 전도사’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장로는 단순히 감사를 느끼는 것을 넘어 ‘표현’하고 ‘배려’하고 ‘화목’을 이루는 것이야말로 크리스천들이 실천해야 할 덕목이라고 강조한다.

대기업 홍보실 팀장과 대학교수를 거쳐, 지금은 자신이 만든 ‘감사학교’를 통해 진정한 크리스천의 삶이란 무엇인지 가르치고 있는 이의용 장로(일산 충신교회). 이 장로는 ‘은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고 있다. ‘감사’라는 것이 가르치고 배우는 데 그쳐선 안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반드시 감사에는 적절한 행동이 뒤따라야 하고 그것이 크리스천다운 삶이라고 그는 확신한다. 

기자가 찾아간 날에도 영락교회 직장인 예배에서 쓸 주보 시안을 검토하느라 연신 전화가 울렸다. 40년 넘게 해온 일이기에 귀찮아하거나 허투루 할 법도 하지만 예배를 위해 헌신하는 이들에게, 예배를 받으실 하나님께 감사를 표현하기 위해 진심으로 응대하는 모습이었다. 이 장로에게 감사의 참 의미와 인생 가운데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를 들어봤다.

 

거룩한 침투 아름다운 점령

이 장로는 지난 1976년 쌍용에 입사했다. 당시 쌍용은 재계 5~6위 다투는 굴지의 대기업이었다. 지방에서 근무하다 본사 홍보실에 스카우트 된 그는 ‘회사문화 개선’에 특히 많은 관심을 쏟았다. 당시로써는 생소했던 ‘사보’를 만들었는데, 단순히 책만 내는 것이 아니라 직장 내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건강한 문화를 만들기 위한 고심을 담았다. 지금도 관련 업계에서는 이 장로를 ‘사보의 아버지’라고 부른다. 이제는 보편화 된 사보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가 기업에서 했던 또 하나의 업적으로는 사내 합창단을 만든 것을 빼놓을 수 없다. 계열사마다 합창단을 만들도록 했고, 정기적으로 모아 대회를 열었다. 대회 참가곡은 두 곡. 하나는 가곡, 다른 하는 자유곡이었는데, 합창단원 가운데 기독교인이 많다 보니 성가를 부르는 팀이 많았다. 팀을 이끄는 지휘자도 자연스럽게 단원들이 출석하는 교회에서 초빙했다. 이의용 장로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기적’이라고 했다. 기독교 찬양과 문화가 선한 방법을 통해 직장 안에 침투한 것을 ‘기적’이 아니면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는 것. 

또 하나의 침투는 회사 바깥에서 이뤄졌다. 당시 회사 근처에서는 매주 금요일 영락교회 직장인 예배가 열리고 있었다. 예배에 참석해보니 찬송가 반주자도 없고, 찬양단도 없었다. 이 장로는 회사 합창단을 이끌고 교회로 갔다. 그날부터 쌍용 그룹 합창단은 직장인 예배 찬양단이 됐다. 이 장로는 이 일을 “아름다운 점령”이라고 표현했다. 이 장로는 지금까지 40년 동안 이 예배에서 찬양단을 지휘하고 있다. 직장인 예배와의 만남 덕일까. 지금까지도 ‘기업 신우회’나 ‘직장선교’ 등은 이 장로를 표현하는 주된 키워드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관련 강의 요청도 끊이지 않는다. 이 장로는 “크리스천 직장인들이 얼마나 고민이 많은지 모른다. 모든 고민이 신앙과 맞닿아있다”라며 “신우회들이 모이면 예배만 드리지 말고 믿지 않는 이들도 들어올 수 있는 공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라”고 권했다.

 

되는 것보다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가 걸어온 삶의 원동력은 신앙이다. 다만 단순히 교회 생활을 잘하는 것보다 어디에서든 크리스천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한 신앙인이라고 확신한다. 

“항상 어떻게 하면 좋은 사내문화를 만들까. 기독교적 가치관에 가깝게 변화시킬까 고민했습니다. 하다못해 화장실 문이 바깥에서 잘 보이는 방향으로 설치되어 있어서 개선 아이디어를 냈고, 그 아이디어로 회사의 업무 아이디어 공모에서 1등을 하기도 했죠. 그렇게 지내다 보니 직장생활 내내 행복했어요. 27년 넘도록 회사 가기 싫었던 날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좋았던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2013년에는 국민대 교양학부 교수로 부임했다. 직장에서는 사보라는 미디어를 통해서 직장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면 대학에서는 학생들을 훌륭한 시민으로 양성하는 일에 정성을 쏟았다. 그는 학생들에게도 늘 ‘무엇이 되는 것’보다 ‘무엇을 하는 것’에 목숨을 걸라고 가르쳤다. 

“젊은 친구들을 만나보니 무엇이 될까만 계속 고민하더군요. 그러다 직장인이 되면 직장인이 된 것에 생각이 멈춰버리고 맙니다. 저는 무엇이 되는 것에 목숨 걸지 말고 무엇을 할까에 집중하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만든 과목이 ‘인생 설계와 진로’다. 국민대에서는 인기 수업으로 손꼽힌다. 지금도 이 수업은 10개가 넘는 클래스가 열린다. 겸임교수 시절부터 시작해 무려 40학기 동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최근에는 전주비전대학의 의뢰를 받아 4학기 동안 배울 커리큘럼을 만들었다. ‘나 찾기’, ‘나의 미래’, ‘의사소통’, ‘감사’의 네 과목으로 이뤄져 있다. 이 수업들도 ‘무엇이 될까’가 아닌 ‘무엇을 할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감사를 배려로 표현하는 삶

커리큘럼의 마지막 주제인 ‘감사’는 이 장로의 인생 후반기를 표현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이 만든 감사학교를 통해 ‘감사’의 참 의미와 감사를 발전시켜 나가는 방법을 알리고 있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신앙의 참된 표현으로 감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감사는 표현할 때 빛을 보게 됩니다. 더 나아가 상대방도 나에게 고맙다고 할 수 있도록 뭔가를 해야 합니다. 이걸 배려라고 합니다. 내가 하루에 열 번 정도는 감사를 받게끔 배려하자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그 정도는 해야 ‘성숙하다’, ‘친절하다’, ‘믿을만하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래야 전도도 되는 겁니다. 나 혼자 잘 먹고 잘사는 것과 정반대의 삶입니다. 성경 어디에 그리스도인은 받는 자가 되라고 하나요. 반대로 주는 사람이 복되다고 예수님은 가르치고 계시죠. 그리스도인은 줘야 합니다. 베풀어야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렇게 감사가 배려가 되고 배려가 화목이 됩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 “감사한 것뿐”이라고 했다. “이끄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낀다. 10m 떨어진 곳에서 모니터를 보면서 리모컨을 가지고 인도하시는 것 같다”라고도 했다.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들어가고, 기업에 입사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된 것까지 모두 인간의 노력으로 된 일이 아니라 ‘은혜’이자 ‘섭리’였다는 것.

감사학교로 제3의 인생을 시작하는 이의용 장로는 은혜를 갚는 방법으로 ‘감사운동’을 택했다.
감사학교로 제3의 인생을 시작하는 이의용 장로는 은혜를 갚는 방법으로 ‘감사운동’을 택했다.

“직장생활 전까지는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웠습니다. 결혼을 한 30살 무렵까지는 정말 궁핍하고 어두웠죠. 그런데 직장생활이 전환점이 되어서 30살 이후로 한 번도 다운된 적이 없습니다. 엄청난 복입니다. 하나님께, 부모와 형제들에게, 가까운 사람들에게 돌봄과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제는 갚아야 할 시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지 모르지만, 그동안 쌓은 경험과 역량을 갚고 베푸는 데 사용하고 싶습니다.”

감사운동은 그가 받은 은혜를 갚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에도 지방의 작은 교회를 찾아가 무료로 강의를 했다. 이 장로는 “어려운 교회라도 시간만 허락한다면 얼마든지 봉사하겠다”며 “감사운동을 통해 교인들이 감사, 배려, 화목을 생활화한다면 암울한 시대에 빛과 소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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